고백합니다. 처음 다능식을 맛보았을 때, 솔직히 쉽지 않았어요. ‘청국장을 베이스로 한 쉐이크’라는 개념부터 쉽사리 적응이 되지 않으니, 제품을 마시면서도 ‘음.. 뭐지? 이게 정확히 무슨 맛일까?’ 싶었죠.

그래도 한 팩 더 마셔 보았어요. 낯설다는 이유로 내치기에는, 이 친구가 너무나도 ‘다능’하거든요. 발효 대두에 현미, 아몬드, 시금치, 레몬, 귀리, 곤약 등 몸에 좋다는 14가지 재료가 어떠한 인공 첨가물이나 설탕의 간섭 없이 원물로 발효 및 제조되었대요. 그러니 단백질이 무려 아몬드 우유의 13배에 달할 정도죠. 이토록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으니 맛의 정체를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웠던 건 당연했을지도 몰라요.

세 번째 팩부터 꿀과 두유를 넣어 점차 제 입맛에 맞게 제조해 먹으니 네 번째 팩에서는 완전히 적응을 마쳤습니다. 마실 때마다 속은 든든하게 채워졌고, 이내 화장실도 더 가뿐하게 다녀온 것 같고요. 아무래도 이 친구, 서먹한 시간만 지나면 진가가 발휘되는 스타일인가 봅니다.

한 팩 더 마셔봐야겠어요. 이러다 매일 아침 없으면 안 되는 친구가 되는 거 아닌가 몰라요.

Curation Note by Do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