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 버터
13,000원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의 주인공 조지아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전 재산을 털어 여행을 떠납니다. 체코의 최고급 호텔에 도착한 그녀는 오래전부터 선망해 온 셰프 디디에의 음식을 남김없이 음미하는데요. 그런 조지아에게 감동한 디디에는 말합니다. “당신과 나는 인생의 비밀을 알고 있어요. 그건 바로… 버터죠.” 살 찔 걱정에 버터를 빼 달라 요구한 다른 투숙객들과 달리 두 사람은 아는 것입니다. 버터가 요리의 맛을, 그리고 먹는 즐거움을 더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요.


2021년 성수동에서 시작한 버터팬트리는 어쩌면 먹는 즐거움, 그러니까 우리 삶의 가장 큰 기쁨을 가장 확실하고 다채롭게 선물하는 브랜드일지도 모릅니다. 신선한 목초를 먹고 자란 방목 젖소에게서 얻은 고품질의 수제버터로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것은 물론, 이색적인 맛과 식감으로 전에 없던 버터를 경험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해초부터 앤초비, 시나몬 피칸, 피넛, 명란, 곶감, 그리고 밤까지. 버터팬트리가 제안하는 다양한 종류의 버터를 조지아처럼 음미해 봅니다. 깊고 넓은 버터의 세계를 탐험하는 만큼 미각이, 그리고 삶이 풍요로워지는 기분입니다.


원하는 맛의 버터를 골라 요리에 더하는 것, 인생의 비밀을 알아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 버터팬트리 수제버터 명란

간장게장과 맞먹을 수 있는 밥도둑을 꼽으라면 아마 명란젓이 아닐까 싶은데요. 명란 수제버터 또한 밥도둑으로서 제몫을 톡톡히 해냅니다. 신선한 무색소 명란젓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로 구운 마늘과 상큼한 레몬, 고춧가루, 통깨가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랑하거든요. 요즘 입맛이 없다면 따뜻한 공기밥에 간장을 살짝 뿌리고 수제버터 명란을 얹은 뒤 비벼 먹어 보세요. 집 나간 식성을 되찾는 데 추억의 ‘간장 버터밥’만한 게 없으니까요.


Curation Note by Do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