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LY]월간영감모음집ㅣ기획자 대환의 9월

2024-09-30
조회수 254

모닝 오너의 메일함에 Achim 뉴스레터 ‘일요영감모음집(이하 일영모)’이 있다면, Achim 저널에는 ‘월간영감모음집(이하 월영모)’이 있습니다. 월영모에선 Achim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 멤버들이 한 달씩 돌아가며 자신에게 ‘이달의 영감‘이 되어 준 조각들을 나눕니다. 소소한 일상부터 Achim을 만드는 동안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시행착오까지, Achim 사람들의 TMI가 본격 대방출됩니다. 

이번 월영모는 나아가야 하는 길과 가까이 있는 행복에 집중한 대환의 9월을 전합니다.


🍊Daehwan's September Keywords

가을 공기, 로모 커피, 아내의 생일, 푸드 실방, 호텔나루 엠갤러리, John Achim, 이사, LP와 책 

and...




안녕하세요, Achim 파트너 멤버 대환입니다. 다들 건강하게 가을 맞이하셨나요? 월영모를 통해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비염인의 코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 걸 보니 정말 가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저는 계절이 바뀌는 달을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특히 9월을요. 9월의 어느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정확하게 ‘아, 오늘부터 가을이구나!’라고 느껴지는 그 감각을 다들 아실 거예요. 여름과 가을의 경계가 되는 그 어느 날의 공기를 1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폐에 선선한 가을 공기를 가득 불어넣고, 힘!



9월은 그간 눈여겨 봤던 동네의 좋은 스팟들을 찾아다니는 재미에 푹 빠졌던 한 달이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페는 불광천에 새로 자리를 잡은 ‘로모 커피(lomo coffee)’입니다. 멋진 부부 사장님들이 운영하시는 이곳은 무려 아침 8시에 오픈하는 카페예요. 주말 아침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 딱 좋아서 자주 방문했어요. 향긋한 브루잉 커피와 카푸치노가 맛있는 곳입니다. 특히 카푸치노에 시나몬 반 초콜릿 가루 반으로 마시는 반반 카푸치노는 정말 사랑 그 자체! 은평구에 살고 계신 모닝 오너분들에게 추천드려요.



9월은 저에게 큰 이벤트가 있는 달, 바로 아내의 생일이 있는 달입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각자의 생일에 상대방이 차려 주는 생일상을 먹는 전통이 있어요(무려 14년을 이어온 유구한 전통!). 아내가 올해에는 마카로니 샐러드를 꼭 먹고 싶다고 해서, 생일 전날밤 아주 한가득 만들어 두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내 생일을 좋아했는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의 생일을 챙기는 게 더 재밌어요. 흰 쌀밥과 미역국을 배부르게 먹었던 한 상차림이었습니다.



이날 저녁엔 망원동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 부부의 망원동 또간집, ‘푸드 실방’에서 식사를 했어요. 갈릭 버터로 맛을 낸 소라와 오징어 요리가 아주 맛있었습니다. 🤤 날이 선선하니 해산물 요리와 화이트 와인이 아주 잘 어울렸어요. 다시 돌이켜봐도 만족스러웠던 하루!



참, 운좋게 회사 제휴 휴양 시설에 당첨되기도 했었습니다. 마포역 인근에 있는 ‘호텔나루 엠갤러리’에 다녀왔어요. 마포대교 앞에 위치해 객실에서 한강뷰를 감상할 수 있어 기억에 남았던 곳입니다. 객실도 아주 깨끗했어요. 체크인 직후에는 후다닥 호텔 수영장도 즐겼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 놓이니 더욱 빛을 발하는 ‘John Achim’ 모자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빈티지한 컬러가 호텔 수영장과도 잘 어울렸어요. 이날은 날씨도 아주 좋았어서 멋진 한강 노을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뇌는 무언가를 부정하는 개념을 모른다고 합니다. ‘코끼리를 떠올리지 마세요.’라고 말하면 코끼리밖에 생각나지 않는 것처럼요. 그래서 장애물 스키 선수들은 피해야 하는 나무를 보는 훈련이 아닌, 본인들이 돌파해야 하는 길에 집중하는 훈련을 한다고 해요. 9월은 내내 이런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일상 생활 속에서도 나아가야 하는 길 하나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달을 마무리하는 마음이 유독 가벼운지도 모르겠습니다.



10월에는 새로운 곳으로의 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글이 업로드될 쯤에는 이사 준비로 한창 바쁘겠네요. 새집 거실에는 LP 플레이어를 두려고 합니다. 이미 턴테이블을 올려놓을 멋진 LP 가구장도 구매했어요. LP를 조금씩 사 모을 거예요. 그리고 주말마다 작은 청감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얼마 전 읽었던 민희진 대표의 인터뷰에 부모님이 모아 두셨던 LP와 책을 보며 자랐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아직 아이는 없지만, 나중에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물려줄 음악과 책을 많이 남겨 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9월에 찍은 사진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저의 월영모를 마무리합니다. 본격적으로 날이 추워질 예정이라는데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요. 김 모락모락 나는 만두 하나씩 품고 집에 돌아가는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라요.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럼 안녕히!


Written & Photographed by Daehwan




Achim 멤버십 구경하러 가기


디자이너 경환의 8월 월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