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프로비전이 시작된 첫날을 지나 봄과 여름을 보내고 나니 벌써 곧 11월, 어느새 가을이 무르익었습니다.
열네 번째 저널을 쓰고 있는 오늘은 가을비가 건조한 대기를 촉촉히 적시고 있어요. 간만에 빗소리가 듣고 싶어 비가 사납게 내리는데도 창문을 열었습니다. 타닥타닥, 빗방울이 지면 위에 부딪쳐 튕기는 소리가 귓바퀴에 울립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바지 자락이 젖는 줄도 모르고 투명한 비닐 우산 위로 무심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곤 합니다. 그리고 생각해요. 이렇게 쏟아진 비는 어디로 가는 걸까. 바지 자락에 흡수돼 함께 집으로 가는 빗물도, 하수구로 흘러가는 빗물도, 안간힘을 내며 잎사귀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보지만 결국 사라지는 빗물도 결국은 모두 어디론가 흐르며 하나가 되겠구나. 단편적으로 시작된 생각이 쌓이고 쌓여 긴 상념으로 이어집니다.
비오는 날이면 생각이 많아지거나 단순 명료해지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저는 주로 전자인 것 같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면 먼 산으로 갈 때가 종종 있어 해야 할 일이 지체되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곤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타입인가요? 비오는 날 생각에 잠기시나요, 아니면 오히려 생각이 말끔히 덜어지나요?
원래 오늘은 앞으로 전개될 프로비전 시즌2 이야기를 하려 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비 소식에 잠시 한눈판 나머지 해야 할 이야기를 하진 못하고 어려운 이야기만 잔뜩 늘어 놓았네요. 멀리 나간 정신머리를 다시 되돌려 놓고 서둘러 오늘의 주제를 꺼내 보겠습니다.
한 주 동안 프로비전의 지난 시간을 회고해 보았습니다. 시즌1이 진행되는 동안 부족하고 아쉬운 건 없었는지, 생각으로만 머물고 미처 실행하지 못한 건 없었는지 차근차근 하나둘 꺼내 봤습니다. 어휴, 생각보다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외줄 위에 서 있는 서커스단 단원처럼 아슬아슬한 순간도 많았어요. Achim의 새로운 시도를 지켜보시는 분들 중에는 아마 조마조마하셨을 분들도 계셨을 거예요. 저러다 아래로 떨어지면 어쩌나, 실패하면 큰일나지 않을까 하면서요.
흔히들 말하는 ‘초심자의 행운’이 작용했던 걸까요? Achim 프로비전은 큰 문제 없이, 6개월간의 시즌1을 잘 마무리 지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프로비전 시즌2를 11월에 선보일 계획이에요. 더욱 건강하면서도 보는 재미가 있는 다양한 음식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당연히 맛도 있을 테고요.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변화들이 생겨날 테니 많이 찾아주세요. 그리고 반갑게 인사해요, 우리!
Written & Photographed by Minhyung
Achim Provision
(@achim.provision)
후암동 261-1
8am-3pm
Open Everyday
프로비전 저널 Ep.10 : 복기
프로비전 저널 Ep.11 : Half Time
프로비전 저널 Ep.12 : Knock, Knock
프로비전 저널 Ep.13 : 가을에 찾아온 산타
Achim 멤버십 가입하러 가기
4월 10일, 프로비전이 시작된 첫날을 지나 봄과 여름을 보내고 나니 벌써 곧 11월, 어느새 가을이 무르익었습니다.
열네 번째 저널을 쓰고 있는 오늘은 가을비가 건조한 대기를 촉촉히 적시고 있어요. 간만에 빗소리가 듣고 싶어 비가 사납게 내리는데도 창문을 열었습니다. 타닥타닥, 빗방울이 지면 위에 부딪쳐 튕기는 소리가 귓바퀴에 울립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바지 자락이 젖는 줄도 모르고 투명한 비닐 우산 위로 무심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곤 합니다. 그리고 생각해요. 이렇게 쏟아진 비는 어디로 가는 걸까. 바지 자락에 흡수돼 함께 집으로 가는 빗물도, 하수구로 흘러가는 빗물도, 안간힘을 내며 잎사귀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보지만 결국 사라지는 빗물도 결국은 모두 어디론가 흐르며 하나가 되겠구나. 단편적으로 시작된 생각이 쌓이고 쌓여 긴 상념으로 이어집니다.
비오는 날이면 생각이 많아지거나 단순 명료해지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저는 주로 전자인 것 같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면 먼 산으로 갈 때가 종종 있어 해야 할 일이 지체되기도 하는데요. 이럴 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곤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타입인가요? 비오는 날 생각에 잠기시나요, 아니면 오히려 생각이 말끔히 덜어지나요?
원래 오늘은 앞으로 전개될 프로비전 시즌2 이야기를 하려 했어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비 소식에 잠시 한눈판 나머지 해야 할 이야기를 하진 못하고 어려운 이야기만 잔뜩 늘어 놓았네요. 멀리 나간 정신머리를 다시 되돌려 놓고 서둘러 오늘의 주제를 꺼내 보겠습니다.
한 주 동안 프로비전의 지난 시간을 회고해 보았습니다. 시즌1이 진행되는 동안 부족하고 아쉬운 건 없었는지, 생각으로만 머물고 미처 실행하지 못한 건 없었는지 차근차근 하나둘 꺼내 봤습니다. 어휴, 생각보다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외줄 위에 서 있는 서커스단 단원처럼 아슬아슬한 순간도 많았어요. Achim의 새로운 시도를 지켜보시는 분들 중에는 아마 조마조마하셨을 분들도 계셨을 거예요. 저러다 아래로 떨어지면 어쩌나, 실패하면 큰일나지 않을까 하면서요.
흔히들 말하는 ‘초심자의 행운’이 작용했던 걸까요? Achim 프로비전은 큰 문제 없이, 6개월간의 시즌1을 잘 마무리 지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프로비전 시즌2를 11월에 선보일 계획이에요. 더욱 건강하면서도 보는 재미가 있는 다양한 음식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당연히 맛도 있을 테고요.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변화들이 생겨날 테니 많이 찾아주세요. 그리고 반갑게 인사해요, 우리!
Written & Photographed by Minhyung
Achim Provision
(@achim.provision)
후암동 261-1
8am-3pm
Open Everyday
프로비전 저널 Ep.10 : 복기
프로비전 저널 Ep.11 : Half Time
프로비전 저널 Ep.12 : Knock, Knock
프로비전 저널 Ep.13 : 가을에 찾아온 산타
Achim 멤버십 가입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