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im을 사랑하는 우리는 매일 아침 ACC(Achim Community Center)에 모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노래를 들으며 출근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은 아침!” 인사를 건네기도 합니다. 함께 모여 각자의 아침을 소유하는 사람들. 우리는 ‘모닝 오너(Morning Owner)’입니다. 모닝 오너는 누구나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나눌 수 있습니다.
ACC를 통해 더 ‘소중한’ 아침을 만들어 나가는 모닝 오너 EJ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Interview with
EJ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EJ 입니다. 아침을 잘 달래 보려는 모닝 오너입니다. 저는 밤을 사랑하는 게자리이지만 모닝 오너가 되기로 한 거예요. 스스로 ‘아침을 가진 자'라고 선언한다면, 저는 이미 아침을 가진 것과 같아요.
EJ 님은 아침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모닝 루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게자리에게 새벽 시간은 도전이기 때문에 저를 도와줄 구체적인 장치들이 필요해요. 일어나면 가장 먼저 어젯밤에 채워 놓은 찻주전자의 스위치를 켭니다. 제일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거죠. 여기까지 왔으면 일단 성공한 거예요.
주전자가 물을 끓이는 동안 빈 테이블 위에 놓인 물잔과 노트가 저를 기다립니다. 그 옆에 놓인 날짜 스탬프의 톱니를 ‘똑딱’ 돌리는 것과 달력의 숫자를 지우는 것은 저의 기쁨이에요. 빈 노트 위에 파란색 잉크로 오늘 날짜를 새기고 글을 씁니다. 필요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어요. 물 흐르는 듯한 하루의 시작에 내가 선택한 색과 모양을 바라볼 때 얼마나 기분 좋은지! 그리고 아침 운동에 나서서 아직 잠든 거리를 걷고, 뜨거운 차를 한 모금 마시는 건 어떤 오후의 시간으로도 대신할 수 없어요.
그러려면 어제의 제가 애써야 해요. 어제의 나는 주전자를 채우고, 일기장을 펼쳐 놓고, 운동복과 테이블을 전투 태세로 갖춰 놓습니다. 세상과 만나기 전에 어제의 선택들과 만나는 거죠. 실망할 때도 많지만, 언제나 내일 아침이 있으니까요.
세상과 만나기 전 EJ와 함께하는 아침의 준비물들
맨 처음 Achim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우리에게 아침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너무 당연해서 잊게 되지 않나요? Achim도 어느 시점에 처음 접했는지 잊을 만큼 오랜 시간 알고 있었어요. 그만큼 잔잔한 속도로 지속된 곳이어서 더 좋아졌어요.
가장 애정하거나 기억에 남는 Achim의 컨텐츠가 있나요?
Achim 스폿 컨텐츠를 좋아합니다. 가게에 붙어 있는 블루리본과 쿠팡이츠 스티커처럼 모두가 아는 정보와 다르게 비밀스러운 부분이 좋아요. 그렇지만 알고 보면 배타적이지 않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도요.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집 근처 Achim 스폿에 들러 아침을 즐기곤 했는데, 다른 모닝 오너의 인기척을 느낄 때면 마치 비밀 임무를 수행 중인 동료를 마주친 듯한 재미를 느꼈어요. 낯선 동네의 가게 주인에게 암호를 속삭이면 깊은 찬장에서 약속된 물건을 꺼내 주는 영화 속 장면처럼 모종의 팀이 된 것 같기도 했고요.
ACC를 이용해 보니 어떠세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기록, 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침을 사랑하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을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는 거예요.그 방법의 하나가 ACC예요. 하루의 오전 시간들만 떼어 모아 놓으니 특유의 활기가 있어요.
배트완 님이 ACC를 통해 부지런히 열어 주시는 ‘일영모 읽기 모임’에서는 신선한 기분이 되어 보고, 느린 템포로 올라오는 이야기들엔 우체통을 열어 보는 마음이 돼요. 그리고 나누고 싶지 않을 만큼 소중한 순간들도 ACC에선 나누게 돼요.
아침의 충만함과 감사함을 꾸준히 전해 오고 있는 EJ의 ACC 기록들
EJ 님만의 아침 스폿이 있나요?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을 아시나요? 이 문은 궁을 처음 지을 때는 존재하지 않았고, 이름조차 없던 곳이에요. 북쪽 문은 겨울과 죽음을 상징하지만, 저는 탄생의 아침에 그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신무문으로 가는 길에는 다른 문으로 가는 길들과 달리 구불구불한 오솔길이 있는데, 비효율적인 그 길을 걸을 때면 마음이 유연해져요.
계속 걷고 싶은 날엔 계무문과 광무문을 지나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테라로사까지 가는 것도 좋아해요. 저는 여행할 때도 커다란 박물관이나 미술관 틈에 숨어 있는 카페테리아를 꼭 찾아가곤 해요. 도심의 카페는 이른 시간에도 북적이기 마련인데, 아침부터 미술관 카페에 가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보통은 미술관을 다 둘러본 후에야 카페로 향하기 때문에 아침에 미술관 카페에는 정말 아무도 없어요! 그때는 왠지 세상과 반대로 걷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어요.
Achim 마트에서 구매한 상품 혹은 구매하고 싶은 상품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침 요가복이요! 나와 가장 닿아 있는 물건이라는 점이 좋아요. 매일 아침 매트 위에서 함께 싸워 보고 싶어요.
EJ만의 아침 스폿인 신무문 오솔길과 EJ를 향해 다가오는 아침 해
앞으로 Achim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지금처럼 누구나 잠시 들러 쉬어 갈 수 있는 공원 같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EJ 님에게 아침이란?
인생은 아름답다고 믿게 되는 시간이에요.
아침의 빈 은행나무 길과 그 끝에서 오고 있는 빛을 바라보며 혼자 걸을 때면 ‘저 태양이 나를 향해 오고 있는 건가?’ 하는 착각과 함께 수백 년 전으로 가 봐요. 밤하늘은 예전과 달라졌지만, 아침이 밝아오는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으니까요. 모든 고민을 완두콩보다 작아지게 하는 시간 속에 서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일출 시간을 검색해 보고 집을 나설 땐 라이브 공연에 가는 마음이에요. 고요함이 흐릿해진 귀를 깨우면 나무의 숨소리까지 들릴 것 같아요. 그럴 땐 코트를 꽉 움켜쥔 손을 내려놓고, 동트는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침이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을 때 참 반가워요. 가장 최근엔 6시 43분 공연이 있었네요.
제가 생각하는 아침이 표현된 음악과 춤을 소개하고 싶어요. 이 음악은 아침에 만난 오늘의 사람들처럼 용감하고, 단순한 춤은 씨를 뿌리는 인간 같이 성실해 보여요. 어떤 날은 새들이 기류에 맞서 나아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소박한 조명과 무대도, 연주 시간이 2분 남짓하게 짧은 것도 금방 지나가 버리는 아침과 같아서 아끼는 공연입니다. 같은 아침을 모두가 다르게 맞이하는 것처럼 모닝 오너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해요! (공연은 0:56부터 시작됩니다)
Achim을 사랑하는 우리는 매일 아침 ACC(Achim Community Center)에 모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노래를 들으며 출근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은 아침!” 인사를 건네기도 합니다. 함께 모여 각자의 아침을 소유하는 사람들. 우리는 ‘모닝 오너(Morning Owner)’입니다. 모닝 오너는 누구나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나눌 수 있습니다.
ACC를 통해 더 ‘소중한’ 아침을 만들어 나가는 모닝 오너 EJ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Interview with
EJ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EJ 입니다. 아침을 잘 달래 보려는 모닝 오너입니다. 저는 밤을 사랑하는 게자리이지만 모닝 오너가 되기로 한 거예요. 스스로 ‘아침을 가진 자'라고 선언한다면, 저는 이미 아침을 가진 것과 같아요.
EJ 님은 아침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모닝 루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게자리에게 새벽 시간은 도전이기 때문에 저를 도와줄 구체적인 장치들이 필요해요. 일어나면 가장 먼저 어젯밤에 채워 놓은 찻주전자의 스위치를 켭니다. 제일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거죠. 여기까지 왔으면 일단 성공한 거예요.
주전자가 물을 끓이는 동안 빈 테이블 위에 놓인 물잔과 노트가 저를 기다립니다. 그 옆에 놓인 날짜 스탬프의 톱니를 ‘똑딱’ 돌리는 것과 달력의 숫자를 지우는 것은 저의 기쁨이에요. 빈 노트 위에 파란색 잉크로 오늘 날짜를 새기고 글을 씁니다. 필요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어요. 물 흐르는 듯한 하루의 시작에 내가 선택한 색과 모양을 바라볼 때 얼마나 기분 좋은지! 그리고 아침 운동에 나서서 아직 잠든 거리를 걷고, 뜨거운 차를 한 모금 마시는 건 어떤 오후의 시간으로도 대신할 수 없어요.
그러려면 어제의 제가 애써야 해요. 어제의 나는 주전자를 채우고, 일기장을 펼쳐 놓고, 운동복과 테이블을 전투 태세로 갖춰 놓습니다. 세상과 만나기 전에 어제의 선택들과 만나는 거죠. 실망할 때도 많지만, 언제나 내일 아침이 있으니까요.
세상과 만나기 전 EJ와 함께하는 아침의 준비물들
맨 처음 Achim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우리에게 아침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너무 당연해서 잊게 되지 않나요? Achim도 어느 시점에 처음 접했는지 잊을 만큼 오랜 시간 알고 있었어요. 그만큼 잔잔한 속도로 지속된 곳이어서 더 좋아졌어요.
가장 애정하거나 기억에 남는 Achim의 컨텐츠가 있나요?
Achim 스폿 컨텐츠를 좋아합니다. 가게에 붙어 있는 블루리본과 쿠팡이츠 스티커처럼 모두가 아는 정보와 다르게 비밀스러운 부분이 좋아요. 그렇지만 알고 보면 배타적이지 않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도요.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집 근처 Achim 스폿에 들러 아침을 즐기곤 했는데, 다른 모닝 오너의 인기척을 느낄 때면 마치 비밀 임무를 수행 중인 동료를 마주친 듯한 재미를 느꼈어요. 낯선 동네의 가게 주인에게 암호를 속삭이면 깊은 찬장에서 약속된 물건을 꺼내 주는 영화 속 장면처럼 모종의 팀이 된 것 같기도 했고요.
ACC를 이용해 보니 어떠세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기록, 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침을 사랑하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을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는 거예요. 그 방법의 하나가 ACC예요. 하루의 오전 시간들만 떼어 모아 놓으니 특유의 활기가 있어요.
배트완 님이 ACC를 통해 부지런히 열어 주시는 ‘일영모 읽기 모임’에서는 신선한 기분이 되어 보고, 느린 템포로 올라오는 이야기들엔 우체통을 열어 보는 마음이 돼요. 그리고 나누고 싶지 않을 만큼 소중한 순간들도 ACC에선 나누게 돼요.
아침의 충만함과 감사함을 꾸준히 전해 오고 있는 EJ의 ACC 기록들
EJ 님만의 아침 스폿이 있나요?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을 아시나요? 이 문은 궁을 처음 지을 때는 존재하지 않았고, 이름조차 없던 곳이에요. 북쪽 문은 겨울과 죽음을 상징하지만, 저는 탄생의 아침에 그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신무문으로 가는 길에는 다른 문으로 가는 길들과 달리 구불구불한 오솔길이 있는데, 비효율적인 그 길을 걸을 때면 마음이 유연해져요.
계속 걷고 싶은 날엔 계무문과 광무문을 지나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테라로사까지 가는 것도 좋아해요. 저는 여행할 때도 커다란 박물관이나 미술관 틈에 숨어 있는 카페테리아를 꼭 찾아가곤 해요. 도심의 카페는 이른 시간에도 북적이기 마련인데, 아침부터 미술관 카페에 가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보통은 미술관을 다 둘러본 후에야 카페로 향하기 때문에 아침에 미술관 카페에는 정말 아무도 없어요! 그때는 왠지 세상과 반대로 걷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어요.
Achim 마트에서 구매한 상품 혹은 구매하고 싶은 상품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침 요가복이요! 나와 가장 닿아 있는 물건이라는 점이 좋아요. 매일 아침 매트 위에서 함께 싸워 보고 싶어요.
EJ만의 아침 스폿인 신무문 오솔길과 EJ를 향해 다가오는 아침 해
앞으로 Achim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지금처럼 누구나 잠시 들러 쉬어 갈 수 있는 공원 같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EJ 님에게 아침이란?
인생은 아름답다고 믿게 되는 시간이에요.
아침의 빈 은행나무 길과 그 끝에서 오고 있는 빛을 바라보며 혼자 걸을 때면 ‘저 태양이 나를 향해 오고 있는 건가?’ 하는 착각과 함께 수백 년 전으로 가 봐요. 밤하늘은 예전과 달라졌지만, 아침이 밝아오는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으니까요. 모든 고민을 완두콩보다 작아지게 하는 시간 속에 서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일출 시간을 검색해 보고 집을 나설 땐 라이브 공연에 가는 마음이에요. 고요함이 흐릿해진 귀를 깨우면 나무의 숨소리까지 들릴 것 같아요. 그럴 땐 코트를 꽉 움켜쥔 손을 내려놓고, 동트는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침이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을 때 참 반가워요. 가장 최근엔 6시 43분 공연이 있었네요.
제가 생각하는 아침이 표현된 음악과 춤을 소개하고 싶어요. 이 음악은 아침에 만난 오늘의 사람들처럼 용감하고, 단순한 춤은 씨를 뿌리는 인간 같이 성실해 보여요. 어떤 날은 새들이 기류에 맞서 나아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소박한 조명과 무대도, 연주 시간이 2분 남짓하게 짧은 것도 금방 지나가 버리는 아침과 같아서 아끼는 공연입니다. 같은 아침을 모두가 다르게 맞이하는 것처럼 모닝 오너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해요! (공연은 0:56부터 시작됩니다)
Edited by D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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