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im]Achim Screen Sharing / Winter’24-25

202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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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아주 높은 건물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땅은 땅이요 하늘은 하늘인데, 그 경계가 어디쯤 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이 건물은 그 경계를 뚫고 훨씬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려는 것 같았습니다. 거친 콘크리트 외관은 매끈하게 사포질된 것처럼 부드러워 보였고 깨끗한 햇살은 웅장한 건물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었어요.

Vol.31 Boundless의 커버로 무엇이 좋을지 고민하다 몇 년 전 한 자리에 멈춰서 오랫동안 하늘을 올려다보게 했던 이 건물이 생각났습니다. 이 땅에 두 발을 단단히 붙이고 서서 저 멀리 하늘 너머의 세상을 상상했던 그날. 생생하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속 소망이 우리가 바라는 믿음의 실상이고 증거라는 확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때마다 땅과 하늘의 경계가 사라진,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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