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은 아침에 시를 낭독해 본 적이 있나요? 1월 18일 토요일, 주말을 여는 아침 10시. 우리는 Achim 프로비전에 모였어요. 시를 낭독하기 위해서요.
시를 사랑하는 안내자 해서 님의 호명에 따라 한 분씩 시를 낭독했어요.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동안 말의 속도와 마디마다 쉬어가는 호흡, 미세한 떨림까지 깊이 전해졌습니다. 시를 낭독하는 게 마치 음성으로 한 땀 한 땀 고이 자수를 놓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모두가 공을 들이며 아주 정성스럽게 낭독을 이어나갔죠.


낭독을 마친 후 각자 가져온 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어떤 이는 아침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시를, 또 어떤 이는 자신의 기억과 겹쳐지는 시를 꺼내 들었어요. 그중 ‘아침’과 관련한 시 한 편 공유할게요.
아침이 온다는 것
이준관
신선한 모유 같은 우유를 배달하러
우유 배달 아줌마가 온다는 것
이팝나무 잎새 같은 학생들 태우러
초록 버스가 온다는 것
꽃다지 같은 아기들 태우러
어린이집 노랑 버스가 온다는 것
중풍으로 쓰러진 옆집 할머니가
보행 보조기를 밀며
아기처럼 걸음마를 다시 배운다는 것
동네 빵집에서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모닝빵을 굽는다는 것
아침 밥상에 놓을 접시처럼
접시꽃이 일찍 핀다는 것
참새들이 대추나무에
풋대추처럼 조롱조롱 매달려
노래한다는 것
내가 창문을 열고
해와 하늘과 그리운 것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아, 그것은 아침이 온다는 것

이 시를 읽고 한 모닝 오너는 말했습니다. “매일 같은 정류장에서 같은 버스를 기다리고, 같은 상점들이 문을 여는 풍경을 마주해요. 너무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이 시에서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져 있더라고요. ‘아침이 온다는 것’이 단순한 하루의 반복이 아니라 설렘이고 희망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매일 반복되는 풍경, 정해진 루틴, 익숙한 방식의 사고. 그 경계를 넘어서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요? 시를 통해 우리는 같은 풍경을 다르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매일 지나치던 거리와 사람들, 평범한 일상의 조각들이 시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경계 없는 태도로 세계를 마주하는 법, 한계를 두지 않고 나를 확장하는 법을 배운 하루. 시 한 편을 가슴에 품고 시작하는 아침은 분명 달랐습니다.
Written & Photographed by J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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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안내자 해서 님의 호명에 따라 한 분씩 시를 낭독했어요.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동안 말의 속도와 마디마다 쉬어가는 호흡, 미세한 떨림까지 깊이 전해졌습니다. 시를 낭독하는 게 마치 음성으로 한 땀 한 땀 고이 자수를 놓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모두가 공을 들이며 아주 정성스럽게 낭독을 이어나갔죠.
낭독을 마친 후 각자 가져온 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어떤 이는 아침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시를, 또 어떤 이는 자신의 기억과 겹쳐지는 시를 꺼내 들었어요. 그중 ‘아침’과 관련한 시 한 편 공유할게요.
아침이 온다는 것
이준관
신선한 모유 같은 우유를 배달하러 우유 배달 아줌마가 온다는 것
이팝나무 잎새 같은 학생들 태우러 초록 버스가 온다는 것
꽃다지 같은 아기들 태우러 어린이집 노랑 버스가 온다는 것
중풍으로 쓰러진 옆집 할머니가 보행 보조기를 밀며 아기처럼 걸음마를 다시 배운다는 것
동네 빵집에서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모닝빵을 굽는다는 것
아침 밥상에 놓을 접시처럼 접시꽃이 일찍 핀다는 것
참새들이 대추나무에 풋대추처럼 조롱조롱 매달려 노래한다는 것
내가 창문을 열고 해와 하늘과 그리운 것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아, 그것은 아침이 온다는 것
이 시를 읽고 한 모닝 오너는 말했습니다. “매일 같은 정류장에서 같은 버스를 기다리고, 같은 상점들이 문을 여는 풍경을 마주해요. 너무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이 시에서는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져 있더라고요. ‘아침이 온다는 것’이 단순한 하루의 반복이 아니라 설렘이고 희망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매일 반복되는 풍경, 정해진 루틴, 익숙한 방식의 사고. 그 경계를 넘어서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요? 시를 통해 우리는 같은 풍경을 다르게 바라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매일 지나치던 거리와 사람들, 평범한 일상의 조각들이 시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경계 없는 태도로 세계를 마주하는 법, 한계를 두지 않고 나를 확장하는 법을 배운 하루. 시 한 편을 가슴에 품고 시작하는 아침은 분명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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