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Achim Bookclub | 9th 『삶의 발명』

Achim Doyeon
2025-04-07
조회수 121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1월 초, 모닝 오너분들과 함께 애도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9번째 Achim 북클럽을 진행했습니다. 참사와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전해 오신 정혜윤 작가님의 책 『삶의 발명』을 함께 읽었죠.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부터 죽어 가는 농장 동물까지, 다양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비추며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자문하게 합니다.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 싶은지, 이를 통해 어떤 삶을 발명하고 싶은지를 말입니다.


 


1월 18일 토요일 오후 2시, 모더레이터 현이 님을 비롯해 8명의 모닝 오너가 Achim 프로비전에 모여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으며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슬픔과 상실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었다 말했고, 누군가는 당연하게 여겨 온 주변을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말했습니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와 애도의 방식,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금 고민하게 됐다고 고백한 이도 있었죠.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고 싶나요? 시간이 지나도 결코 잊고 싶지 않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나눈 대화를 읽으며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이 새 삶을 발명할 계기가 되길 바라 봅니다. 



"작가님이 “오늘날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많은 것들이 한때는 내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고 쓰셨잖아요. 그 문장을 읽고 ‘내가 지금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은 뭘까?’를 생각해 봤어요.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귀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사랑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에는 ‘삶을 발명한다’는 말이 좀 어색했어요. 보통 ‘발명’이라고 하면 새로운 걸 만들어 낸다는 뜻이잖아요? 근데 책을 읽으면서 삶을 발명한다는 게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들을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늘 지나치기만 했던 골목길을 가 보는 것 같은 작은 발견들이 모여 결국 내 삶이 변화하는 게 아닐까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비극적인 사건을 일부러 피하는 편이었어요. 뉴스를 보면 너무 힘들고 우울해지니까 그냥 안 보려고 했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런 태도를 계속 가져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건이 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결국 잊어버리잖아요. 근데 이 책은 ‘애도하는 방식’과 ‘기억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애도란 단순히 눈물 흘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그들을 기억하는 일이라는 걸 알려 주더라고요."


"대구 지하철 참사 이야기가 나올 때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특히 “유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살려 내지 못한 것이 한이라서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다.”라는 문장을 읽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우리는 비극적인 사건을 ‘사건’으로만 소비하지만, 그 사건을 평생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애도의 방식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관계’라고 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만 떠올렸는데, 책에서는 동물, 자연, 심지어 사물과도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작가님이 칠면조와 함께한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내가 애정을 가지고 시간을 보낸다면, 어떤 존재와도 관계를 맺을 수 있구나.’ 싶었어요."


““우리가 듣는 이야기, 선택하는 이야기가 결국 우리의 삶을 만든다.”는 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예전에는 그냥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소비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내가 어떤 이야기를 선택해서 듣고, 또 그 이야기를 어떻게 내 삶으로 가져갈지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님이 “이야기는 나누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셨잖아요. 단순히 좋은 이야기를 듣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나도 내 삶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Edited by D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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