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FUL]프로비전 저널 Ep.5 : Bliss Ball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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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내 얼굴은 뒤죽박죽 그 자체였다. 하지만 누군가의 양 손바닥 사이에서 서서히 모양이 잡히더니 어느새 둥글둥글 꽤 귀여운 모습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나를 보곤 물었다. “우리 초면 아니죠? 어디서 만난 적 있죠?” 그러나 나는 고작 태어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았기에 그들과 대면한 적은 당연히 없었다.

거울을 보고 내 모습을 관찰했다. 검은 얼굴에 흰색 머리가 고슴도치와 꽤나 닮은 것 같았다. 뾰족뾰족한 털을 가진 키위새와도 사뭇 비슷해 보였다. 나는 내 출생의 비밀에 관해 나보다 5분 일찍 태어난 쌍둥이 형에게 물었다. “형, 우리는 고슴도치야, 키위새야?“

형은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둘 다 아니야. 우린 고슴도치처럼 날카로운 가시도, 키위새처럼 멋진 털도 없어. 대신 멋진 코코넛 가루로 몸을 감싸고 있지. 우린 블리스볼이란다.


그렇다면 블리스볼이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며 나의 몸을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내 몸의 구조는 조금 복잡하다. 일단 치아씨드 곡물이 내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고, 코코넛 오일과 가루가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막아 준다. 가장 중요한 대추야자 열매가 심장처럼 몸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 준다. 여기에 카카오, 말차, 커피 이 세 가지가 몸에 더해지면 나의 혈액형이 정해진다. 내 피부가 어두운 걸 보니 나는 ‘카카오형’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 몸이 어디론가 실려 간다. 원룸 크기만 한 흰색 봉투에 들어간다, 영문도 모른 채. 그리고 누군가의 손에 안겨 어디론가 향한다.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가족을 만나러 가는 걸까? 아니면 나와 닮은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모르겠다, 어디든 좋은 곳이겠지. 일단 가 보자!



Written & Photographed by Minh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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