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오너의 메일함에 Achim 뉴스레터 ‘일요영감모음집(이하 일영모)’이 있다면, Achim 저널에는 ‘월간영감모음집(이하 월영모)’이 있습니다. 월영모에선 Achim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 멤버들이 한 달씩 돌아가며 자신에게 ‘이달의 영감‘이 되어 준 조각들을 나눕니다. 소소한 일상부터 Achim을 만드는 동안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시행착오까지, Achim 사람들의 TMI가 본격 대방출됩니다.
이번 월영모는 요리를 통해 일상의 기쁨을 지탱해 나간 비즈니스 빌더 무아의 11월을 전합니다.
🍊Mua's November Keywords
방구석 요리사, 빵, BMO, 사찰음식, 연근찜, 김무침, 청국장, 집밥
and...
지난 4월의 월영모에는 이것저것 도전하는 초보의 마음에 대해 썼었는데요, 고작 반년이 지난 11월의 저는 수상할 정도로 하나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요리예요. 앨범을 털다 보니 본업을 한 사진 외에는 요리한 사진 밖에 없더라고요. 이렇게 된 김에 방구석 요리사로서 요리조리 요리해 본 한 달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01. 빵 굽기
밥 먹는 속도가 워낙 느려 도시락을 싸 다니는 편입니다. 보통 주말이면, 가 보고 싶었던 빵집에 들러 식사 빵을 사다가 냉동고에 채워 놓고는 든든해하곤 했는데요. 그러던 어느 일요일, '숟가락으로 퍽퍽 떠서 만드는 빵'이라는 영상에 간택당하고 말았습니다.
휘뚜루마뚜루 빵 만들기~ 제 입에 들어갈 거니 아무렴 어때요~
빵을 반죽시키고 발효시키는 과정은 귀찮지만 묘하게 중독적이었어요. 제가 먹을 샌드위치 빵을 직접 만들 수 있다니! 숨겨져 있던 히든 아이템을 하나 발굴한 기분이었습니다. 11월에는 회사 출근 전 조금 일찍 일어나 야채를 챱챱 접고 단백질 공급원이 될 만한 재료 하나, 치즈 한 종류를 넣어 터프하지만 제 취향에 쏙 맞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냈습니다. 저의 11월 소소한 설렘 포인트였달까요?
그날 그날 집에 있는 재료들로 만든 이모저모 샌드위치와 샐러드 사진들
제가 휘리릭 만들었던 빵은 'BMO(Bolle Med Ost)'라는 덴마크식 식사 빵이었어요. 중력분과 드라이이스트만 있으면 만들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
02. 사찰음식 배우기
안국역 1번 출구에 '사찰음식 연구소'가 있다는 것 아시나요? 매주 수요일 7시-9시, 스님께 직접 사찰음식을 배울 수 있는 코스가 있어 냅다! 신청했습니다. 이름하야 ‘스님손맛 반찬비법’ (두둥). 사실 사찰음식이라고 하면 아주 정적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꽤나 호쾌하면서도 긴장감이 있습니다. 시작부터 죽비를 탁탁 치며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로 시작하는 짧은 글을 함께 읽는데요. 더 맛있고 더 멋있는 것만 찾는 게 아니라 감사한 마음으로 식재료를 다듬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스님의 시연이 끝나고 나면 1시간 안에 3개의 요리를 팀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데요. 다들 업으로 요리를 하는 분들이라 후루룩 뚝딱 하시는데, 저는 첫날부터 완전 우왕좌왕 땀 범벅이 되었습니다. 곱창김 굽다가 불이 화르륵 붙지를 않나... 누가 보면 혼자 흑백요리사 찍는 줄 알았을 거예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연근찜입니다. 연근 모서리 하나씩 깎는 작업.. 대 힐 링
제가 화르륵 불태웠던 곱창김으로 만든 김무침과 청국장
03. 집밥
정품 현대인은 모름지기 배달 음식으로 허기를 떼우는데, 시간 날 때 이번 달엔 부지런히 해 먹었습니다. 지금 보니 파스타에 깍두기, 샐러드에 총각김치처럼 말도 안 되는 조합도 많은데요. 제 입맛에 맞춰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재료와 시간이 제게 위안을 줬던 한 달인 거 같아요. 어쩌면 주방이 제 도피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글의 끝에서야 고백하자면 회사에서의 부침이 컸던 한 달이었거든요.
파스타에 집에 있는 깍두기 척척 올려 먹기!
비빔과 더덕무침(시어머님표). 가지가 많아 만들어 본 가지 샥슈카!
이번 달엔 저를 위한 요리하는 시간이 길었다면, 다가오는 12월에는 제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하는 시간을 더 늘려 볼까 해요. 여러분들은 11월의 도피처가 있었나요?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궁금해집니다.
+ 아, 마침 Achim도 요리에 몰입하는 11월을 보낸 거 같아요. 저는 Achim 파트너 멤버로 프로비전(Achim에서 운영하는 공간) 시즌2의 메뉴를 미리 맛보는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후훗. 건강하고 아름답고 맛있는 메뉴가 많은데, 제가 미리 스포하면 재미 없으니까!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닝 오너의 메일함에 Achim 뉴스레터 ‘일요영감모음집(이하 일영모)’이 있다면, Achim 저널에는 ‘월간영감모음집(이하 월영모)’이 있습니다. 월영모에선 Achim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 멤버들이 한 달씩 돌아가며 자신에게 ‘이달의 영감‘이 되어 준 조각들을 나눕니다. 소소한 일상부터 Achim을 만드는 동안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시행착오까지, Achim 사람들의 TMI가 본격 대방출됩니다.
이번 월영모는 요리를 통해 일상의 기쁨을 지탱해 나간 비즈니스 빌더 무아의 11월을 전합니다.
🍊Mua's November Keywords
방구석 요리사, 빵, BMO, 사찰음식, 연근찜, 김무침, 청국장, 집밥
and...
지난 4월의 월영모에는 이것저것 도전하는 초보의 마음에 대해 썼었는데요, 고작 반년이 지난 11월의 저는 수상할 정도로 하나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요리예요. 앨범을 털다 보니 본업을 한 사진 외에는 요리한 사진 밖에 없더라고요. 이렇게 된 김에 방구석 요리사로서 요리조리 요리해 본 한 달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01. 빵 굽기
밥 먹는 속도가 워낙 느려 도시락을 싸 다니는 편입니다. 보통 주말이면, 가 보고 싶었던 빵집에 들러 식사 빵을 사다가 냉동고에 채워 놓고는 든든해하곤 했는데요. 그러던 어느 일요일, '숟가락으로 퍽퍽 떠서 만드는 빵'이라는 영상에 간택당하고 말았습니다.
휘뚜루마뚜루 빵 만들기~ 제 입에 들어갈 거니 아무렴 어때요~
빵을 반죽시키고 발효시키는 과정은 귀찮지만 묘하게 중독적이었어요. 제가 먹을 샌드위치 빵을 직접 만들 수 있다니! 숨겨져 있던 히든 아이템을 하나 발굴한 기분이었습니다. 11월에는 회사 출근 전 조금 일찍 일어나 야채를 챱챱 접고 단백질 공급원이 될 만한 재료 하나, 치즈 한 종류를 넣어 터프하지만 제 취향에 쏙 맞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냈습니다. 저의 11월 소소한 설렘 포인트였달까요?
그날 그날 집에 있는 재료들로 만든 이모저모 샌드위치와 샐러드 사진들
제가 휘리릭 만들었던 빵은 'BMO(Bolle Med Ost)'라는 덴마크식 식사 빵이었어요. 중력분과 드라이이스트만 있으면 만들 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
02. 사찰음식 배우기
안국역 1번 출구에 '사찰음식 연구소'가 있다는 것 아시나요? 매주 수요일 7시-9시, 스님께 직접 사찰음식을 배울 수 있는 코스가 있어 냅다! 신청했습니다. 이름하야 ‘스님손맛 반찬비법’ (두둥). 사실 사찰음식이라고 하면 아주 정적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꽤나 호쾌하면서도 긴장감이 있습니다. 시작부터 죽비를 탁탁 치며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로 시작하는 짧은 글을 함께 읽는데요. 더 맛있고 더 멋있는 것만 찾는 게 아니라 감사한 마음으로 식재료를 다듬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스님의 시연이 끝나고 나면 1시간 안에 3개의 요리를 팀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데요. 다들 업으로 요리를 하는 분들이라 후루룩 뚝딱 하시는데, 저는 첫날부터 완전 우왕좌왕 땀 범벅이 되었습니다. 곱창김 굽다가 불이 화르륵 붙지를 않나... 누가 보면 혼자 흑백요리사 찍는 줄 알았을 거예요.
03. 집밥
정품 현대인은 모름지기 배달 음식으로 허기를 떼우는데, 시간 날 때 이번 달엔 부지런히 해 먹었습니다. 지금 보니 파스타에 깍두기, 샐러드에 총각김치처럼 말도 안 되는 조합도 많은데요. 제 입맛에 맞춰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재료와 시간이 제게 위안을 줬던 한 달인 거 같아요. 어쩌면 주방이 제 도피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글의 끝에서야 고백하자면 회사에서의 부침이 컸던 한 달이었거든요.
비빔과 더덕무침(시어머님표). 가지가 많아 만들어 본 가지 샥슈카!
이번 달엔 저를 위한 요리하는 시간이 길었다면, 다가오는 12월에는 제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하는 시간을 더 늘려 볼까 해요. 여러분들은 11월의 도피처가 있었나요?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궁금해집니다.
+ 아, 마침 Achim도 요리에 몰입하는 11월을 보낸 거 같아요. 저는 Achim 파트너 멤버로 프로비전(Achim에서 운영하는 공간) 시즌2의 메뉴를 미리 맛보는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후훗. 건강하고 아름답고 맛있는 메뉴가 많은데, 제가 미리 스포하면 재미 없으니까!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Written & Photographed by Mua
Achim 멤버십 구경하러 가기
디자이너 경환의 8월 월영모
기획자 대환의 9월 월영모
엠디터 해린의 10월 월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