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진 체격에 몸통이 투명한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어찌나 맑고 투명한지,
간혹 손가락이 손잡이 부분을 관통하진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득 오늘, 이 투박한 몸통을 자랑하는 물건을 부여잡고
눈높이에 놓아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볼록렌즈처럼 투명한 몸통 안으로 제 모습이 굴절되어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더 바짝 눈앞으로 몸통을 끌어다 놓아 봅니다.
고즈넉하게 잠들었다 깬 아침의 풍경,
꿈틀거리는 태양의 모습.
가까이에 있지만 차마 손으로 담을 수 없는 것들이
물건 안에 담깁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홀린 듯 입에 가까이 대봅니다.
향기를 맡기 위해 코끝에도 조심히 가져다 대봅니다.
어떠한 향기도 나지 않는 걸 보면
투명한 몸통처럼 무향, 무취의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안에 무엇이 담기든 꽤 아름답거든요.
단순 명료하면서도 복합적인 성질을 지닌
이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번 저널에는 프로비전 안에서 많은 것을 담고 채워 주는 유리잔인 ‘Arno Glass(@arnoglass_official)’를 떠올리며 적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유리잔’을 생각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가장 먼저 ‘투명함’이 떠오릅니다. 투명하다는 건 특별한 성질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담아 내도 그 속이 감추어지지 않는다는 게, 사람으로 치면 아주 솔직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마도 사람마다 유리를 다른 성격의 소유자로 기억할 것 같아요. 누군가에겐 솔직한, 누군가에겐 강인한, 또 다른 이에게는 연약하기도 한 존재로 말이죠.
여러분에게 유리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나요? 유리에 대해 떠오르는 게 있다면 알려 주세요. 저도 아직 이 친구의 성격을 확실히는 모르겠거든요.
Written & Photographed by Minh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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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im.provision)
후암동 261-1
8am-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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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더 바짝 눈앞으로 몸통을 끌어다 놓아 봅니다.
고즈넉하게 잠들었다 깬 아침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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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 있지만 차마 손으로 담을 수 없는 것들이
물건 안에 담깁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홀린 듯 입에 가까이 대봅니다.
향기를 맡기 위해 코끝에도 조심히 가져다 대봅니다.
어떠한 향기도 나지 않는 걸 보면
투명한 몸통처럼 무향, 무취의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안에 무엇이 담기든 꽤 아름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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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유리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나요? 유리에 대해 떠오르는 게 있다면 알려 주세요. 저도 아직 이 친구의 성격을 확실히는 모르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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