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LY]Article #46. Postcard from Ukraine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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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 ACC(Achim Community Center)에서는 모닝 오너의 아침과 일상을 건강하고 다채롭게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Morning Hurdling은 모닝 오너를 중심으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작은 도전을 함께하는 활동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하면 좋다는 걸 알지만 선뜻 행동하기 어려운 일이 있어요. 그것들을 Morning Hurdling을 통해 모닝 오너들과 따로 또 같이, 하기 싫은 마음과 핑계를 허들 넘듯 폴짝폴짝 넘어가며 서로 응원하고 용기를 돋궈줍니다. 

이 아티클은 첫번째 Morning Hurdling, ‘Monocle Translation’의 결과물로,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모더레이터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Article #46. Postcard from Ukraine : 우크라이나로부터 온 편지


우크라이나의 작가와 군인들은 우리에게 전쟁에서 비롯되는 비인간성, 속물과 같은 감각을 상기시키고, 이 전쟁의 기이한 모순에 맞서 싸울 힘과 희망을 찾아 나서는 일, 유머를 잃지 않는 일의 중요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문서, 탄약 키트, 에어팟. 이것은 제 가방에 들어있는 것들이죠. 저는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중부로 흐르는 우즈 Uzh 강을 넘어서는 우크라이나의 정보국 요원들과 국경 수비대들이 모여 있죠. 저는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하여 단풍나무 덤불이나 어린 자작나무 사이로 숨어 다니며, 어두운 밤 이 곳을 순찰합니다. 저희는 국경 지대에 주둔해 있는 파견부대와 가깝게 지내며, 식량과 담배 그리고 뉴스나 정보들을 나누죠. 저와 함께 하는 7명의 부하들은 집과 일터, 가족들 그리고 그들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꿈꾸고 있어요. 그중에는 중고차 딜러도 있고, 세 아이의 아빠도 있으며, 가라테 코치, 기성세대를 혐오하는 24살의 청년과 한때 키예브의 모든 술집을 전전하던 50살 전직 펑크족도 있습니다. 또 한때 러시아의 락 장르를 사랑했던 이도 있죠. 특히, 건강이 좋지 않아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범죄적 성향을 지닌 한 청년과 함께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며 매번 그 청년에게 징계를 내려달라고 도발하듯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이렇게 저희 7명은 우울과 불안 속에서, 작가였던 저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비록 저희 부대는 이제 더 이상 전투에 참가하지 않지만, 우리 역시 승리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이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인 셈입니다. 지쳤있으며, 단조로움이라는 악순환이 우리를 압박해왔고, 끝없이 우울하고, 숲 속에 머무는 동안 여러 나쁜 생각과 편법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유혹해왔죠. 그래서 저희 팀은, 적어도 각자 과거를 함께 보냈던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회상의 시간을 가지고 있답니다. 종종 키예프 Kyiv로 가는 텅 빈 도로를 따라 운전할 때면 그곳 교외에 버려진 참호와 장애물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도로를 지나면, 수도인 이곳은 전쟁 이전의 일상생활을 쭉 이어왔던 곳처럼 보인답니다. 교통 체증, 사람들의 인파, 식당, 카페 등 모든 것들이 마치 예전과 다를 것 없이 보이죠. 새로운 상점들이 문을 열고, 또 문화 행사도 열리고, 영화관에서는 새로운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시 전쟁을 떠올리게 할까요? 도로변의 콘크리트 파편과 금속제 대전차, 울리는 사이렌 소리, 그리고 군 순찰대가 보이고 창문에 가로로 테이프가 붙여져 있는 풍경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공습 사이렌이 매일같이 울려대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그런 사이렌 소리에 아무도 크게 관심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점차 회복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죠.

젤렌스키 대통령은 단호하고 무척 체계적인 사람입니다. 러시아 연방정부와 협상을 할 때 보인 그의 확고한 자세는 바로 대중이 원하는 모습이었어요. 침략자인 푸틴이 대통령 자리에 있는 한, 타협할 일은 없을 거라는 입장을 주장했죠. 물론 서방 군사와 금전적 지원 그리고 전선에 있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거둔 승리 덕에 그가 이러한 전략을 고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이런 그의 계획이 사람들에게 하여금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도 했죠. 저는 2019년도의 선거에서 젤렌스키를 지지하지 않았고, 그건 다음에 있을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70년 만에 대륙에서 가장 큰 전쟁을 치르는 중인 국가, 유럽 한 국가의 지휘관으로 비춰지기보다는 마치 무대에 선 예술가의 모습에 더 가깝게 느껴졌거든요. 그럼에도 전쟁 동안 그가 보인 공식적인 입장들은 저를 비롯한 많은 혹독한 반대파들의 마음까지 만족시켰답니다. 대통령의 애국심과 물러섬 없는 당찬 발언에도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 전쟁이 불과 몇 개월만에 종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정도는 이미 짐작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말입니다.

예측에 따르면, 전쟁에서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고 많은 희생자와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역시 2023년에도 전시에 놓인 채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 아무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고 있으며, 많은 계획들이 ”승리 이후“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답니다. 이건 마치 확실한 느낌은 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과도 같은 이야기이죠 : 우리 나라의 위치상 우리가 안심하도록 절대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아마 우리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겪었던 시련과 같은 안타까운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할 수도 있고, 끊임없이 우리나라의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수도 있어요. 이러한 생각만으로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제 전쟁에 적응했고, 수백만명의 피난민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으며, 큰 도시들이 내세우는 새로운 방어체계는 새로운 결정을 반려하거나 번복하기를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점차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잦아들 때, 비로서 우리들의 일상과 우리나라의 안전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죄없는 사람들의 비극적인 죽음과 러시아 미사일, 이란의 드론이 격침한 사람들의 집 등, 전쟁의 흔적은 이러한 낙관적인 미래에 포함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 같이 희생된 시민을 애도하고는 있지만, 이들에 대한 추모를 위해서는 결국 이 문제를 끊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사실 그게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푸틴 또한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생각에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어쩌면 상당히 현실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그런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경우 서방 동맹국들이 대신 그 피해를 감당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믿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희생이 초래될 지 예상이 되시나요? 그러는 동안에도 서구의 국가들은 여전히, 이 상황에서도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영구적으로 망칠지 아닐지를 두고 망설이고 있을테죠. 이런 이유로 동맹국들의 협조와 도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은 전투에서 그리고 전장에서도 여전히 고립감을 느끼고 있답니다.

이는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계획을 계속해서 강요하기 때문이죠: 제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핵공격에 대비하여 가능한 대비책을 세우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모든 우크라이나의 아이들처럼 12살인 저의 아들도 이러한 모습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런 일에 대비하기 위한 행동이 실제로 크게 효과가 없음에도 어떤 순간에 어떤 행동들을 취해야 할지 숙지하고 있죠. 또한 저 역시 ‘승리 후’ 라는 시간을 계획해두고 있을 정도니까요. 2023년에는 부디 그런 시간이 다가오길 바라면서요. 과연 그러한 시간은 무엇과 함께 다가올까요? 러시아의 정권교체일까요? 전선에서의 승리 또는 그로 인한 평화일까요? 그게 무엇이 될지는 누구도 장담 할 수 없으며, 아무도 모를 일이죠. 하지만 제가 그저 바라고 또 원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 계속 글을 쓰고, 여행하며, 오이와 토마토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드는 일일 뿐입니다.




작가 소개

아티클의 저자 체흐(Artem Chkh)씨는 작가이자 우크라이나의 군인으로 복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글라고슬라프 출판사에서 <절대영도 Absolute Zero>라는 돈바스 지역에서의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모노클에 이러한 진실 되며 감동적인 보고서, 편지, 에세이를 기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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