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im means 'Morning' in Korean. We share some inspirations acquired every grateful morning since 2015. We are publishing Magazine <Achim> quarterly, and much more content every day, and running an Achim Mart got many good products that make your morning better. Achim has been made by vibrant creators based in Seoul and morning owners worldwide.
THE RECENT ISSUE
배고픔이 느껴질 땐 본능적으로 음식을 찾는 대신 마음 모아야 하는 것들을 떠올린다. 사랑, 자유 그리고 진리. 잠깐 왔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지식이 아닌, 실체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지혜를 채우기 시작했다. 내 안의 미세한 음성에 귀를 귀울이고 그 뜻을 곱씹는 데 정신을 집중했다. 마침 읽고 있던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의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삶,” 아니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죽음”’ 허기가 나를 덮칠 땐 당장이라도 배고파 죽을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생명을 향해 나아가는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였다. - Achim Vol.30 Fasting / Beginning Letter 중
다시 아침이 시작됐습니다. 눈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무언가로 서서히 채워지기 시작해요. 공기를 마시고, 눈부신 햇살을 받습니다. 물 한잔을 마셔요. 조금 뒤에는 사과 식초도 한 잔 마시고요. 고요한 침묵의 시간에 마음이 양식이 되는 문자들을 눈으로 흡수하고, 정리되지 않은 기억들을 일기장에 툴툴 털어내고 온전한 새 날을 시작합니다.
이제는 아침 식사를 먹을 차례예요, 그다음은 또 다른 문자, 소리. 점심 식사. 조금 후에는 저녁 식사까지. 하루동안 내 몸은 많은 것들로 채워지기만 합니다. 소화하거나 정리하거나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해요. 하루동안 참 많은 인풋이 있지만 커다란 덩어리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들어 온 느낌뿐이에요. 쪼개고 다시 뭉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깨끗하게 비워진 작업대가 필요하고요.
어쩌면 우리에게는 정기적인 금식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많은 영역과 관계에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습관처럼 내 안으로 가져왔던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려 합니다. 조금 거리를 두기도 하고요. 비워지고 비워져 숨이 편안히 들어오고 다시 나가는 순간, 그때를 기다렸습니다. 깨끗이 정화된 몸으로 다시 좋은 것을 선택해 나갈 거예요. 이번 호의 주제는 '금식'입니다.
CONTENTS
1. Beginning Letter - Fasting
2. Interview - Do Nothing for Myself
Interviewer 남도연(@nmdyn)
Interviewee 재지마인드(@jazzymind23)
3. Recipe - Pumpkin Orange Cream Brûlée
4. Seereal - Cereal Bliss Ball
5. Soul - Music, Sentence
6. Essay - 좋아하는 것을 멈추며
전진우 (@boat_and_light)
7. Pictorial - While Fa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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