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Owners]모닝 오너 채현의 Achim 스폿 탐방기(약수터 in 약수)

2024-10-08
조회수 463

안녕하세요, 다섯 번째 Achim 스폿 탐방기를 작성하게 된 모닝 오너 채현입니다. 저는 Achim 홈페이지에서 저널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요. 저의 글과 사진이 이곳에 올라간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기뻐요. 동시에 다른 분들이 과연 재미있게 봐주실까 하는 걱정도 드는데요. 아는 곳이 나온다면 반갑게, 모르는 곳이 나온다면 새롭게, 그리고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었죠. 그래서 좋아하는 산책도 많이 못 하고, 예쁜 카페보다는 주로 가성비 좋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셨던 것 같아요. 10월이 되자마자 거짓말처럼 날씨가 시원해졌으니 더 추워지기 전에 많이 걷고, 그동안 저장해 둔 곳도 열심히 다니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저의 산책 코스와 다양한 카페 및 맛집을 소개시켜 드릴게요!




Spot 01. 약수터

(@yaksuteoo)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8길 11, 2층

영업일 및 영업 시간 : 평일 10:00-24:00 

/ 주말 12:00-24:00

Achim 스폿 혜택 :

평일 12시 이전 방문 시

주 1회 구움과자 1개 제공



저는 작년까지 DDP 근처에 살았어요. 산책을 워낙 좋아해서 집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안 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였는데요. 집과 가까운 약수역 부근도 자주 가곤 했답니다. 이사하고부터는 이 동네에 갈 일이 없었는데 Achim 스폿 탐방 겸 오랜만에 찾아가니 여전히 정겨웠습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사람 냄새 나는 동네’를 좋아하는데요. ‘약수터’가 위치한 이 동네가 사람 냄새 가득한 곳이 아닐까 싶어요. 시장 골목에 있어 주변 분위기가 매우 정겨운데, 조금은 상반된 느낌의 카페가 골목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는 게 매력적입니다.



건물 2층에 있는 카페라 입구를 바로 못 찾으실 수도 있어요. 1층의 정육점을 바라봤을 때 왼쪽으로 코너를 돌면 출입구가 나옵니다. ‘설마 입구인가?’ 싶은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이런 안내문을 보실 수 있어요.



카페에 들어서면 가운데에 큰 테이블이, 오른쪽에는 4인 테이블, 왼쪽에는 2인 테이블, 그리고 바 테이블까지 있어요. 공간 구성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가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기에도 좋고, 여럿이 가서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을 듯합니다.


“‘약수’에는 ‘터’가 말놀이하듯 달라붙어서, 

어린 시절 동네 사람들이 남녀노소 어울리던 장소여서, 

공교롭게도 마실 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해서, 

우리는 이 공간을 ‘약수터’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누군가는 운동하고, 누군가는 물을 뜨고, 

또 누군가는 수다 떨던 그 시절의 약수터처럼 

누구나 각자만의 동상이몽으로 누릴 수 있는 

자유분방한 공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약수터의 소개글입니다. 글과 잘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낮에는 커피를 팔고 저녁이 되면 술과 함께 음식을 판매하는 곳. 주말에는 건물 옥상에서 영화제를 하고 가끔 작은 전시회나 청음회를 여는 곳. 다 같이 모여 요가를 하며 한 주 또는 하루의 시작을 여는 곳. 사장님께서 생각하고 바라는 약수터의 모습이 공간에 그대로 표현된 것 같아요.

이곳은 아침 일찍 여는 Achim 파트너 스폿이지만 밤 12시까지 운영하며 저녁에는 위스키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아침과 저녁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 또한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에요.




Spot 02. 도우대디

주소 : 서울 중구 동호로12길 77

영업일 및 영업 시간 : 수-금 11:30-22:00(월화 휴무)



약수터에 가기 전 점심을 먼저 먹었어요. 청구역과 약수역 사이에 위치한 ‘도우대디’라는 피자 가게입니다. 디트로이트 피자로 유명한 곳인데요. 디트로이트 스타일 피자는 일반 피자와 다르게 모양이 사각형인 게 특징이에요. 가장자리까지 치즈가 얇고 바삭하게 구워져 있어 크러스트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둘이서 페퍼로니 피자와 스모크 바베큐 윙, 시저 샐러드를 주문해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미국을 가본 적은 없지만 미국의 맛이 이런 게 아닐까 싶었어요. 도우가 정말 쫄깃하고, 같이 나온 랜치소스와의 조합도 좋았답니다. 피자 종류가 다양해서 취향에 맞게 드셔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아, 그리고 음식을 기다리면서 내부를 둘러보는데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빨간 하트 모양의 귀여운 간판과 어울리는 빨간색 체크무늬 커튼이 공간의 예쁜 포인트였고, 바닥과 테이블, 카운터까지 나무로 되어 있는 것도 미국스럽다고 느꼈어요.




Spot 03. 신빙고

주소 : 서울 중구 동호로12길 93

영업일 및 영업 시간 : 월-금 10:00-21:00 

/ 토-일 11:00-19:00



피자와 치킨을 먹어 입안이 짭쪼름한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습니다. ‘신빙고’는 장충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아담한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인데요.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아이스크림은 컵이나 콘으로 먹을 수 있는데요. 저희는 ‘우유’와 ‘오레오 쿠크다스’ 두 가지맛을 컵으로 먹었습니다. 수제 아이스크림이라 그런지 많이 달지 않았어요. 실제로 우유 아이스크림에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요. 우유의 고소함과 아이스크림의 시원함이 짠맛을 중화시켜 줘서 좋았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추러스와 와플과 같이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있는데요. 포장해서 가게 앞 작은 공원에서 드셔 보세요! 초등학교를 마주 보고 있어서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답니다.




Spot 04. 다산성곽도서관

주소 : 서울 중구 동호로17길 173

영업일 및 영업 시간 : 화-일 09:00-22:00 (월요일 휴무)



점심으로 피자를 먹고 후식과 커피까지 즐겼다면 이제 움직일 차례입니다. 약수터에서 20분만 걸으면 ‘다산성곽도서관’에 갈 수 있어요. 오르막길이 조금 가파르지만 가는 골목골목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오르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다 오르고 나면 힘든 걸 잊을 정도로 멋진 경치의 도서관이 모닝 오너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죠! 야외 테라스에는 이미 책 읽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3층 테이블도 자리가 없을 정도였어요.

더운 여름엔 도서관이나 박물관 등 실내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분들이 많죠. 이곳은 남산이랑 가까워서 시기마다 계절의 변화를 아주 잘 느낄 수 있어요. 계절에 따라 주변 경치가 변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답니다. 저는 도서관에서 금방 내려왔지만 모닝 오너분들은 남산둘레길까지 걸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가고 싶었으나 배가 부르고 시간이 없어 못 간 곳 몇 군데를 더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1) 빵굼터

도우대디에서 약수터로 가는 길에 ‘빵굼터’라는 오래된 동네 빵집이 있습니다. 빵 마니아분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옛날 빵집스럽게 빵 종류가 정말 많은데, 슈크림빵과 밤식빵이 특히 유명하다고 하니 한번 드셔보세요!


(2) 만포막국수

빵굼터 옆에는 매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막국수와 이북식 찜닭이 맛있다는 ‘만포막국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갈색 혹은 빨간색 찜닭이 아닌 하얀 찜닭을 판매하는 게 신기한 곳이에요. 가게 이름답게 막국수가 맛있다고 해요. 약수터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함께 가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3) 태극당 본점

다산성곽도서관에서 장충동 방향으로 내려오면 사람들로 붐비는 ‘태극당’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곳은 모나카 아이스크림이 맛있기로 유명하죠. 지금은 지점도 여러 개 있고 인터넷으로도 주문해 먹을 수 있지만, 태극당 본점만의 분위기와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으니 들러 보세요!


(4) 오브옉트

저는 청구역에서 약수역을 지나 동대입구역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산책을 즐겼는데요. 저와 반대로 산책하실 분들에게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을 추천드릴게요! 장충단길에 위치한 ‘오브옉트’라는 빈티지 카메라 숍이에요. 카메라 구매뿐 아니라 원데이 클래스 참여 및 카메라 대여까지 가능한 곳입니다. 산책을 즐기는 동안 이곳에서 대여한 카메라로 추억을 남겨 보는 건 어떠세요?


Written & Photographed by Chae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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