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FUL][Achim Mart Journal] Behind the Scenes of ABC Vol.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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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오너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Achim의 파트너 멤버이자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ABC(Achim Breakfast Catalog) Vol.02의 기획을 맡은 에디터 도연이라고 합니다 :) ABC Vol.02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셨을 모닝 오너 분들을 위해 숨겨진 비하인드를 나누고자 해요. ABC와 함께 가볍게 즐겨 주시길 바라요. 그럼 시작할게요!






모닝 오너이자 그릭데이의 CMO인 현미 님으로부터 도착한 메시지

 

숟가락에 욕망 대신 희망을 담다

지난 3월 5일자 일영모(일요영감모음집)를 받아 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요. ABC Vol.02는 아주 반가운 제안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이런 거… 그릭데이랑도 해 주세요!”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의 담당자 분께서 ABC를 인상 깊게 경험하시고 함께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보내 주셨죠. 이제 막 발을 뗀 Achim의 기획 상품에 모닝 오너 분들뿐 아니라 브랜드에서까지 호응을 보내 주시다니! 게다가 시리얼만큼이나 더할 나위 없는 아침 식사 메뉴인 그릭요거트를 선보일 수 있다니! 뜻하지 않게 찾아온 기회에 감사하며 Achim 팀은 ABC Vol.02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ABC는 매 호의 테마가 하나의 상품으로 선정되는데요. Vol.02의 테마가 ‘Spoon(숟가락)’으로 정해진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어요. 요거트와 숟가락, 이 둘은 서로가 서로의 쓰임을 가능케 하는 불가분의 관계잖아요. 게다가 Achim Mart에서 선보인 아름다운 Classic Spoon과 진 님이 평소 눈여겨보신 독특한 나무 스푼이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함께 소개하면 좋겠다 생각했죠. 하지만 그 정도의 단순한 접근으로 테마를 정하면 Achim답지 않죠. 보편적인 대상을 특별하게 바라보고 거기에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부여하는 것, 그것이 Achim의 장기니까요.



ABC 기획을 거쳐 Zorba Spoon으로 거듭난 나무 스푼


Achim Mart에서 먼저 선보인 Classic Spoon


숟가락의 역사에 관한 여러 자료를 훑던 중, 저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부유층은 주로 나무 숟가락을 쓴 서민층과 자신들을 구분짓기 위해 은이나 청동으로 숟가락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해요(은까지는 그렇다 쳐도 청동은 좀… 많이 불편하지 않을까요?). 그 관습이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중세까지 이어졌다 하고요.

놀랍지 않나요? 그로부터 수 세기가 흘렀는데도, 여전히 지구 반대편 이곳에서 이어지고 있잖아요. 숟가락을 통해 남과 나를 구분 지으려는 태도 말이에요.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며 누군가를 부러워하거나 스스로를 낮추는 태도가 언젠가부터 만연해졌는데, 어쩌면 이런 관행은 갑자기 생겨난 유행이 아니라 고대부터 이어진 인간 본연의 욕망에서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chim은 숟가락을 향한 이 오래되고 낡은 관점을 비틀기로 했어요. ABC를 통해 숟가락이라는 일상적 사물에 남보다 낫고픈 욕망 대신, 더 나은 내가 되고픈 희망을 담아 사용해 보자고 제안하기로 했죠. 모닝 오너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선사하는 것, 그것이 Achim의 역할이니까요.





그릭데이와의 미팅에서 담은 모습


인생책에서 답을 찾다

ABC Vol.02를 준비하는 내내 그릭데이 팀은 Achim을 전적으로 지지해 주셨는데요. 그런 그릭데이 팀이 미팅에서 딱 한 가지 요청 사항을 주셨어요. Vol.02에도 Vol.01에서처럼 ‘그리스인’의 이야기가 가미되면 좋겠다는 것이었죠. Vol.01에서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참고해 전장에 나가는 날에도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이야기를 전했거든요(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숟가락에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고픈 바람을 담기로 했으니, 그 바람을 구체화할 인물(=그리스인)이 있으면 되겠다 생각했어요. 고민했죠. ‘누구 없을까? 그리스인, 그리스인, 그리스인…’ 그때 제 입에서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이 튀어 나왔어요. “조르바!”



ABC Vol.02의 모티브가 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출처 : 열린책들)


<그리스인 조르바>를 영화화한 1964년 작 <희랍인 조르바>의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맞습니다. 그 유명한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조르바’예요. 아마 이 책을 읽어 보신 분들은 이미 많이 계시리라 생각해요. 지금까지 출간된 그리스의 현대 문학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으니까요(출판사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판본은 2021년에 무려 61쇄를 돌파했을 정도랍니다!).

이 책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로운 백발 노인 ‘조르바’와, 그를 동경하면서도 자신의 이상을 찾아 나가는 30대 청년 ‘나(화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계급부터 나이까지 전부 다른 두 사람은 갈탄 광산 개발을 위해 그리스의 크레타 섬으로 떠나 그곳에서 끈끈한 동료이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죠.

저는 이 책을 작년 여름에 처음 읽었는데요. 이 책을 읽는 동안 얼마나 많이 웃고 감탄하고 눈물 지었는지 몰라요. 그 당시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놓치고 살던 저에게 두 주인공은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줬거든요. 자기 자신과 지금 이 순간만을 중시하며 느끼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조르바는 저에게 ‘지금의 나 자신’을 더 소중히 여겨야 함을 알려줬어요. 그런 조르바를 부러워하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면서도 인생의 진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치는 화자를 보면서는 어떤 시련이 와도 묵묵히 걸어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죠. 두 사람의 가르침을 최대한 오래 기억하고 싶어 노트에 필사도 하고 포스트잇에 적어 방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기도 했답니다. 그야말로 저의 ‘인생책’이 되어 버린 것이지요.


노트에 필사한 <그리스인 조르바> 속 한 대목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 둔 <그리스인 조르바> 속 문장들


책을 읽고 두 사람을 동경하게 된 건 저뿐만이 아니었어요. 여기저기를 뒤져 책의 후기들을 찾아보니 대부분의 독자들이 조르바와 화자를 닮고 싶다는 의견을 표하더라고요. 그걸 보며 결심했죠. 구불구불하고 위트 있는 형태의 나무 숟가락에는 자유분방한 조르바를, 언제 어디서나 은은하게 빛나는 Classic Spoon에는 계속해서 전진하는 화자를 투영해 선보이기로요. 두 사람을 닮은 숟가락에, 두 사람을 닮고 싶은 바람을 담아 매일 아침 건강한 음식을 먹다 보면 우리도 그들처럼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날지도 모르니까요. 그렇게 두 주인공은 ‘숟가락’과 ‘그리스인’이라는 동떨어진 키워드를 연결하는 ABC Vol.02의 핵심축이 되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완성되었을지 궁금하시다구요? ABC Vol.02의 큐레이션 노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그릭데이 라이트에 소장한 시리얼과 견과류를 섞어 즐거움을 더한 어느 아침


‘진짜’ 그릭요거트를 맛보다

이번 ABC의 그릭데이 구성품은 그릭데이의 대표 그릭요거트 두 가지와 토핑으로 준비한 ‘프리미엄 시드놀라’, 그리고 ‘토마토 콩포트’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데요. 맨 처음 구성품을 맛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전까지 그릭요거트는 제게 그저 ‘살짝 더 시큼하면서도 훨씬 더 꾸덕한 버전의 요거트’ 정도였는데요. 그릭데이의 그릭요거트를 맛보고 나서 이 음식의 층위가 얼마나 다채로운지 절실히 깨달았어요. 진하고 고소한 맛의 꾸덕꾸덕한 ‘시그니처(Greek Yogurt Signature 100g)’는 쫀득한 그릭요거트가 조금의 텁텁함 없이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고 포만감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했고, 시그니처보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라이트(Greek Yogurt Light 100g)’는 이름처럼 몸과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서로 다른 두 가지 맛을 비교하거나 섞어서 맛볼 수 있어 아침이 더 즐거워졌고요!

여기에 사이드로 준비한 ‘시드놀라(Handmade Granola Seednola 30g)’와 ‘토마토 콩포트(Tomato Compote Stick 40g)’는 ‘토핑’이라는 수식어가 미안할 만큼 압도적인 맛과 존재감을 자랑했어요. 시드놀라의 경우 최상급의 재료를 바탕으로 수제 공정으로 만들어져 기성 그래놀라 못지 않은(어쩌면 뛰어넘는) 식감과 고소함이 돋보였는데요. 그릭요거트 위에 뿌리고 섞어 먹는 순간 ‘이건 좀 반칙 아닌가?’ 싶을 정도였죠. 

거기에 난생 처음 먹어 보는 토마토 콩포트를 버무려 한입 가득 떠 먹은 순간… 육성으로 감탄이 터져 나왔답니다. 콩포트는 과일을 통째로 설탕에 졸여 차갑거나 따뜻하게 만들어 먹는 프랑스 전통 디저트인데요. 식감이 잼과 비슷한데, 잼과는 다르게 과일 본연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콩포트의 특징이죠. 그릭데이는 그리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과일인 토마토를 가장 맛있을 때 수확해 콩포트로 만들었다고 해요. Achim은 이번 ABC를 통해 모닝 오너 분들께 그리스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듯한 기분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콩포트 맛으로 다름 아닌 토마토로 정한 것이니, 꼭 한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ABC Vol.02를 준비하며 개인적으로 얻은 귀중한 수확 중 하나는 그릭데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에선 낯선 음식이었던 그릭요거트를 대중화하기 위해 신맛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그릭요거트를 직접 개발하고, 수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생산 프로세스를 만들어 나가고, 사이드 토핑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는 이 브랜드를 탐구하며 얼마나 ‘진심’으로 임하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바로 그 점이 Achim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렇기에 이번 협업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자연스럽게’ 흘러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품 하나 소개하는 것뿐인데 말이 너무 많았지요? 그만큼 이번 ABC에 담긴 이야기가 풍성하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이곳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는 보다 정제된 언어로, 다양한 콘텐츠(ex. 그릭요거트 꿀조합, Achim과 그릭데이의 추천 레시피 등)와 함께 큐레이션 노트에 담았으니 ABC를 통해 건강하고 충만한 아침 식사를 완성하시길 바라요. 

그럼 모닝 오너 여러분, 모두 맑고 상쾌한, 요거트 같은 아침 되세요-!


Written by Do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