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vision]ii eat in Achim Provision

Achim Doyeon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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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과 25일, Achim과 도쿄 베이스의 푸드 유닛 ii eat이 만나 특별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24일 토요일, ii eat의 모모(Momo)와 하루(Haru)는 아침 프로비전에서 ‘ii eat plate’를 선보였습니다. 제철 나물 솥밥 주먹밥부터 일본식 계란말이까지, 모두 두 사람이 직접 시장에서 고른 한국의 제철 채소로 완성한 메뉴였죠. 봄 내음 가득 품은 플레이트는 금세 소진될 만큼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25일 일요일에는 ‘미소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맑게 하다’, ‘마음을 다잡다’는 의미를 지닌 일본어 ‘츠마스(澄ます)’를 된장을 거르는 행위를 통해 감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모모와 하루의 안내에 따라 모닝 오너들은 직접 미소 시루를 끓이고, 각자가 느낀 ‘츠마스’를 종이에 적어 낭독했습니다. 일본 고유의 정서와 문화를 깊이 체험한 이 자리에서만큼은 국경이라는 경계가 기분 좋게 허물어졌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두 사람에게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제철 음식을 매개로 모두가 하나 되었던 주말에 대한 따뜻한 기억이 담긴 글이었죠. 이 편지를 여러분과 나눕니다. ii eat의 모토인 ‘Eat like a journey’처럼,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누군가에게 좋은 음식의 기쁨을 알아가는 여정이 되었길 바랍니다.




Day 01

05/24 SAT - ii eat p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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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i eat의 모모와 하루입니다. ii eat 플레이트를 준비해 선보인 하루. 30인분 한정으로 준비된 메뉴는 무사히 소진되었고, 따뜻한 메시지들도 받아 정말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전날에 들른 경동시장에서 미나리와 우엉, 고사리를 만났어요. 시장 아주머니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약간씩 덤도 얹어 주셨죠. 일본과 달리 한국 시장에선 산에서 채취한 우엉이 주로 판매되고 있었고, 그 향도 훨씬 진했어요. 활기찬 시장 분위기 덕에 일본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던 조미료에도 도전해 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중 하나가 새우젓이었습니다. 새우젓을 사용해 솥밥을 만들기로 결심했죠. 

저희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계절, 그 장소, 그 순간에 먹는 경험을 선사하는 일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그 지역의 맥락을 편집하고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요. 그래서 저희의 목표는 음식을 통해 지역을 보는 시선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생활 속에 새로운 지식이 하나라도 더해지는 거예요. 

그간 진행한 활동 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특산물인 삼나무를 먹는 여행부터 도심에서 자생하는 들풀로 화과자를 만들어 보는 워크숍, 지역 양조장과 농가를 돌며 식재료를 수집하고 새로운 향토 요리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험 등이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하나의 키워드로 추리자면 ‘푸드스케이프(Foodscape)’가 아닐까 싶습니다. 푸드스케이프란 음식과 문화를 둘러싼 풍경, 즉 식재료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생산 현장과 그 환경을 이루는 배경, 식문화를 형성하는 역사와 전통까지 모두 담겨 있어요. 저희는 이 개념을 기반으로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어에는 지역의 풍경을 뜻하는 ‘風土(후도)’라는가 있습니다. ‘바람(風)’과 ‘땅(土)’이라는 뜻이죠. 후도는 그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환경뿐만 아니라, 그 땅에 뿌리내린 가치관, 생각, 문화를 아우르는 말이기도 해요. ‘Food’와 ‘Fudo’, 저희는 이 둘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일본 도심에서는 ‘슬로우 푸드’를 기반으로 한 파머스 마켓이 매주 열리곤 해요. 코로나19 기간 중에는 산지 농가와 직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대거 확산되기도 했죠. 무엇이든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누가 키운 식재료인가’에 대해 멈춰서 생각해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점은 현대의 식문화에 있어 매우 희망적인 변화라고 느낍니다. 직접 키우고, 배우고, 만들고, 마음으로 음미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도 소중한 일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먹는 행위가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새로운 시각을 여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식문화를 발전시키는 방법이라 믿고 있어요. 그래서 팝업뿐만 아니라 워크숍, 프리페이퍼 등을 함께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Day 02

05/25 SUN - Miso Wor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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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Achim과 함께한 이틀째. 일본의 미소 문화를 소개하며 직접 미소를 거르고 미소다마(된장볼)를 만드는 ‘미소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된장의 종류인 무기미소(보리), 시로미소(백된장), 아카미소(적된장)의 맛을 알아맞히는 테이스팅 시간에는 잠들어 있던 미각을 깨웠고, 미소를 거르는 작업을 통해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었어요. 그렇게 각자의 미소국을 완성했습니다.

워크숍의 타이틀이기도 한 ‘澄ます(츠마스)’라는 일본어는 ‘탁함을 없애 맑게 하다’, ‘한 순간에 집중해 감각을 세우다’, ‘마음을 정돈하다’ 등의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아주 아름다운 단어인데요. 워크숍 참여자분들은 츠마스를 익히는 이번 시간을 통해 이런 소감을 남겨 주셨습니다. 

“명상처럼 깊은 집중을 하며 츠마스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무엇이든 겉모습이 아니라 본질을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미소를 통해 각자가 발견한 깊은 마음을 나눠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험과 사유를 나누는 데 국경과 언어는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워크숍이 진행되는 동안 사용했던 ‘Achim × ii eat’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해 봅니다. 마음이 맑아지고 싶을 때, 조용히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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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ii eat
‘먹는 행위’를 편집하는 도쿄 기반의 푸드 유닛.

하루는 학창 시절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전 세계의 공통된 가스트로노미(미식 또는 미식학을 뜻하는 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모모(Momo)는 해외에서 손님들이 자주 찾아오는 집에서 자라며 매개체로서의 음식에 자연스레 매력을 느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새로운 세계를 접할 때마다 음식이 가진 보편적 힘에 매료되었습니다. 

그 배경 속에서 ‘Eat like a journey’라는 철학이 생겨 났습니다.


Written and Photographed by ii eat

Edited by D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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