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vision]Staff Meal Pop-up with Aki

Achim Doyeon
2025-08-23


8월은 가을을 맞이하는 ‘입추’와 ‘처서’가 있는 달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낮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지만, Achim은 보폭을 넓혀 가을에 성큼 다가가려 합니다. 가을의 설렘을 안겨다 줄 아키 님의 손을 잡고서요.

8월 30일 토요일, 아침 프로비전에서 키친 쉐프 아키 님과 함께하는 스탭밀 팝업이 열립니다. 바질 토마토 앤초비 오니기리부터 호박잎 두부 쌈, 무화과 고구마 무스까지, 가을을 향한 아키 님의 애정이 듬뿍 담긴 ‘아키 밀’을 8월의 마지막 토요일에만 경험하실 수 있어요. 제철 재료로 풍성하게 채운 아키 밀을 음미하며 다가올 가을을 성큼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에 앞서 아키 님과 나눈 짧은 대화를 나눕니다. 계절을 요리하며 기쁨을 전하고자 하는 아키 님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팝업을 향한 기대와 설렘이 배가 될 거예요! 



Interview

with Aki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계절을 요리하는 아키라고 합니다.


아키 님은 보통 아침을 어떻게 보내나요?

저는 하루 중 아침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몸도 마음도 비워져 있어 무언가를 새로이 채워 넣을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보통 아침에 일어나 달리기를 하고, 샤워를 한 뒤 나 자신을 위한 정성스러운 아침 식사를 차려요. 그리고 천천히 음미하며 하루 일과를 정리합니다.


어떻게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어렸을 적부터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요리는 물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옷을 만들어 입기도 했죠. 그러다 바리스타로 일하게 됐는데요. 직업 특성상 스케줄 근무라 정신없이 일하고 밤늦게 퇴근하다 보니 식생활이 그리 건강하지 못했어요. 하루하루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는데 제가 이 아름다운 삶 속 계절을 온전히 누리며 살지 못하고 있단 생각에 저 자신이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고민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요리라는 행위로 나에게 매일 작은 선물을 주자!’라는 생각으로 그때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절기에 맞는 제철 재료로 도시락을 만들어 출근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본격적인 요리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아키가 제철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 온 요리들)


아키 님이 요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게’인 것 같아요. 된장은 꼭 된장찌개 같은 한식에만 쓰여야 한다든가 과일은 음식에 넣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이 재료는 이렇게 먹는 거야.’라며 우리가 친숙하게 먹어 온 방식만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틀을 허물고 조화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요리를 창조해 내는 것이 요리하는 사람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만든 요리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경험시켜 주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인 것 같아요.


아침 프로비전의 키친 멤버로 함께하고 계시죠. 프로비전 키친 일은 어떠신가요?

아침 프로비전은 제가 요리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장 잘 존중해 주는 공간 같아요. 레시피에 맞게 철저히 요리하긴 하나 가끔은 그날 키친 멤버의 역량대로 자유롭게 플레이팅을 하기도 하죠. 또 새로운 메뉴를 제안하거나 즐거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이야기하면 다들 정말 온 진심으로 그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도록 일사천리로 도와줘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정말 엄청난 칭찬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 ‘더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이번 팝업의 플레이트 ‘아키 밀’을 소개해 주세요!

제 이름 ‘아키(あき)’는 일본어로 ‘가을’이라는 뜻입니다. 일본에 살 때부터 사용한 이름인데요.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가을이기도 하고 마침 처서를 맞이하는 시점이기도 해, 화려하게 뜨거웠던 여름을 잘 보내 주고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란다는 의미로 8월 제철 재료로 플레이트를 만들어 보았어요. 짙어진 녹음 사이로 조금씩 가을빛이 물드는 작은 정원을 담았달까요. 눈으로 먼저 즐겨 보시고 갈색빛 색감을 따라 한 입씩 천천히 드셔 보시면 어느새 한층 가까워진 가을이 느껴지실 거예요.


플레이트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고민하거나 신경 쓰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어떤 음식 하나가 메인이랄 것 없이 플레이트 전체가 조화로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강하고 자극적인 맛보다는 재료 하나하나 본연의 맛을 느끼실 수 있도록 레시피를 짜 보았습니다. 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제가 전하고자 하는 팝업의 이미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플레이팅에도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헤헤!


플레이트를 기대하시는 분들, 팝업에 오실 분들에게 한마디!

제가 매일 도시락을 만들고 기록을 할 때부터 요리를 직업으로 전향하게 된 이 순간까지 제 지인분들, 가족들, 심지어 얼굴은 모르지만 블로그나 SNS 계정으로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멈추지 않고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 왔던 것 같아요. 항상 바쁘게 열심히 달려야 할 것 같지만, 가끔은 잠시 멈춰서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하는 여유도 우리에겐 너무나 소중한 시간 같아요. 화려하지 않지만 잔잔하게, 매일 먹고 싶은 밥을 짓는 게 꿈인 저의 첫 팝업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저의 가을을 선물합니다-♥︎


Edited by Doyeon




Staff Meal Pop-up with Aki 🤎🍂🍁

일시 : 8월 30일 토요일 오전 8시 ~ 오후 5시 (준비 수량 소진 시 조기 마감)

장소 : 아침 프로비전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