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FUL]Monthly Cereal Guide / Apr 2024

2024-04-03
조회수 252




전날 밤 찾아온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길 잘했습니다. 요즘은 잠드는 시간이 늦어졌지만, 보통 밤 10시쯤 되면 서서히 잠의 세계로 들어서는데요. 그쯤 되면 눈은 반쯤 감기고 자세도 의지도 흐트러집니다. 저녁 식사는 보통 7시 전에 가볍게 끝내고, 약간의 배고픔이 느껴져도, 애매한 허기는 따뜻한 티로 달래는 편입니다. 사실 넘기기 어려운 고비죠. 하루의 끝에 이르면  수고한 내게 어떤 보상이라도 주고 싶거든요.


하지만 깨달은 것이 있다면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려면 ‘무엇을 먹을지’에 못지 않게, ‘언제 먹을지’에 대한 결정도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몸은 잠든 사이 피로 물질을 배출하고 회복에 집중하는데, 야식은 때 아닌 위장 운동으로 숙면을 방해하거든요. 다음 날 평소보다 잠에서 깨기 어렵고, 찌뿌둥함이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사람은 몸의 유혹을 모두 이길 수 없도록 설계 됐음을 인정해야해요. 스스로 통제하는 힘을 기르고 습관으로 다스릴 뿐이죠. 이 고비를 넘는 데 도움 되는 팁이 하나 있다면, 끝내주는 아침을 미리 준비해 놓는 거예요. 내일 아침을 위한 온전한 기쁨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잠들어보세요.


요즘 저의 온전한 기쁨은 사과 반쪽과 오트밀입니다. 아침마다 사과를 먹은 것은, 언제부터 인지 기억나지 않을만큼 오래 됐어요. 깨끗하게 씻은 사과를 껍질 째 베어물면 과육에 깊게 밴 달콤함이 온몸으로 퍼지며며 행복 에너지가 돌기 시작합니다. 세계 슈퍼푸드 중 하나로 꼽히는 귀리 역시 훌륭한 에너지 공급원인데요. 먹을 수 있는 방법도 무궁무진합니다. 따뜻한 물만 부워 3분 정도 가만히 두면 부드러운 포리지가 되는 데, 그 위에 꿀 한 스푼, 레몬 소금, 시나몬 가루를 살짝 뿌려 먹는 단순하고 충만한 맛을 좋아해요. 때에 따라 제철 과일을 올리기도 하고요.


이따금 아침부터 청크한 쿠키가 당길 때는 5분 반죽, 15분 굽기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오트 쿠키를 굽습니다. 따뜻하게 데운 오트 밀크에 진저 시럽을 넣고 끓여 만든 진저 밀크를 곁들이면 이곳이 바로 행복의 나라죠. 아침으로 먹고 남은 쿠키를 동료들과 나누어 먹으면 기쁨은 두 배가 됩니다. 주말에는 얼그레이 잎을 갈아 넣어 풍미를 살린 근사한 오트 케이크로 여유를 즐기고요. 좋은 것은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악간의 인내를 곁들여 다음 날 아침 공급받은 깨끗한 에너지는 하루를 시작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Written by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