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자,



2020. 5. 19. 8:30AM


37.4도 미열이 있은지 꽤 오래되었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몸에 열이 느껴지더니 입안에 구내염이 생기고 인후통과 두통까지 동반하는 아픔이 찾아왔다. 구내염 치료제로 상처를 돌봐도 쉽게 나아지지 않아 지난 주말 다시 약국에 들러 감기약을 더 구매하고 최대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별다른 차도는 없고 열은 더 오르는 듯싶었다. 괜히 무서워져 코로나 증상과 나의 상황을 비교해보고 온갖 시나리오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당장 다음 주에 있는 촬영과 미팅이 걱정이었다. 며칠간 나의 동선이 어떠했는지 돌아보고 부모님께 연락해 컨디션을 말씀드리고 몸에 이상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시라 당부드렸다. 그리고 어제 아침. 회사에는 재택을 신청하고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다. 대중교통은 최대한 피하고 싶어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아침 일찍 25분 정도 되는 거리를 걸었더니 호흡이 가빠져 어지러움을 느꼈다. 병원은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했다. 대기 손님 없이 바로 진료를 받았고 증상을 설명드렸다. 37.3도. 미열은 여전했다. 아무래도 과로가 원인 같다며 절대 안정을 권하셨다. 하얗게 번지는 구내염이 입 안 곳곳에 퍼져 있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 하니, 하나씩 약을 발라 치료해 주셨다. 이틀 치 약을 받고 주사를 맞고 돌아왔다. 오늘까지는 재택을 하면서 집에서 안정을 취할 생각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요즘, 다행히 나의 증상은 걱정할 상황은 아닌 듯해 마음을 놓았지만 병원에 가기 전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설쳤던 지난밤이 생각난다. 최근 좋아하는 팟캐스트 듣똑라 에서 '원 헬스(One health) : 사람, 동물, 생태계 사이의 연계를 통하여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적 접근을 의미한다.[1] (위키백과)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사람의 건강은 동물의 건강과 자연의 건강과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나의 존재함으로 인해 세상에 끼치게 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태고. 사람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알게 모르게 고통받고 있는 동물과 생태계를 생각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오랫동안 일하는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라 하니, 무엇보다 건강을 잘 챙기라고 했던 주변분의 코멘트가 기억난다. 이 팬데믹은 과연 완전히 종결될 수 있을까? 나 한명, 개인의 건강만 돌본다고 나아질 일은 아닐 것이다. 잠시 아팠던 시간이 귀하게 느껴진다. 덕분에 의식하게 되었고 작은 시작이지만 실천함으로 회복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