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계속,


위고 출반사의 '아무튼 시리즈'를 잘 보고 있다. <아무튼 요가>, <아무튼 트위터>에 이어 이번 주에 <아무튼 계속> 을 읽었다. 겉 표지에 커다란 시계가 그려져 있는데 글쓴이처럼 보이는 인물이 시계에 걸터앉아 있다. 그리고 표지 한 귀퉁이에 'Routine'이라는 단어가 작게 적혀있다. 루틴. 언제라도 가장 나다운, 그리고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 외부 자극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우리는 진득하게 마음 붙일 공간, 사람, 시간은 귀하고 귀하다. 

나에게는 아침 루틴이 있다. 1) 6시 전에 일어나 침구를 깨끗하게 정리한다. 2) 사과 식초를 10:1로 희석한 물 한 잔을 마시고 2) QT를 한 뒤 3) 읽거나 쓴다. 주로 쓰는 것 같다. 4) 7시 20분 정도에 30분 동안 요가를 하고 5) 팟캐스트 들으며 출근을 준비한다. 6) 아침은 거의 변함없이 사과와 건강한 시리얼로 챙기고 6) 집을 나서는 시간은 8시 50분 - 9시 사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출근 후에도 업무 시작 전, 작은 루틴이 있다.

아마 반복적인 무언가를 할 때, 풀리 지 않던 문제의 실마리가 떠오르거나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루틴을 잘 만들어 보다 더 나의 움직임과 생각에 집중할 수 있다. 다만 너무 깊은 생각과 고민이 쌓일 수 있으니, 통통통 산책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환기하는 루틴을 포함시켜주는 게 좋다. 내게는 요가가 그런 대상이다. 그런데 동작이 익숙해지다 보니 수련 중에도 동작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생각의 쳇바퀴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되도록 새로운 시퀀스를 도전해 보려고 한다. 혹은 테니스같이 순간 집중을 잃으면 결과에 영향을 주게 되는 운동을 해볼까 싶다.

아무튼 계속. 이 세상은 회오리치듯 빠르게 바뀌어 가는 중이다. 뉴 노말의 사회가 되었고, 그 속도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뻔뻔하게 내 일상의 항상성을 고민하는 것. 혹은 지켜가는 것. 내가 사랑하는 일상의 모든 순간은, 내가 사랑을 줄 때 활짝 피어날 테니 그 마음만큼은 아끼지 않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