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10. What architects can learn from Lago

Achim Dawua
2023-05-13
조회수 2617

이 아티클은 ACC Morning Hurdling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Monocle Translation Hurdling’의 결과물입니다.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호스트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Article #10: What architects can learn from Lago

라고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


나이지리아 출신의 건축가와 나이지리아의 가장 큰 도시 건축물에 대한 인지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전 세계는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도 있죠.

저는 라고스를 집이라고 부릅니다. 1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며 빠르게 성장하는 이 도시는 기니 만에서부터 내륙으로 뻗어가며, 미술가와 음악가는 물론 창의적인 직종의 종사자들과 건축가, 그리고 디자이너들의 훌륭한 만남의 장소가 되어왔습니다. 많은 도시가 ‘창조의 중심지’라고 불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라고스의 사람들은 진심으로 모두가 협력하여 그들 각자의 작품과 작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밀라노나 파리도 사람들에게 추천할만 한 도시이지만, 라고스는 특히 아프리카의 인구가 2050년까지 두 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런던이나 로스앤젤레스만큼이나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곳이랍니다.

현직에 있는 건축가로서, 주로 니 페미 마르쿠스 벨로(Nifemi Marcus Bello)같은 제품 디자이너나 빅토르 에히카메노르(Victor Ehikhamenor)같이 능력 있는 아티스트들과의 네트워크에 자주 의지합니다. 라고스의 어떤 디자이너들은 플로리다 해변가에 있는 집이나 프랑스의 샤토(*성이나 대저택)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생동감 넘치는 라고스에서 영감을 찾는 이들에게 더 많은 흥미를 느낍니다. 여기에는 이 지역만의 소재(돌, 목재, 점토, 대나무 또는 짚 등)를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의 환경과 문화적 맥락에 맞추어 건축물을 디자인하는 것도 포함되죠. 특히 ‘게스트 아티스트 스페이스 재단(Guest Artists Space Foundation)’‘아비조 모스크(Abijo mosque)’는 경험, 디자인, 소재 그리고 오래도록 사용될 수 있도록 견고하게 지어졌다는 점 등에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아름다운 건축 사례랍니다.

더 광범위하게는, 아프리카 디자인은 세계무대에서 차차 자리를 잡아 가고 있습니다. 2022년 1)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2)디에베도 프란시스 케레(Diebedo Francis Kere)는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 파소 출신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주변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풍부한 요소들에 진보적 아이디어를 더하여 건축을 완성하죠. 그가 중요한 인물임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국제적 인지도를 얻은 후로 그는 마치 신처럼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올바른 일을 하며 긍정적인 선례를 만들어가는 영향력의 힘입니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힘을 실어줄 것이며, 또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찬사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 일을 해야 하는 거죠.

여기서 말하는 좋은 일 중 일부는 라고스가 아직은 경제신흥국이기에, 관료주의에 대한 걱정 없이 여전히 다양한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유연한 대처와 활약은 여러분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해 영리하고 냉철하게 판단하고 대응한다면, 결국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하죠. 그렇긴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허들이 존재합니다. 바로 인프라의 한계와 종종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있죠. 이런 환경은 난관이 많답니다 : 우리는 언제나 경제력이라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예를 들자면 물을 트는 것조차도 난관이 될 수 있습니다. 건축 현장에서는 90%의 재료들이 수입되기 때문에 물건이 더 비싸집니다. 그래서 현지 재료의 활용과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죠. 그러나 이는 아직 매우 초기 단계일 뿐입니다.

비즈니스는 물론, 건축과 디자인에서도 경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개발과 발전을 하고, 개인에게 이득이 되는 일을 하려는 반사적 반응들이 종종 목격되곤 합니다. 지식을 습득하고 기술과 능력을 확보하여 부유해지는 것은 북반구에 속한 국가에서 볼 수 있는 사례지만, 남반구에서는 자원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를 돕기 위해 상호지원을 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희 할머니는 종종 “새들은 날 때 그 양날개 끝이 서로 절대 닿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바로 라고스의 디자인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트렌드에만 집중하며 획일화된 디자인의 흐름에 발 맞추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디자인으로 말이죠.- 그리고 운이 좋으면, 아마도 세계 다른 곳에서도 우리 라고스의 디자인을 만나 보게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발전을 저해하거나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좋은 방향으로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오시노워(Tosin Oshinowo)는 나이지리아의 젊은 건축가입니다. 그는 동시에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크리에이터, 연설가, 작가 등 다방면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2년에는 디자인 스튜디오 ‘CM Design Atelier’를 설립하였으며, 2023년에는 샤르자 현대건축 3주년을 기념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의 아티클은 그가 모노클 디자인 편집자 닉(Nic Monisse)과 나눈 이야기이기도 하며, 동시에 아프리카에서의 건축 디자인과 개인적 경험들을 토대로 한 그 의미에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주석

1) 프리츠커 상: 매년 건축 예술로 인류와 환경에 기여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립니다. 건축물 하나가 아닌, 건축가의 건축세계 전반을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 디에베도 프란시스 케레(Diebedo Francis Kere)는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프리츠커 상 수상자입니다. 케레의 대표 건축물 중에는 자신이 나고 자란 부르키나파소의 간도 마을에 세운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지역에 콘크리트가 부족한 상황을 감안해 진흙으로 벽돌을 만들었고,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해 전기가 부족해도 조명을 켜고 수업이 계속할 수 있게 합니다. 그 후로도 그는 아프리카 도시 곳곳에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아프리카의 전통미를 살리고 공동체의 생활과 어우러지는 학교와 의료기관 등을 짓고 있습니다.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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