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Article #17. Just Dance

Achim Dawua
2023-06-05
조회수 2521

이 아티클은 ACC Morning Hurdling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Monocle Translation Hurdling’의 결과물입니다.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호스트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Article #17: Just Dance - 그냥 춤 춰보아요

춤은 소셜 미디어에서 하나의 장르가 되어가고 있으며 종종 좋아요나 어떤 대상에 대한 인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인식됩니다. 하지만 자기의 만족을 위해 춤을 추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러운 일이죠.


레시피를 따라 1)수플레를 부풀리거나 2)올랑데즈 소스 같은 걸 “짠”하고 완성해 냈을 때 여러분이 느낄 만족감에 대해 상상해 볼까요? 저는 춤을 배우는 매 순간마다 그런 감각이 극대화됨을 느껴요. 7년 전, 처음에는 그저 운동의 일부로서 우연히 창작안무 루틴이라는 세계를 접하게 되었답니다. 여느 여자아이들처럼 발레도 했었지만, 11살 때 3)‘피루엣’이라는 동작을 하면서 새로 산 안경이 머리에서 떨어져 나간 뒤로 그만두게 되었죠. 그 후 어른이 되어서는, 코미디 밸리댄스 세션이나 가볍게 배우는 살사댄스 같은 몇몇 댄스 수업에 참여하기도 했답니다.

방송 댄스와 방송 댄스 루틴을 배우는 건 마치 언어를 익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기본적인 구분동작이나 움직임을 먼저 배우고 나면 거기에 또 다른 부분을 덧붙여가며 활용할 수 있죠. 문장의 구조를 한 번 생각해 보면, 예를 들어 “그 / 고양이가 / 앉아 있었다.” 에서 “그 / 고양이가 / 매트 위에 / 앉아 있었다.” 로 또, “그 / 고양이가 / 매트 위에 / 납작한 모자를 쓰고 / 앉아 있었다.” 까지 활용되는 것처럼 말이죠.

댄스의 루틴은 보통 여덟 카운트(단계)로 나눠서 배웁니다. 이 카운트(단계)들은 숫자로 나뉠 때도 있고, 가사 속 구절로 나눠지기도 합니다. 저는 콜라주 미술에 관한 책을 쓰면서 정신적 휴식을 위해 하루에 한 시간에서 세 시간 정도 온라인 댄스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엔나의 오래된 아파트 나무 바닥이 댄스 스튜디오가 되어주었죠. 심지어는 댄스 수업을 위해 가구를 옮길 필요가 없도록 1년 동안 커피 테이블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이 즐거운 행위의 부산물로 우연히 저의 몸은 점점 다듬어졌습니다. 춤을 출 때는, 스트레스와 짜증 같은 것이 빠르게 해소되었으며, 긍정적 호르몬을 내뿜어 선데이 아이스크림을 대체했습니다. 그렇게 결국, 저는 힙한 옙플라츠 구역의 정체 모를 현대적 건물의 5층에 위치한, 댄스 제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한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신규 수강생들로 인해 수업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있었죠. 캐롤린 로드리게와 리한나 리믹스 같은 곡의 초심자 안무 클래스는 마치 꿈만 같았습니다.

저는 땀을 뚝뚝 흘렸고,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미소 지었어요. 춤이 뇌의 가소성(긍정적 자극)을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다른 모든 “일반적인 건강한 활동”과 비교하면 춤이 가지는 신체적 동작, 기억력 사용의 조합은 뇌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심지어 노화까지 방지할 수 있다는 최근의 연구가 있었을 정도니까요. 여러분이 무의식적으로 춤동작 전체의 8할 정도를 다 외웠을 때, 여러분은 비로소 새로이 배운 이 언어를 통해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것은 여러분이 느끼게 될 최고의 감정 중 하나가 될 지도 몰라요!




작가 소개

아티클의 저자 가빈(Francesca Gavin) 은 비엔나에 거주하는 작가이자 비평가이며, 10권의 저서를 출판했습니다. 또, 파리의 팔레 드 도쿄 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그는 음악가와 예술가들에게 그들의 작품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며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NTS 라디오 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은 모노클의 자매 출판물 ‘콘펙트(Konfekt)’에 실렸던 글입니다.


주석

1) 수플레 : 머랭과 다양한 재료를 섞고 틀에 넣어 오븐에서 가열해 부풀린 프랑스 요리. 모양처럼 프랑스어로 '불룩해진', '숨을 불어넣은' 등의 의미의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2) 올랑데즈 소스: 버터와 레몬 과즙을 노른자를 사용하여 유화하고 소금과 소량의 후추를 양념한 것이며 프랑스의 소스. 네덜란드의 소스를 본떠 이름 지은 것으로 알려져있기도 합니다.

3) 피루엣: 발레나 피겨 스케이팅에서, 한 발을 축(軸)으로 팽이처럼 도는 동작.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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