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Article #18. National Service is worth the Fight

Achim Dawua
2023-06-09
조회수 2487

이 아티클은 ACC Morning Hurdling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Monocle Translation Hurdling’의 결과물입니다.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호스트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Article #18: National Service is worth the Fight - 국방의 의무라는 가치 있는 일


국방의 의무라는 것이 고리타분하고 어딘가 어색해 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많은 국가와 사람들은 여전히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국방의 의무로부터 여러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저는 일 년을 통째로 숲에서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좋았답니다. 처음에는 핀란드의 최소 국방 의무기간인, 6개월 정도로 예정되어 있었죠. 하지만 저는 그 기간을 아주 즐겁게 보냈기에 장교 훈련까지 지원했고, 복무 기간은 원래보다 2배로 늘어났습니다. 그때 저는 20살이었고,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뒤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보고 고민 중이었던 시기였어요. 핀란드에서는 국가가 이를(무엇을 할지) 알려줍니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분들이 국방의 의무와는 거리가 먼 나라들에서 자랐을 거예요. 어쩌면 이것을 어색하고 안타까운 일처럼 여길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의무적인 군 복무의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많다고 확신합니다. 개인은 물론 그 개인이 속한 사회적 측면에서도 말이죠.

  핀란드에서는 모든 사람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 의무 앞에서 부와 지위 혹은 민족성, 심지어 언어의 차이는 허물처럼 벗겨지죠. 우리 소대에는 핀란드 말은 전혀 하지 못하지만, 헬리콥터 파일럿으로 복무하고 싶어 하는 한 핀란드계 미국인이 있었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육군에 배정받았게 되었죠. 그럼에도 그는 동료들 사이에서 자기 뿌리에 대해 탐구하고 자신의 조상의 언어를 배우며 실망감은 이내 사라지고 군 복무 생활에 흥미를 붙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년간 부대와 저는 한 팀이 되어 모든 걸 함께했습니다. 세상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철에는 돌아가며 장작불 앞에서 보초를 서면서 위장 텐트 속에서 자기도 했죠. 모두 같은 군복을 입었고, 같은 음식을 먹으며 편안한 군복과 더 나은 음식에 대해 꿈꾸곤 했습니다. 모든 핀란드 남자와 늘어나는 여성 지원자들이 매 해 국방의 의무를 다했을 때,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것은 경험과 동료애를 바탕으로 함께 벽을 허물고, 때때로 숲에서 쫓고 쫓기며 사회적 자본을 나누고 서로 더욱 뭉칠 수 있는 경험이 되었죠. 그리고 그곳에서는 불을 피우고, 물건을 고치며 자신의 물건을 고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도 배울 수 있습니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실내, 온라인, 그리고 혼자 사는 삶에 불만을 느끼며 외로워하고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것들은 오늘날 더 중요하게 여겨질 거예요.

  엄밀히 말하자면, 국방의 의무라는 것은 보통 국가에 적대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적절한 군대를 보유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죠. 이러한 예로, 핀란드는 이웃하고 있는 러시아와 대부분 무방비 상태에 있는 긴 국경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침공에 성공적으로 저항했다는 사실은 공동의 목적의식을 가진 잘 훈련된 군인들의 모습을 보여준 사례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예민한 나이인 18살 혹은 19살에 군복무를 수행합니다. 어른이 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은 삶의 방향을 찾고 있는 나이죠. 어쨌거나 이것은 저의 경험이긴 합니다만, 저는 스스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잘 알지 못했어요. 학교에서는 문제없는 학생이었지만, 제가 잘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죠. 저와 수 만 명의 사람들에게 군복무 기간은 성인기로 이어지는 일종의 가교인 셈이었고, 제 이전 세대와 그리고 이후 세대 대부분의 국민들이 걸어야만 하는 길이었습니다. 군대만의 규칙, 이해하기 어려운 일상의 체계와 구조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저의 기초와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책임감, 수행할 업무, 그리고 통솔할 사람들을 부여받았죠. 군대는 제가 훨씬 나중에야 이해하기 시작한 방식을 통해 성인으로서의 삶을 준비시켜주었습니다.

  사회는 개인에게는 대단히 관심을 가지면서도 공동체에 대해서는 그보다 아주 적게 투자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의 뇌는 우리가 다른 사람과 일하게 만든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 팬데믹 기간 동안 공동체에서 떨어져 지낸 순간이 다른 이들의 정신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면 알 수 있죠. 행복한 공동체는, 그것이 부대이던 작은 마을이든 도시나 국가이던, 항상 모든 것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되지 않으며, 공동의 목적, 우선순위, 경험의 감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거의 예외 없이, 핀란드나 싱가폴처럼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규정되는 국방체계 출신의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군복무의 매일은 신체활동과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그렇게 배운 것을 종종 즐겁게 활용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싫어하는 순간들도 있었는데, 이를테면 등허리를 짓누르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몇 시간밖에 자지 못하는 40km의 행군 훈련이 그러했답니다. 국방의 의무는 최소한의 저항이 아닙니다. 이것은 힘들고 모진 일이며, 동시에 항상 모든 것이 여러분들에게 달려있는 일이죠. 이제 저는 이 모든 것이 스스로의 신체적 한계를 인지하고, 여태껏 누려왔던 편안한 영역을 넘어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이는 컴퓨터 게임, 소셜 미디어 또는 대학 강의실 같은 곳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죠. 저는 국방영역의 시스템이 마치 친절한 핀란드의 국방 서비스처럼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랍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더 큰 일부에 속해 소속감을 느끼고, 친구를 사귀며, 또 함께 땀 흘리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 국가의 국방의무는 군사력, 군사적 능력의 정밀함 그 이상의 의미로 와닿았답니다.




작가 소개

아티클 저자 버트소프(Petri Burtsoff)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모든 활동과 총장 인터뷰부터 시작해 지역 최고의 식량 문제까지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 모노클의 헬싱키 특파원입니다.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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