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거진 <Achim>으로 시작한 팀이 어느 날 ‘매거진’을 떼어내고 ‘Achim’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우리의 일은 ‘네 가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그리고 컨설팅. 앞의 세 가지는 눈에 보이기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도 같은데, 뒤에 있는 ‘컨설팅’은 무슨 일일까요? 요약하자면 Achim이 사랑하고 즐기고 또 잘하는 일입니다.
Achim이 어떻게 ‘브랜드 컨설팅’에 발을 들였는지 먼저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일은 의뢰해 본 적이 있거나 컨설턴트로 임해 본 사람이 아니면 짐작하기 어려우실 거예요. 도대체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와 어떤 메일을 주고받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아웃풋을 만드는지 알 길이 없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보통 컨설팅 작업에 ‘비밀 유지 계약(NDA)’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과정이 종료되기까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것이 매너기도 하고요. 지금부터 종료된 프로젝트에 한해 그 과정을 속속들이 나누어 보려 합니다.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우선 Achim의 클라이언트는 무언가를 만들어 판매하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상품은 유형일 수도, 무형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볼게요. 내가 에그타르트를 끝내주게 잘 만들어서 ‘한번 팔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브랜드 이름이 필요하겠죠? 단순하게 ‘에그타르트 집’으로 이름 붙일 수 있지만, 에그타르트를 판매하는 집은 이미 100곳도 넘을 거예요.
우리를 알리려면 고유한 이름과 색이 필요합니다. Achim은 주로 상품은 정했으나 어떤 이름과 모습으로 등장할지 고민인 브랜드를 돕습니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요. Achim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설계해요. 사람은 출생과 동시에 정체성이 부여되죠. 저의 선택과 상관없이 1990년에 지금의 아빠, 엄마의 딸로 한국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결정된 것처럼요. 하지만 브랜드는 탄생하기 전에 이 과정을 설계할 수 있어요. 잘 설계된 브랜드 정체성은 브랜드의 ‘기준’이 되고 브랜드 간의 ‘다름’이 되며 남다른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선택’ 받게 됩니다.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 싶으세요?”
‘아름답다’라는 말은 15세기 문헌 석보상절(釋譜詳節)13:9, 1447年刊)에서 ‘美아다씨니’, 즉 ‘아답다’에서 비롯됐습니다. 여기서 ‘아’가 자기 자신을 뜻하는 한자 ‘사(私)’를 우리말로 표현함 것임을 미루어 볼 때 ‘아름답다’의 어원은 곧 ‘나답다’라는 걸 짐작할 수 있죠. 고로 아름다운 브랜드로 탄생되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찾아야 해요.
브랜드 설계는 다섯 가지 과정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어요. ①관찰 ②경청 ③기록 ④정리 ⑤발견. 클라이언트는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을 찾아가게 됩니다. 여기서 Achim의 역할은 ‘질문자’입니다.
모든 시작은 질문에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지, 그 마음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어떤 성향의 사람이며, 왜 이런 상품을 구상하고 있는지 묻습니다. 기본적인 질문 프레임이 있지만 모두에게 같은 질문을 드리진 않아요. 관찰과 경청을 통해 더 묻거나 덜 묻기도 합니다. 모든 작업의 바탕이 되는 단계이기에 공을 많이 들여요. 이때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이 유의미하려면 브랜드가 지녀야 할 중요한 자세가 하나 있어요. 바로 ‘솔직함’입니다.
아름다운 브랜드가 되려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속이지 말아야 해요. 쉬운 것 같지만 가장 어렵습니다. Achim이 묻는 질문에 클라이언트가 답하다 보면 다른 브랜드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어찌 되었든 나를 끌어당겼던 무언가를 떠올리기 마련이니까요. 이때 대화의 결론이 ‘~~브랜드처럼 되고 싶다.’로 끝나선 안 됩니다. 브랜드 고유의 아름다움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 이유를 찾고 패턴을 발견해야 해요. 발견은 컨설턴트의 몫이니 클라이언트는 애써 무언가를 찾아내려 하기보다, 천천히 질문을 소화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Achim의 지속가능한 브랜드 설계 관점”
어느 정도 대화가 진행되면, 클라이언트 머릿속에 있는 브랜드의 ’상‘이 조금씩 선명해집니다. Achim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더 많은 대화를 통해 클라이언트가 기대하는 브랜드의 ’수명‘을 파악합니다.
여기서 클라이언트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브랜드를 빠르게 키워 시장에 내놓고자 하는 직업적 '사업가‘와, 업의 목적이 분명한 ’사명가‘. 전자의 경우는 주로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를 필요로 해요. 이들에겐 지금 시장에서 ’반응하는‘ 이름과 로고 디자인을 취하는 게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아끼는 길입니다.
Achim은 빠르게 사라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자원인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니까요. 고로 Achim은 브랜드가 이 세상에 어떠한 가치를 제공하고 역할을 할지 신중히 고민할 의지가 있는 클라이언트와 함께합니다. 무엇보다 그런 클라이언트와 함께할 때 Achim이 가장 잘할 수 있기도 하고요. 이것이 Achim이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설계하는 관점이에요. 실제로 브랜드 런칭에 사용되는 자원을 상상하면 이런 관점을 취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 진단 - 클라이언트 인터뷰
- 제안 - 시장 조사, 브랜드 방향성 제안
- 정의 - 브랜드 비전, 가치, 정의, 네이밍
- 형성 - 브랜드 포지셔닝, 브랜드 퍼소나, 타깃 퍼소나
- 구축 - 브랜드 언어 가이드, 브랜드 스토리, 무드 보드
앞으로 위 순서대로 Achim의 브랜드 설계 과정을 풀어나가려고 해요. 단계 별로 저널을 한 편씩 쓸 수도, 두세 가지 단계를 한 저널에 묶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Achim의 컨설팅 사례와, Achim의 강점인 ‘컨텐츠’를 바탕으로 커뮤니티, 커머스가 클라이언트 브랜드와 상호작용하는 과정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꽤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많이 설렙니다.
Written by Jin
매거진 <Achim>으로 시작한 팀이 어느 날 ‘매거진’을 떼어내고 ‘Achim’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우리의 일은 ‘네 가지’라고 이야기합니다.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그리고 컨설팅. 앞의 세 가지는 눈에 보이기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도 같은데, 뒤에 있는 ‘컨설팅’은 무슨 일일까요? 요약하자면 Achim이 사랑하고 즐기고 또 잘하는 일입니다.
Achim이 어떻게 ‘브랜드 컨설팅’에 발을 들였는지 먼저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일은 의뢰해 본 적이 있거나 컨설턴트로 임해 본 사람이 아니면 짐작하기 어려우실 거예요. 도대체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와 어떤 메일을 주고받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아웃풋을 만드는지 알 길이 없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보통 컨설팅 작업에 ‘비밀 유지 계약(NDA)’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과정이 종료되기까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 것이 매너기도 하고요. 지금부터 종료된 프로젝트에 한해 그 과정을 속속들이 나누어 보려 합니다.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우선 Achim의 클라이언트는 무언가를 만들어 판매하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상품은 유형일 수도, 무형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볼게요. 내가 에그타르트를 끝내주게 잘 만들어서 ‘한번 팔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브랜드 이름이 필요하겠죠? 단순하게 ‘에그타르트 집’으로 이름 붙일 수 있지만, 에그타르트를 판매하는 집은 이미 100곳도 넘을 거예요.
우리를 알리려면 고유한 이름과 색이 필요합니다. Achim은 주로 상품은 정했으나 어떤 이름과 모습으로 등장할지 고민인 브랜드를 돕습니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도록요. Achim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설계해요. 사람은 출생과 동시에 정체성이 부여되죠. 저의 선택과 상관없이 1990년에 지금의 아빠, 엄마의 딸로 한국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결정된 것처럼요. 하지만 브랜드는 탄생하기 전에 이 과정을 설계할 수 있어요. 잘 설계된 브랜드 정체성은 브랜드의 ‘기준’이 되고 브랜드 간의 ‘다름’이 되며 남다른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선택’ 받게 됩니다.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 싶으세요?”
‘아름답다’라는 말은 15세기 문헌 석보상절(釋譜詳節)13:9, 1447年刊)에서 ‘美아다씨니’, 즉 ‘아답다’에서 비롯됐습니다. 여기서 ‘아’가 자기 자신을 뜻하는 한자 ‘사(私)’를 우리말로 표현함 것임을 미루어 볼 때 ‘아름답다’의 어원은 곧 ‘나답다’라는 걸 짐작할 수 있죠. 고로 아름다운 브랜드로 탄생되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찾아야 해요.
브랜드 설계는 다섯 가지 과정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어요. ①관찰 ②경청 ③기록 ④정리 ⑤발견. 클라이언트는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을 찾아가게 됩니다. 여기서 Achim의 역할은 ‘질문자’입니다.
모든 시작은 질문에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지, 그 마음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어떤 성향의 사람이며, 왜 이런 상품을 구상하고 있는지 묻습니다. 기본적인 질문 프레임이 있지만 모두에게 같은 질문을 드리진 않아요. 관찰과 경청을 통해 더 묻거나 덜 묻기도 합니다. 모든 작업의 바탕이 되는 단계이기에 공을 많이 들여요. 이때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이 유의미하려면 브랜드가 지녀야 할 중요한 자세가 하나 있어요. 바로 ‘솔직함’입니다.
아름다운 브랜드가 되려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속이지 말아야 해요. 쉬운 것 같지만 가장 어렵습니다. Achim이 묻는 질문에 클라이언트가 답하다 보면 다른 브랜드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어찌 되었든 나를 끌어당겼던 무언가를 떠올리기 마련이니까요. 이때 대화의 결론이 ‘~~브랜드처럼 되고 싶다.’로 끝나선 안 됩니다. 브랜드 고유의 아름다움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 이유를 찾고 패턴을 발견해야 해요. 발견은 컨설턴트의 몫이니 클라이언트는 애써 무언가를 찾아내려 하기보다, 천천히 질문을 소화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Achim의 지속가능한 브랜드 설계 관점”
어느 정도 대화가 진행되면, 클라이언트 머릿속에 있는 브랜드의 ’상‘이 조금씩 선명해집니다. Achim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더 많은 대화를 통해 클라이언트가 기대하는 브랜드의 ’수명‘을 파악합니다.
여기서 클라이언트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브랜드를 빠르게 키워 시장에 내놓고자 하는 직업적 '사업가‘와, 업의 목적이 분명한 ’사명가‘. 전자의 경우는 주로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를 필요로 해요. 이들에겐 지금 시장에서 ’반응하는‘ 이름과 로고 디자인을 취하는 게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아끼는 길입니다.
Achim은 빠르게 사라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자원인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니까요. 고로 Achim은 브랜드가 이 세상에 어떠한 가치를 제공하고 역할을 할지 신중히 고민할 의지가 있는 클라이언트와 함께합니다. 무엇보다 그런 클라이언트와 함께할 때 Achim이 가장 잘할 수 있기도 하고요. 이것이 Achim이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설계하는 관점이에요. 실제로 브랜드 런칭에 사용되는 자원을 상상하면 이런 관점을 취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앞으로 위 순서대로 Achim의 브랜드 설계 과정을 풀어나가려고 해요. 단계 별로 저널을 한 편씩 쓸 수도, 두세 가지 단계를 한 저널에 묶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Achim의 컨설팅 사례와, Achim의 강점인 ‘컨텐츠’를 바탕으로 커뮤니티, 커머스가 클라이언트 브랜드와 상호작용하는 과정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꽤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많이 설렙니다.
Written by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