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Article #25. Urbanism and Utopia

Achim Dawua
2023-07-03

이 아티클은 ACC Morning Hurdling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Monocle Translation Hurdling’의 결과물입니다.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호스트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Article #25. Urbanism and Utopia : 도시화와 유토피아

도시와 그 경관을 바꾸기 위한 우리의 야심 찬 계획과 야망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지만, 그에 비해 도시와 그 경관에 대한 기본 개념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편리함도 좋지만, 도시에서의 어떤 우연한 만남을 위한 공간 또한 남겨둘 필요가 있답니다.

맹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막, 이곳의 거대한 계획도시 ‘1)더 라인 The Line’은, 상당히 충격적이면서도 새로운 형식으로 건설될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일직선으로 쭉 이어지는 구조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반짝이는 건축 모델링 이미지가 전부이지만, 이 도시에 대해 개발자들은 너비 200m, 길이 170km의 볕 반사율이 높은 소재의 유리벽으로 구성된 공간에 9백만 명의 사람들이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은 도시 건설에 대한 세부구성만큼이나 모호하게 남아있죠.

외국인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며, 동시에 건축과 관련된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차지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다양한 노력과 더불어, ‘더 라인 The Line’의 쾌적한 환경 구성을 위한 어메니티에서는 거주자들이 도보 5분 안에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음을 약속했죠. 하지만 이러한 완벽한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한 이 도시의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발걸음이 여러분을 거리로 데려다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죠. 이 도시엔 거리나 차가 없을 것이며, 거주자들이 도시의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도록 아주 낭만적이지 않은 이름의 ”보행자 층“을 따로 둘 예정입니다. 이외에 다른 모든 것들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기차를 이용해 도시의 끝과 끝을 단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죠. 편할 것 같냐고요? 아마도요, 그러나 흥미롭냐라고 묻는다면? 저의 경우는 그다지입니다.

잘 기능하는 도시를 연결해 주는 일종의 조직으로서의 ‘거리’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것은 여러분 각자의 집, 사무실, 직장, 커피숍, 극장, 공원, 시장, 그리고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온 도시와 도시생활에 있어 모든 시대를 초월한 즐거움으로 접근하는 방법이죠. 이는 다른 장소로 떠나거나 이동하는 여행의 의미를 넘어, 차선, 샛길, 그리고 포장도로라는 것이 대중들이 소유한 민주적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돈, 계급, 그리고 처한 상황 등은 도로를 이용하거나, 유모차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길을 건너기 위해 참을성 있게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을 공유하는 것 등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이곳들은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민권을 확보하며,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고, 우리가 마치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장소입니다. 그러나 에어컨들이 층층이 설치된 타워처럼 높은 고층 아파트 숲 속에서는 이런 것을 시뮬레이션하기 더 어렵죠.

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모두가 거리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아주 부유하고, 덜 사교적인 이들만이, 오직 번화하고 번잡한 도시에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아주 정확히 반대되죠. 저는 그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거리 위에 있을 때 영감을 받으며 활기를 얻고, 그것이 바로 제가 런던에 정착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2050년도를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70퍼센트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 역시 제 생각을 뒷받침하는 믿을만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기회를 찾아 도시 생활을 시작하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금전적 문제와 소음공해, 교통체증 등 도시문제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게 되죠. 그러나 거리를 거닐다 보면 도시생활에 매력이 더해질 것이고, 뜻밖의 재미를 발견하기도 하며, 때때로 일상의 풍경을 다른 시선으로 낯설게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건 도시생활의 특징이지, 마치 다림질하듯 일제히 펴내야 할 오점이나 해결되어야만 할 문제가 아닙니다.

‘더 라인 The Line’을 구상하는 도시 다자이너와 계획자들에게는 “편의”라는 키워드가 마치 클라리넷의 멜로디처럼 각인된 것처럼 보입니다(아무리 탄소 중립적인 도시개발계획을 세웠다고 해도 사막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려는 행위 자체가 그다지 세심한 검토를 거쳤다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이처럼 편리함을 중심으로 도시를 설계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실, 베니스나 뉴욕 같은 도시를 보면, 이러한 세계 최고의 도시들은 오히려 길을 찾기 어렵고 까다로운 편이죠. 접근성이 좋고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조건은 균형 잡힌 도시를 위한 여러 조건 중 일부이며, 앞서 말한 바처럼 산책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접근성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충돌이나 만남을 위한 공간도 필요합니다. 운이 좋다면(상식적으로) ‘더 라인 The Line’과 같은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는 렌더링의 단계에서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약 도시건축 계획가들이 미래의 도시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이들에게는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곳에 정착하도록 했는지 알아내는 것이 가장 우선사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

1) 더 라인 The Line :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이자 총리인 빈살만의 주도하에, 석유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프로젝트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 프로젝트 ‘더 라인’을 통해 미래 도시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정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더 라인’은 인구 900만 명을 수용하는 도시로 건설되며, 서울의 44배 규모 부지에 건설되는 지름 7km 규모의 팔각형 최첨단 산업단지 '옥사곤', 60㎢ 규모 관광단지 '트로제나'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혁신 프로젝트인 ‘네옴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본문처럼, 도시를 관통하는 고속철도 외에는 도로도 자동차도 필요 없도록 계획되었다는 점입니다. 자동차가 없으니 자연스레 배기가스 배출도 없고, 도로 등 기본 시설의 인프라를 설치할 필요가 없기에 기존 도시들보다 공간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에 사는 900만 명의 시민들은 직장을 비롯한 모든 생활시설에 걸어서 5분 안에 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도시의 끝에서 끝까지 20분이면 종단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를 토대로, ‘더 라인’은 환경오염 문제, 인구과밀 문제 등 현인류가 직면해 있는 범세계적 문제들을 해결해 줄 미래도시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현재 한국 기업들도 수주와 건설 등에 참여하는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행보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개혁 프로젝트 ‘네옴 프로젝트’ 중 도시 건설계획 ‘더 라인’ 조감도


작가 소개

아티클의 저자 킨셀라(Ana Kinsella)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도시를 관찰하는 즐거움에 대해 적은 저서 ‘Look Here: On the Pleasure of Observing the City’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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