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아티클은 ACC Morning Hurdling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Monocle Translation Hurdling’의 결과물입니다.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호스트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Article #27: Farming in the City : 도시에서 농사짓기
도시 농업은 식량 수입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무언가를 재배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공의 씨앗을 뿌리는 새로운 도시 농부들을 만났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영국 정부는 도시 거주자를 농업 원예가로 바꾸는, 1)"승리를 위해서 땅을 파라!-Dig for Victory”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장미 정원부터 옥상, 심지어 폭발로 인한 구덩이까지 삽질과 갈퀴질 하며 완두콩과 누에처럼 길쭉하게 생긴 누에콩(잠두), 감자 같은 작물을 파종하기 시작했죠. 이런 ‘승리의 정원’은 미국과 캐나다 같은 국가에서도 생겨났는데, 식량을 보충해 식량 부족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국가의 위기와 혼란스러운 순간에 작지만 성취가능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으며, 보람 있는 일을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의 사기를 높이고 지역사회를 지원했습니다. 이웃들은 서로 채소를 나누고, 정원 관리에 대한 팁을 공유하며, 할당된 공공의 업무를 나누며 골프장과 공원의 용도를 바꾸는 일을 수행했답니다.
그 이후 매년 동일한 작물을 생산하는 대규모 산업형 농업과 범세계적이고 신속한 유통방식 덕분에, 모두는 아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의 식료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고 동시에 이에 드는 비용은 전보다 줄어들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의 식성도 바뀌고 있습니다. 오슬로와 오타와에 사는 사람들은 한 겨울에도 신선한 망고를 쉽게 맛볼 수 있고,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좀 더 온화한 기후에서 재배되어 비행기나 배를 타고 수입된 토마토, 2)아티초크 등을 현지 슈퍼마켓에서도 구매할 수 있답니다. 이런 현상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흥미롭지만, 편리함의 대가로 치러야 하는 전 지구적 문제를 살펴보았을 때 생각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산업형 농업은 점점 더 질병에 취약해지고, 때로는 삼림을 벌채하고 공해를 유발하며 단일 경작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업무를 외주 하는 아웃소싱 방식은 그 자체로 아웃소싱을 둘러싼 과정을 불균형하게 만들기도 하며, 수입에만 의존하는 것 역시 위태로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마치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전 세계가 곡물과 종자유 부족을 겪으며 깨달은 사실처럼 말이에요.
그러나 ‘소규모 도시에서의 농업 활동’으로 이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도시와 각 지방에 필요한 식량 중 30%를 2030 세대가 지역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명 ‘30X30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식량에 대한 안전보장이 늘 큰 숙제였던 아랍에미리트에서도 비슷한 바람이 불어 식품 공학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켰죠. 이렇게 지역적 생산과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예전부터 흥미롭게 발전해오고 있었지만, 전 세계를 덮친 팬데믹이 부스터 역할을 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해 주었죠.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대륙의 크기가 작은 나라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부족할뿐더러 땅값 또한 비싸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초소형 농장과 같은 아이디어마저 등장했죠. 사람들이 점점 자기가 사는 곳에서 자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뿐 아니라 발코니에서 허브를 기르거나, 건물 옥상에서 작은 밭을 일구고, 수경재배 등으로 식물을 기르는 여러 다양한 시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시티포닉스 Citiponics’는 기업은 마천루 사이 주차장 건물의 꼭대기 층에 수직형태의 타워를 설치하여 채소를 기르고 있죠. 홍콩의 ‘커먼 팜즈 Common farms’ 또한 수직형태의 실내 농장에서 노래를 틀어주며 새싹 식물들을 재배하고 있답니다. 지상 146m 높이의 ‘뱅크오브아메리카 Bank of America’ 건물 꼭대기에서는 비트를 기르는 ‘루프탑 리퍼블릭 Rooftop Republic’이라는 이름의 회사도 있죠. 이렇게 지역에서 기르고 바로 수확한 싱싱한 채소는 맛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 속 생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농산지에서 식품을 배달해 오는 비용 역시 절약할 수 있으며, 석탄 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 또한 야심 찬 도시재생 계획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2020년 캐나다의 빅토리아 시 정부는 주민들에게 나무와 정원 가꾸는 도구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도시농업 계획에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파리의 루프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농장인 14000 스퀘어미터 크기의 ‘내추럴 어반 Nature Urbain’이 문을 열었죠. 홍콩 서쪽 끝 항구 앞에는 연못과 해바라기 정원이 있는 새로 계획된 공원이 있습니다. 거대한 양상추와 케일 꽃다발이 건물의 벽을 통해 보인답니다. 그것은 3)‘케이팜 K-Farm’이라고 불리는 공간으로, 2020년 개장하기 전에는 사용되지 않던 항구의 상업 공간으로 침체되어 가던 장소였습니다. 이제 그곳에서는 유기농 채소들이 싹트고 아이들은 유기농 채소들이 만든 울타리와 푸른 미로 속을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음악가, 영화 제작자로 활동 중인 피트 테오 Pete Teo와 건축가 리사 Lisa Ngan 이 말레이시아인 커플은, 위와 같은 전통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농업을 바라보았고, 이는 이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되어주었죠. 그들이 쿠알라룸푸르로부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넓은 그들 소유의 부지로 떠나 그들만의 농장을 만들기 전까지, 그들 역시 쭉 도시에서만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획한 농장 프로젝트는 쿠알라룸푸르로부터 도피한 도시인들에게 주말에 놀거리가 가득한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었으며, 또한 레스토랑과 여러 수업 그리고 예술가들이 주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었죠. ‘말레이 애플 Malay Rose Apples’부터 커리나무 그리고 옥수수까지 30개 정도의 다양한 작물들을 재배하고 있죠. 또한, 고기를 훈제하고 잼을 만들며 벌을 보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포도나무와 열대나무들 덕분에 야생 돼지, 긴팔원숭이과의 마카크와 특이한 팬더 등이 종종 농장 근처에 출몰하기도 하고, 계곡이 이들의 울창한 정글과 파릇파릇한 언덕 사이를 경계처럼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습니다.
테오와 응안은 정착해 뿌리를 내린 이후 더욱 도시 주민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주말 점심 메뉴는 빈번하게 매진되었으며, 그때마다 셰프들은 주문을 대체하기 위해 계절에 맞는 제철 재료들을 활용하며 노력하고 있죠. 이들 모두는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터득한 뒤, 건강한 토양을 위하여 힘쓸 수 있는 여러 지식을 공유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자연의 순간을 인위적으로 거스르거나 다듬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가 테오와 응안의 케이스를 언급했던 것은 이들이 일하고 사고하는 방식이 귀중한 교훈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오지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배가 고픈 저녁 시간과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직접 실천하고 실행하는 셰프들이 있는 도시가 이들 농장 운영의 핵심이었죠. 시골에서 농장을 위한 공간과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마을과 공동체와의 소통을 건너뛰는 여타 다른 이들과는 달리 테오와 응안은 도시와 서로 상생하며 번영을 가져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과 같은 도시 농부들은 더 큰 변화를 꾀하고는 하죠. 이를테면, 현지에서 재배된 좋은, 영양가 있는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우리 모두에게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이해하는 것처럼 말이죠. 자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손에 직접 흙을 묻히고 땅을 파며 손을 더럽혀 보는 일입니다!
참고
1) "승리를 위해서 땅을 파라-Dig it for Victory" :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면서도 1950년대까지 배급제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이 시기 영국은 신선식품 부족에 시달려서 정부가 앞장서 텃밭 일구기를 장려했습니다. 이때 등장한 슬로건이 바로 DIG FOR VICTORY 였고, '승리를 위해서 땅을 가꿉시다'라는 슬로건은 당시 정부에서 장려하고 지원한 것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안내서가 작성되었으며, 텃밭을 확장하는 것이 권장되었습니다.
2) 아티초크 : 국화과 식물의 일종으로 마치 엉겅퀴 꽃 같이 생긴 꽃봉오리의 속대를 식용으로 사용한다.

3) 케이팜 K-Farm : 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 환경을 스마트 팜으로 극복해 도시 농업의 미래를 제안하고자 계획된 도시농업 공간.

작가 소개
아티클의 저자 나오미(Naomi Xu Elegant) 는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에 위치한 Monocle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는 작가입니다.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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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ACC Morning Hurdling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Monocle Translation Hurdling’의 결과물입니다.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호스트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Article #27: Farming in the City : 도시에서 농사짓기
도시 농업은 식량 수입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무언가를 재배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공의 씨앗을 뿌리는 새로운 도시 농부들을 만났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영국 정부는 도시 거주자를 농업 원예가로 바꾸는, 1)"승리를 위해서 땅을 파라!-Dig for Victory”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장미 정원부터 옥상, 심지어 폭발로 인한 구덩이까지 삽질과 갈퀴질 하며 완두콩과 누에처럼 길쭉하게 생긴 누에콩(잠두), 감자 같은 작물을 파종하기 시작했죠. 이런 ‘승리의 정원’은 미국과 캐나다 같은 국가에서도 생겨났는데, 식량을 보충해 식량 부족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겠지만, 이러한 현상은 국가의 위기와 혼란스러운 순간에 작지만 성취가능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으며, 보람 있는 일을 제공함으로써 국민들의 사기를 높이고 지역사회를 지원했습니다. 이웃들은 서로 채소를 나누고, 정원 관리에 대한 팁을 공유하며, 할당된 공공의 업무를 나누며 골프장과 공원의 용도를 바꾸는 일을 수행했답니다.
그 이후 매년 동일한 작물을 생산하는 대규모 산업형 농업과 범세계적이고 신속한 유통방식 덕분에, 모두는 아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의 식료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고 동시에 이에 드는 비용은 전보다 줄어들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의 식성도 바뀌고 있습니다. 오슬로와 오타와에 사는 사람들은 한 겨울에도 신선한 망고를 쉽게 맛볼 수 있고, 열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좀 더 온화한 기후에서 재배되어 비행기나 배를 타고 수입된 토마토, 2)아티초크 등을 현지 슈퍼마켓에서도 구매할 수 있답니다. 이런 현상은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흥미롭지만, 편리함의 대가로 치러야 하는 전 지구적 문제를 살펴보았을 때 생각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산업형 농업은 점점 더 질병에 취약해지고, 때로는 삼림을 벌채하고 공해를 유발하며 단일 경작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업무를 외주 하는 아웃소싱 방식은 그 자체로 아웃소싱을 둘러싼 과정을 불균형하게 만들기도 하며, 수입에만 의존하는 것 역시 위태로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마치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전 세계가 곡물과 종자유 부족을 겪으며 깨달은 사실처럼 말이에요.
그러나 ‘소규모 도시에서의 농업 활동’으로 이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도시와 각 지방에 필요한 식량 중 30%를 2030 세대가 지역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명 ‘30X30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식량에 대한 안전보장이 늘 큰 숙제였던 아랍에미리트에서도 비슷한 바람이 불어 식품 공학 산업을 빠르게 성장시켰죠. 이렇게 지역적 생산과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예전부터 흥미롭게 발전해오고 있었지만, 전 세계를 덮친 팬데믹이 부스터 역할을 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해 주었죠.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대륙의 크기가 작은 나라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부족할뿐더러 땅값 또한 비싸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초소형 농장과 같은 아이디어마저 등장했죠. 사람들이 점점 자기가 사는 곳에서 자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뿐 아니라 발코니에서 허브를 기르거나, 건물 옥상에서 작은 밭을 일구고, 수경재배 등으로 식물을 기르는 여러 다양한 시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시티포닉스 Citiponics’는 기업은 마천루 사이 주차장 건물의 꼭대기 층에 수직형태의 타워를 설치하여 채소를 기르고 있죠. 홍콩의 ‘커먼 팜즈 Common farms’ 또한 수직형태의 실내 농장에서 노래를 틀어주며 새싹 식물들을 재배하고 있답니다. 지상 146m 높이의 ‘뱅크오브아메리카 Bank of America’ 건물 꼭대기에서는 비트를 기르는 ‘루프탑 리퍼블릭 Rooftop Republic’이라는 이름의 회사도 있죠. 이렇게 지역에서 기르고 바로 수확한 싱싱한 채소는 맛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 속 생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농산지에서 식품을 배달해 오는 비용 역시 절약할 수 있으며, 석탄 연료의 사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 또한 야심 찬 도시재생 계획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2020년 캐나다의 빅토리아 시 정부는 주민들에게 나무와 정원 가꾸는 도구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도시농업 계획에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같은 해 파리의 루프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농장인 14000 스퀘어미터 크기의 ‘내추럴 어반 Nature Urbain’이 문을 열었죠. 홍콩 서쪽 끝 항구 앞에는 연못과 해바라기 정원이 있는 새로 계획된 공원이 있습니다. 거대한 양상추와 케일 꽃다발이 건물의 벽을 통해 보인답니다. 그것은 3)‘케이팜 K-Farm’이라고 불리는 공간으로, 2020년 개장하기 전에는 사용되지 않던 항구의 상업 공간으로 침체되어 가던 장소였습니다. 이제 그곳에서는 유기농 채소들이 싹트고 아이들은 유기농 채소들이 만든 울타리와 푸른 미로 속을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음악가, 영화 제작자로 활동 중인 피트 테오 Pete Teo와 건축가 리사 Lisa Ngan 이 말레이시아인 커플은, 위와 같은 전통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농업을 바라보았고, 이는 이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되어주었죠. 그들이 쿠알라룸푸르로부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넓은 그들 소유의 부지로 떠나 그들만의 농장을 만들기 전까지, 그들 역시 쭉 도시에서만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획한 농장 프로젝트는 쿠알라룸푸르로부터 도피한 도시인들에게 주말에 놀거리가 가득한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었으며, 또한 레스토랑과 여러 수업 그리고 예술가들이 주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었죠. ‘말레이 애플 Malay Rose Apples’부터 커리나무 그리고 옥수수까지 30개 정도의 다양한 작물들을 재배하고 있죠. 또한, 고기를 훈제하고 잼을 만들며 벌을 보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포도나무와 열대나무들 덕분에 야생 돼지, 긴팔원숭이과의 마카크와 특이한 팬더 등이 종종 농장 근처에 출몰하기도 하고, 계곡이 이들의 울창한 정글과 파릇파릇한 언덕 사이를 경계처럼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습니다.
테오와 응안은 정착해 뿌리를 내린 이후 더욱 도시 주민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주말 점심 메뉴는 빈번하게 매진되었으며, 그때마다 셰프들은 주문을 대체하기 위해 계절에 맞는 제철 재료들을 활용하며 노력하고 있죠. 이들 모두는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터득한 뒤, 건강한 토양을 위하여 힘쓸 수 있는 여러 지식을 공유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자연의 순간을 인위적으로 거스르거나 다듬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가 테오와 응안의 케이스를 언급했던 것은 이들이 일하고 사고하는 방식이 귀중한 교훈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오지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배가 고픈 저녁 시간과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직접 실천하고 실행하는 셰프들이 있는 도시가 이들 농장 운영의 핵심이었죠. 시골에서 농장을 위한 공간과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마을과 공동체와의 소통을 건너뛰는 여타 다른 이들과는 달리 테오와 응안은 도시와 서로 상생하며 번영을 가져올 수 있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들과 같은 도시 농부들은 더 큰 변화를 꾀하고는 하죠. 이를테면, 현지에서 재배된 좋은, 영양가 있는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우리 모두에게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이해하는 것처럼 말이죠. 자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손에 직접 흙을 묻히고 땅을 파며 손을 더럽혀 보는 일입니다!
참고
1) "승리를 위해서 땅을 파라-Dig it for Victory" :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이면서도 1950년대까지 배급제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이 시기 영국은 신선식품 부족에 시달려서 정부가 앞장서 텃밭 일구기를 장려했습니다. 이때 등장한 슬로건이 바로 DIG FOR VICTORY 였고, '승리를 위해서 땅을 가꿉시다'라는 슬로건은 당시 정부에서 장려하고 지원한 것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안내서가 작성되었으며, 텃밭을 확장하는 것이 권장되었습니다.
2) 아티초크 : 국화과 식물의 일종으로 마치 엉겅퀴 꽃 같이 생긴 꽃봉오리의 속대를 식용으로 사용한다.
3) 케이팜 K-Farm : 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 환경을 스마트 팜으로 극복해 도시 농업의 미래를 제안하고자 계획된 도시농업 공간.
작가 소개
아티클의 저자 나오미(Naomi Xu Elegant) 는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에 위치한 Monocle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는 작가입니다.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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