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티클은 ACC Morning Hurdling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Monocle Translation Hurdling’의 결과물입니다.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호스트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Article #37. Why magazines matter : 잡지가 중요한 이유
기술을 통해, 미디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빠르게 여러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술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죠. 그럼 지금부터, 종이 매체만의 대체불가능한 그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로 해요.
이 에세이를 쓰고 있는 지금, 저는 런던 클러 큰 웰에 있는 저희 가게의 일곱 번째 기념일 축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2015년, 동료들과 함께 매그컬처 magculture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그날 밤이 담긴 사진들을 곱씹다 보면 가게 선반의 조촐한 모습에 가장 놀라곤 합니다. 현재 저희는 전 세계에서 선별해 온 700여 권 이상의 잡지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잡지들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이제는 정말 신중하게 고려해 새 책을 입고해야 할 정도죠.
잘 만들어진 인쇄 매체인 종이 잡지는 그 존폐가 보장되어 있지 않답니다. 그래서 잡지 외에 다른 것을 판매하지 않는 가게를 연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의견이 갈렸죠. 비판적인 시선이 더 많았답니다. 비관론자들은 런던 신문사들의 몰락을 일례로 들며 지적했어요. 사실 현재 저희의 본거지인 런던의 클러 큰 웰 지점이 원래는 신문사였던 곳이랍니다. ‘과거 신문사가 실패한 이곳에서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립잡지를 위한 천국을 만들겠다는 제 아이디어에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이는 친절한 사람들도 있었죠. 바로 그런 분들이 저희의 고객이 되었답니다.
매그컬쳐 magculture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바로 제가 원했기 때문이었죠. 치밀한 시장 조사가 기반이 되었다기보다는 충동적인 마음이 컸습니다. 저는 런던에 잡지 전문샵이 필요하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인쇄된 잡지를 손에 넣기 위해 방문해야 하는 몇몇 서점들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2009년 옥스퍼드 거리에 위치했던 체인서점 보더스 The Borders의 폐업 이후로 영국에는 다양한 잡지들의 종착지가 부족해졌습니다. - 패션지 보그 Vogue, 주간지 히트 Heat , 혹은 축구 잡지 포포투 FourFourTwo 등이 아닌 새로운 독립잡지들, 이를테면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실험적 잡지 아파르타멘토 Apartamento, 실험적인 예술을 탐구하는 032c 032c, 그리고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다룬 판타스틱맨 Fantastic Man과 같은 잡지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해졌죠(대표적으로, 암스테르담에는 아테네움 Athenaeum이, 베를린에는 두유리드미?! Do You Read Me?!가, 뉴욕에는 카사 매거진스 Casa Magazines가 있답니다). 이제 런던도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저의 웹사이트 ‘Magculture.com’에서는 2006년부터 독립 잡지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작성해오고 있었는데, 만들어온 콘텐츠와 그 주제의식에 공감하는 온라인 독자층도 만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온라인에서 잡지를 소량으로 조금씩 팔았고, 몇 년 동안은 ‘모노클 크리스마스 마켓’을 통해 구하게 된 것들을 진열대에 채워두곤 했습니다. 소매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탓에 저는 매그컬처 magculture를 시작하면서 잡지 유통과 판매라는 이토록 신비한 세계에 대한 지식을 조금씩 쌓아가기 시작했답니다.
2015년 초, 저는 제 매장에 대한 이상적인 아이디어와 생생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었고, 만일 제가 그걸 하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그걸 해서 성공할 것 같다는 일종의 확신 같은 게 있었죠. 비관론자(그리고 몇몇 실용주의자들과 심지어 일부의 낙관주의자들까지 모두)들을 무시하고, 저는 조언과 지원을 받기 위해 다른 매장들을 방문하고 우리의 공간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7년 동안 우리는 직접적으로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서, 우리와 뜻이 맞는 고객 기반을 구축했으며 그렇게 팬데믹 속에서 생존할 수 있었답니다.
사람들은 종종 묻고는 합니다. “요즘은 아이폰, 태블릿 또는 온라인을 통해 빠르고 쉽게 잡지를 접할 수 있는데, 누가 아직도 잡지를 직접 구매하는 겁니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바로 여러분을 포함한 모두”입니다. 우리의 고객들은 나이가 많은 이부터 젊은이까지 다양하고, 남성과 여성에 구분이 없으며, 대체로 힙하고 파워가 넘치죠. 현지인들과 전 세계에서 방문해 주신 고객도 섞여있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고객을 여러 범주로 나눌 수 있죠. 영감을 추구하는 창의적인 각 분야의 전문가들 또는 학생들이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축구, 타이포그래피, 베이킹 또는 에로티카 등 각자가 몰입하는 분야나 주제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전문가들로요. 모든 사소하고 소소한 것을 위한 멋진 잡지도 매장 안팎에 가득 구비되어 있답니다.
물론 또 다른 부류의 고객들도 있답니다. 바로 예정 없이 방문해 주시는 고객이죠. 대게는 시간이 남거나, 잘못 들어왔거나, 아니면 비라도 피하려고 잠시 들어오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은 보통 들어오셔서는, “음... 여기에 있는 건 다 인쇄된 잡지인 건가요?”라고 질문합니다.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이라면 으레 해야 될 거 같은 -사회적으로 잘 훈련된- 기본적인 행동을 하시며, 가게를 한 바퀴 빠르게 휙 둘러보고 잡지 몇 권을 휘리릭 집은 뒤 구매합니다. 혹은 제가 시대에 안 맞게 21세기에 주판을 파는 가게를 시작한 사람, 혹은 앞바퀴는 크고 뒷바퀴는 작은 초창기 자전거 페니파딩의 교체용 바퀴나 팔고 있는 사람인 것 마냥, 제가 미쳤다며 중얼중얼거리며 떠나시는 분들도 계시죠. 어떤 면에서는 이런 예정에 없는 걸음을 해주시는 손님들이 가장 중요한 고객들이기도 합니다. 그분들은 새로운 손님들이고, 그분들이 건네는 질문은 역으로 제게 인쇄 매체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저희 매장의 선반은 케케묵은 오래된 호기심으로만 가득 채워져 있지 않다는 겁니다. 저희의 선반은 훌륭한 출판사들이 제공한 새로운 제목과 관점으로 무장한, 앞다투어 줄 서있는 열정적이고 통통 튀는 훌륭하고 독창적인 산업의 단면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설득하고 납득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요? 저의 첫 번째 관찰 포인트는 바로, 새로운 종류의 잡지들은 빠르게 발전하는 인쇄술 중 과정상의 이점을 잘 활용하고 적용하는 아름다운 매체라는 점이었습니다. 크기, 형식, 무게, 마무리의 차이는 모든 잡지의 정체성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 이미지, 아이디어에 대한 우리의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중심요소입니다. 그것은 백라이트 스크린 같은 것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종이매체만의 자랑거리입니다. 잡지는 또한 독자들에게 특별하고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세계로 통하는 일종의 창을 제공합니다. 물론 웹사이트에도 이와 같은 표현을 덧붙일 수 있지만, 인쇄된 단어의 매력은 바로 그것들이 유한하고, 질서 정연하며,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이라는 과정이 명확히 존재한다는 것이죠. 제한된 범위는 독자로 하여금 여러 링크를 클릭하게 하여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보다 훨씬 더 완결성 있는 글을 제공하며, 읽어 내려가며 되돌아보고 곱씹을 수 있는 경험을 줍니다.
종이와 화면의 대비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대비, 즉 기술과 그 모든 것에 대한 강한 거부의 대립처럼 이해될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러한 상황을 평면적으로 인식하며 그대로 바라보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디지털 화면이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현재는 서로 더욱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는 상태로 서서히 정립되어가고 있죠. 제 사업은 처음에 온라인에서 시작되었고, 대부분의 잡지들은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동시에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공유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신 저는 인쇄술을 정보를 읽고 기록하는 데 아직은 발전의 가능성이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랍니다. 인쇄된 페이지는 여전히 신선한 아이디어,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끝없는 백라이트 화면의 스크롤에서 잠시라도 눈을 돌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찾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어떠한 장소와도 같은 셈이죠. 잡지는 사람들이 여전히 집어 들어 읽고 싶어 하는, 디지털 대홍수로부터의 일종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무엇보다도 세상 이곳저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매체입니다. 적어도 제 가게에 있는 잡지들이라면 그렇죠.
작가 소개
아티클의 저자는 흥미롭고 새로운 잡지들을 소개하는 매그컬처 Magculture의 창립자 레슬리 씨 Jeremy Leslie의 이야기로 매그컬처 Magculture 매장에 대한 이야기부터 잡지의 매력, 나아가 디지털 사회에서의 종이매체가 가진 가치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의 저자 레슬리 씨는 한 호의 한 브랜드를 다루는 잡지 ‘Magazine B – 모노클 편’에서도 인터뷰이로 참여했으며, 잡지 가게이자 잡지 컨설팅 회사 매그컬처 Magculture의 창립자이자 잡지를 소개하는 팟캐스트 ‘매그컬처 Magculture’의 진행자이기도 합니다. 또, 무려 30년 이상 잡지를 디자인하고 유수의 잡지에서 아트 디렉터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도 합니다.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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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37. Why magazines matter : 잡지가 중요한 이유
기술을 통해, 미디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빠르게 여러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술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죠. 그럼 지금부터, 종이 매체만의 대체불가능한 그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로 해요.
이 에세이를 쓰고 있는 지금, 저는 런던 클러 큰 웰에 있는 저희 가게의 일곱 번째 기념일 축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2015년, 동료들과 함께 매그컬처 magculture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그날 밤이 담긴 사진들을 곱씹다 보면 가게 선반의 조촐한 모습에 가장 놀라곤 합니다. 현재 저희는 전 세계에서 선별해 온 700여 권 이상의 잡지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잡지들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이제는 정말 신중하게 고려해 새 책을 입고해야 할 정도죠.
잘 만들어진 인쇄 매체인 종이 잡지는 그 존폐가 보장되어 있지 않답니다. 그래서 잡지 외에 다른 것을 판매하지 않는 가게를 연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의견이 갈렸죠. 비판적인 시선이 더 많았답니다. 비관론자들은 런던 신문사들의 몰락을 일례로 들며 지적했어요. 사실 현재 저희의 본거지인 런던의 클러 큰 웰 지점이 원래는 신문사였던 곳이랍니다. ‘과거 신문사가 실패한 이곳에서 우리는 성공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독립잡지를 위한 천국을 만들겠다는 제 아이디어에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이는 친절한 사람들도 있었죠. 바로 그런 분들이 저희의 고객이 되었답니다.
매그컬쳐 magculture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바로 제가 원했기 때문이었죠. 치밀한 시장 조사가 기반이 되었다기보다는 충동적인 마음이 컸습니다. 저는 런던에 잡지 전문샵이 필요하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인쇄된 잡지를 손에 넣기 위해 방문해야 하는 몇몇 서점들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2009년 옥스퍼드 거리에 위치했던 체인서점 보더스 The Borders의 폐업 이후로 영국에는 다양한 잡지들의 종착지가 부족해졌습니다. - 패션지 보그 Vogue, 주간지 히트 Heat , 혹은 축구 잡지 포포투 FourFourTwo 등이 아닌 새로운 독립잡지들, 이를테면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실험적 잡지 아파르타멘토 Apartamento, 실험적인 예술을 탐구하는 032c 032c, 그리고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다룬 판타스틱맨 Fantastic Man과 같은 잡지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해졌죠(대표적으로, 암스테르담에는 아테네움 Athenaeum이, 베를린에는 두유리드미?! Do You Read Me?!가, 뉴욕에는 카사 매거진스 Casa Magazines가 있답니다). 이제 런던도 새로운 페이지로 넘어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저의 웹사이트 ‘Magculture.com’에서는 2006년부터 독립 잡지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작성해오고 있었는데, 만들어온 콘텐츠와 그 주제의식에 공감하는 온라인 독자층도 만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온라인에서 잡지를 소량으로 조금씩 팔았고, 몇 년 동안은 ‘모노클 크리스마스 마켓’을 통해 구하게 된 것들을 진열대에 채워두곤 했습니다. 소매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탓에 저는 매그컬처 magculture를 시작하면서 잡지 유통과 판매라는 이토록 신비한 세계에 대한 지식을 조금씩 쌓아가기 시작했답니다.
2015년 초, 저는 제 매장에 대한 이상적인 아이디어와 생생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었고, 만일 제가 그걸 하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그걸 해서 성공할 것 같다는 일종의 확신 같은 게 있었죠. 비관론자(그리고 몇몇 실용주의자들과 심지어 일부의 낙관주의자들까지 모두)들을 무시하고, 저는 조언과 지원을 받기 위해 다른 매장들을 방문하고 우리의 공간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7년 동안 우리는 직접적으로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서, 우리와 뜻이 맞는 고객 기반을 구축했으며 그렇게 팬데믹 속에서 생존할 수 있었답니다.
사람들은 종종 묻고는 합니다. “요즘은 아이폰, 태블릿 또는 온라인을 통해 빠르고 쉽게 잡지를 접할 수 있는데, 누가 아직도 잡지를 직접 구매하는 겁니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바로 여러분을 포함한 모두”입니다. 우리의 고객들은 나이가 많은 이부터 젊은이까지 다양하고, 남성과 여성에 구분이 없으며, 대체로 힙하고 파워가 넘치죠. 현지인들과 전 세계에서 방문해 주신 고객도 섞여있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고객을 여러 범주로 나눌 수 있죠. 영감을 추구하는 창의적인 각 분야의 전문가들 또는 학생들이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축구, 타이포그래피, 베이킹 또는 에로티카 등 각자가 몰입하는 분야나 주제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전문가들로요. 모든 사소하고 소소한 것을 위한 멋진 잡지도 매장 안팎에 가득 구비되어 있답니다.
물론 또 다른 부류의 고객들도 있답니다. 바로 예정 없이 방문해 주시는 고객이죠. 대게는 시간이 남거나, 잘못 들어왔거나, 아니면 비라도 피하려고 잠시 들어오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은 보통 들어오셔서는, “음... 여기에 있는 건 다 인쇄된 잡지인 건가요?”라고 질문합니다. 가게에 들어서는 손님이라면 으레 해야 될 거 같은 -사회적으로 잘 훈련된- 기본적인 행동을 하시며, 가게를 한 바퀴 빠르게 휙 둘러보고 잡지 몇 권을 휘리릭 집은 뒤 구매합니다. 혹은 제가 시대에 안 맞게 21세기에 주판을 파는 가게를 시작한 사람, 혹은 앞바퀴는 크고 뒷바퀴는 작은 초창기 자전거 페니파딩의 교체용 바퀴나 팔고 있는 사람인 것 마냥, 제가 미쳤다며 중얼중얼거리며 떠나시는 분들도 계시죠. 어떤 면에서는 이런 예정에 없는 걸음을 해주시는 손님들이 가장 중요한 고객들이기도 합니다. 그분들은 새로운 손님들이고, 그분들이 건네는 질문은 역으로 제게 인쇄 매체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저희 매장의 선반은 케케묵은 오래된 호기심으로만 가득 채워져 있지 않다는 겁니다. 저희의 선반은 훌륭한 출판사들이 제공한 새로운 제목과 관점으로 무장한, 앞다투어 줄 서있는 열정적이고 통통 튀는 훌륭하고 독창적인 산업의 단면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설득하고 납득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요? 저의 첫 번째 관찰 포인트는 바로, 새로운 종류의 잡지들은 빠르게 발전하는 인쇄술 중 과정상의 이점을 잘 활용하고 적용하는 아름다운 매체라는 점이었습니다. 크기, 형식, 무게, 마무리의 차이는 모든 잡지의 정체성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 이미지, 아이디어에 대한 우리의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중심요소입니다. 그것은 백라이트 스크린 같은 것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종이매체만의 자랑거리입니다. 잡지는 또한 독자들에게 특별하고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세계로 통하는 일종의 창을 제공합니다. 물론 웹사이트에도 이와 같은 표현을 덧붙일 수 있지만, 인쇄된 단어의 매력은 바로 그것들이 유한하고, 질서 정연하며,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이라는 과정이 명확히 존재한다는 것이죠. 제한된 범위는 독자로 하여금 여러 링크를 클릭하게 하여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보다 훨씬 더 완결성 있는 글을 제공하며, 읽어 내려가며 되돌아보고 곱씹을 수 있는 경험을 줍니다.
종이와 화면의 대비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대비, 즉 기술과 그 모든 것에 대한 강한 거부의 대립처럼 이해될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러한 상황을 평면적으로 인식하며 그대로 바라보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디지털 화면이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현재는 서로 더욱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는 상태로 서서히 정립되어가고 있죠. 제 사업은 처음에 온라인에서 시작되었고, 대부분의 잡지들은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동시에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공유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신 저는 인쇄술을 정보를 읽고 기록하는 데 아직은 발전의 가능성이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랍니다. 인쇄된 페이지는 여전히 신선한 아이디어,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끝없는 백라이트 화면의 스크롤에서 잠시라도 눈을 돌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찾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어떠한 장소와도 같은 셈이죠. 잡지는 사람들이 여전히 집어 들어 읽고 싶어 하는, 디지털 대홍수로부터의 일종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무엇보다도 세상 이곳저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매체입니다. 적어도 제 가게에 있는 잡지들이라면 그렇죠.
작가 소개
아티클의 저자는 흥미롭고 새로운 잡지들을 소개하는 매그컬처 Magculture의 창립자 레슬리 씨 Jeremy Leslie의 이야기로 매그컬처 Magculture 매장에 대한 이야기부터 잡지의 매력, 나아가 디지털 사회에서의 종이매체가 가진 가치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의 저자 레슬리 씨는 한 호의 한 브랜드를 다루는 잡지 ‘Magazine B – 모노클 편’에서도 인터뷰이로 참여했으며, 잡지 가게이자 잡지 컨설팅 회사 매그컬처 Magculture의 창립자이자 잡지를 소개하는 팟캐스트 ‘매그컬처 Magculture’의 진행자이기도 합니다. 또, 무려 30년 이상 잡지를 디자인하고 유수의 잡지에서 아트 디렉터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도 합니다.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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