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아티클은 ACC Morning Hurdling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Monocle Translation Hurdling’의 결과물입니다.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호스트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 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의 공격 속에서도 회복할 수 있는 일말의 힘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용기’는 전장의 최전선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용기’는 매일의 일상에서 기쁨을 찾는 것에도 담겨있어요.
여기 익숙한 장면이 보이네요: 습한 금요일 저녁, 왁자지껄한 젊은이들이 시내에 위치한 바에서 나와 잔디와 도로에 토를 하는 모습 말이에요. 이웃들은 쇠로 된 발코니에서 이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20시쯤 나이 든 부부가 이들을 가리켜 과한 소음이라고 생각해 경찰을 부르게 되었죠. 화가 난 부부는 바 주인에게 파티가 중단되었다고 주장하며 항의하고 있었고 도착한 두 명의 경찰관은 이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휴전 상태에 접어들게 되었답니다. 음악이 꺼지고 야외 축하행사는 조금 더 조용한 방식으로 계속되었습니다. 도시 풍경에 대해 덜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일이 벌어진 곳이 바로 지금 전쟁 중인 나라 우크라이나의 수도에서 일어났다는 것이죠. 2022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키이우에서는 일상적인 생활이 정상적으로 지속되어왔습니다. 저는 그 노부부의 동포들은 우크라이나의 동쪽에서 최전선을 방어하는 데 힘쓰는 데에 반해, 이 술꾼들이 "비애국적"이라고 비난하는 대화를 들었죠. 술을 마시며 흥청거리는 홍보 담당자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저녁 행사의 수익금 100%가 체르니히브의 북부 국경 지역의 재건을 돕는 데 사용될 것이며, 많은 스태프들이 그곳의 폐허가 된 집들을 재건하는데 도움을 주러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이처럼 애국심은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외지인들에게 이것은 어딘가 불편한 장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앞의 나이 든 이웃이 전쟁을 겪고 있는 지금, 흥청망청 놀 시간 같은 건 없다고 하는 말에 동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모노클에 기고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같이 방문했던 사진 기자 레샤 베레죠브스키(Lesha Berezovskiy)는 이런 상황이 뉴스와는 어울리지 않으며, 전쟁으로 무너져 내린 도시처럼 전쟁에 대한 내러티브에 적합하지 않은 이 사진을 온라인에 발행할 때 그와 비슷한 항의를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죠.
어쩌면 여러분도 저처럼 이 역경에 맞서는 회복력을 이해하고 칭찬하는 시선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꺼이 싸우고 견뎌내는 가운데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까지 찾고자 하는 건, 사람들의 사기, 더 크게는 국민 의식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켜보며, 내가 만일 같은 상황에 직면한다면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처럼 이겨낼 수 있을지 질문을 던져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나에게 끝까지 남아 맞서 싸울 용기가 있나? 국가는 나에게 그 정도로 중요한 존재인가? 혹은 뒤돌아 도망가는 편이 나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저는 아직도 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2022년 여름을 지내며 생각한 건, 위험하고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회복력이란 언제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죠.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두려움의 상태로 사는 것은 다른 고난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제가 깨닫게 된 것은 용감한 표정과 평범한 삶 속의 작은 기쁨이 늘 존재하는 한, 어떤 어려움에서도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죠.
때때로 상황이 좋지 않고 이 문제를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일 때,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집안일과 사소한 루틴들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상실과 갈등에 섬세하게 반응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죠. 그리고 회복력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희망이랍니다. 2022년 베이루트에서 발생했던 치명적인 항구폭발 사건 이후로 이에 영향을 받은 레바논 사람들은 거창한 담론을 세우거나 이에 대한 토론 같은 것들은 원하지 않았죠. 그들은 빗자루를 집어 들고, 부츠를 꺼내신었으며, 삽을 꺼내 들어 벽돌을 하나하나 다시 쌓는, 화려하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어려운 재건 작업에 착수했답니다. 다시 키이우로 돌아와서, 발코니에 앉아 있는 한 쌍의 노부부를 제외한 사람들 모두가 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향하기 위해 바를 떠나고 있습니다. 분명 기분 좋은 저녁이었지만 미소와 작별인사 속에는 엄연한 진실이 숨어있었습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아직 전쟁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앞으로도 길고 추운 밤이 있을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죠.
작가 소개
아티클의 저자 체막(Christopher Cermak)은 저널리스트로 정치, 경제, 비즈니스 및 금융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분야를 10년 이상 취재한 경험이 있습니다. 2018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정치 심리학에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으며, 사회, 세계의 분열을 해소하고 도전적이고도 정치적인 대화들에 시민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혁신적인 개념(미디어 및 기타)들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모노클의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모노클 24의 정기 기고자이기도 합니다.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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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ACC Morning Hurdling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Monocle Translation Hurdling’의 결과물입니다.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호스트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 있지만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의 공격 속에서도 회복할 수 있는 일말의 힘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용기’는 전장의 최전선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용기’는 매일의 일상에서 기쁨을 찾는 것에도 담겨있어요.
여기 익숙한 장면이 보이네요: 습한 금요일 저녁, 왁자지껄한 젊은이들이 시내에 위치한 바에서 나와 잔디와 도로에 토를 하는 모습 말이에요. 이웃들은 쇠로 된 발코니에서 이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20시쯤 나이 든 부부가 이들을 가리켜 과한 소음이라고 생각해 경찰을 부르게 되었죠. 화가 난 부부는 바 주인에게 파티가 중단되었다고 주장하며 항의하고 있었고 도착한 두 명의 경찰관은 이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휴전 상태에 접어들게 되었답니다. 음악이 꺼지고 야외 축하행사는 조금 더 조용한 방식으로 계속되었습니다. 도시 풍경에 대해 덜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일이 벌어진 곳이 바로 지금 전쟁 중인 나라 우크라이나의 수도에서 일어났다는 것이죠. 2022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키이우에서는 일상적인 생활이 정상적으로 지속되어왔습니다. 저는 그 노부부의 동포들은 우크라이나의 동쪽에서 최전선을 방어하는 데 힘쓰는 데에 반해, 이 술꾼들이 "비애국적"이라고 비난하는 대화를 들었죠. 술을 마시며 흥청거리는 홍보 담당자처럼 보이는 한 사람이 저녁 행사의 수익금 100%가 체르니히브의 북부 국경 지역의 재건을 돕는 데 사용될 것이며, 많은 스태프들이 그곳의 폐허가 된 집들을 재건하는데 도움을 주러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이처럼 애국심은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외지인들에게 이것은 어딘가 불편한 장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앞의 나이 든 이웃이 전쟁을 겪고 있는 지금, 흥청망청 놀 시간 같은 건 없다고 하는 말에 동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모노클에 기고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같이 방문했던 사진 기자 레샤 베레죠브스키(Lesha Berezovskiy)는 이런 상황이 뉴스와는 어울리지 않으며, 전쟁으로 무너져 내린 도시처럼 전쟁에 대한 내러티브에 적합하지 않은 이 사진을 온라인에 발행할 때 그와 비슷한 항의를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죠.
어쩌면 여러분도 저처럼 이 역경에 맞서는 회복력을 이해하고 칭찬하는 시선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꺼이 싸우고 견뎌내는 가운데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까지 찾고자 하는 건, 사람들의 사기, 더 크게는 국민 의식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기 때문일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켜보며, 내가 만일 같은 상황에 직면한다면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처럼 이겨낼 수 있을지 질문을 던져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나에게 끝까지 남아 맞서 싸울 용기가 있나? 국가는 나에게 그 정도로 중요한 존재인가? 혹은 뒤돌아 도망가는 편이 나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저는 아직도 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2022년 여름을 지내며 생각한 건, 위험하고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회복력이란 언제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죠.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두려움의 상태로 사는 것은 다른 고난과 마찬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제가 깨닫게 된 것은 용감한 표정과 평범한 삶 속의 작은 기쁨이 늘 존재하는 한, 어떤 어려움에서도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죠.
때때로 상황이 좋지 않고 이 문제를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일 때,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집안일과 사소한 루틴들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상실과 갈등에 섬세하게 반응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죠. 그리고 회복력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희망이랍니다. 2022년 베이루트에서 발생했던 치명적인 항구폭발 사건 이후로 이에 영향을 받은 레바논 사람들은 거창한 담론을 세우거나 이에 대한 토론 같은 것들은 원하지 않았죠. 그들은 빗자루를 집어 들고, 부츠를 꺼내신었으며, 삽을 꺼내 들어 벽돌을 하나하나 다시 쌓는, 화려하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어려운 재건 작업에 착수했답니다. 다시 키이우로 돌아와서, 발코니에 앉아 있는 한 쌍의 노부부를 제외한 사람들 모두가 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향하기 위해 바를 떠나고 있습니다. 분명 기분 좋은 저녁이었지만 미소와 작별인사 속에는 엄연한 진실이 숨어있었습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아직 전쟁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앞으로도 길고 추운 밤이 있을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죠.
작가 소개
아티클의 저자 체막(Christopher Cermak)은 저널리스트로 정치, 경제, 비즈니스 및 금융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분야를 10년 이상 취재한 경험이 있습니다. 2018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정치 심리학에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으며, 사회, 세계의 분열을 해소하고 도전적이고도 정치적인 대화들에 시민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혁신적인 개념(미디어 및 기타)들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모노클의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모노클 24의 정기 기고자이기도 합니다.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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