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2일에 업로드된 Achim Cast 첫 번째 에피소드 <01 생각보다 굉장히 느려요>의 일부를 텍스트로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팟캐스트에 ‘아침 캐스트’ 혹은 ‘Achim Cast’를 검색하거나 Achim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본을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진(이하 J) : 안녕하세요. Achim Cast의 윤진입니다. 지난 파일럿을 방송하고 나서 공식적으로 첫 에피소드를 녹음하고 있어요. 다들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첫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여러 주변 반응을 보면서 굉장히 떨려 하고 있습니다. 제 옆에는 당연히, 오늘도 호스트로 함께해 주시는 대환 님이 나와 주셨어요. 아침 8시에! (웃음)
J : 그러니까요. 너무 감사해요. 막 인스타그램에 태그 해서 올려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개인적으로도 (잘 들었다고) 얘기해 주시는 분도 계시고.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또 좋은 크리틱을 해 주잖아요. 넌 왜 이렇게 숨소리가 그렇냐. (웃음) 왜 이렇게 침을 많이 삼키냐. (웃음) 이런 얘기도 있었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뭐 처음이니까, 하면서 모든 코멘트들을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D : 저희가 Achim Cast로 이름이 결정된 것도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J : 맞아요. 저희가 이름을 Achim Cast로 정했어요. 고민이 많기는 했으나, 이것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이름이 없는 것 같아서 하기로 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로 메일 답장이랑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방송의 이름과 부르는 분들의 호칭을 제안 주신 분들도 계셨어요. 우선 팟캐스트 이름 중에서는, 알람. (웃음) 방송 초반에 알람이 울려서 놀랐다는 얘기를 또 많이 들었죠? 그리고 청취자 이름은, 일찍이들.
D : 그것도 뭔가 되게 귀여운데요? 부지런한 느낌이어서?
J : 이렇게 아이디어 주신 분도 계시고, 또 다른 아이디어로는 ‘아침 결’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해서 팟캐스트 이름을 아침 결로 하면 어떨까요, 하고 의견을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결’이라는 걸 저도 되게 좋아하거든요. 한 결, 두 결 이렇게 어떤 얇은 레이어들이 상상되면서 햇살이 깔리는 모습도 떠오르고.
D : 되게 감각적이네요. 저는 뭔가 결, 이라고 해서 뭔가 결정해야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저희가 또 결정을 못하지 않습니까?
J : (웃음) 결정의 연속이죠. 맞아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주셨는데, 일단 단순하게 가 보기로 했습니다.
D : 좋습니다.
리듬을, 흐름을 타서
D : 오늘 날씨 너무 좋죠?
J : 네, 와 진짜… 이 날씨를 누릴 수 있는 계절이 너무너무 행복한데, 그러다 보니까 뭘 해도 행복한 것 같아요 요즘.
D : 날씨가 기분을 많이 좌우하는 것 같아요. 이럴 때 특히 훨씬 더 느끼는 것 같고.
J : 그래서 덩달아 날씨와 관련해 좀 재밌는 일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가벼운 근황 토크 겸 요즘 우리가 관심 있어 하거나 즐거워하는 것들이 뭔지 소개를 해 보려고 해요. 우선 계절이 바뀌면 우리가 하는 고민이 있잖아요. 옷을 어떻게 입을까. 옷장 고민하면서 정리도 하게 되고, 반팔에서 긴팔로 넘어가고 있는 시즌인데, 이때가 간절기 옷들을 입는 재미를 느껴 볼 수 있는 엄청 좋은 기회거든요.
D : 그렇죠.
J : 제가 꿀 조합으로 항상 관절기마다 입는 스타일이 있어요. 그게 반바지랑 긴팔 조합인데, 이렇게 옷을 입을 때 계절에 딱 맞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고. 그 두 가지 아이템이 여러 가지로 변주도 가능해요. 그래서 상의는 셔츠나 스웻 셔츠 같은 긴팔을 입고, 하의는 반바지나 치마 같은 내가 원하는 숏 슬리브의 옷을 입으면 딱 밸런스가 맞아서 옷 입기가 너무 재밌답니다. 옛날에 어릴 때 하던 게임 중에 무슨 옷 입을지 고민될 때 막 연필로 그려 놓고 스탑 해서 ‘오늘의 조합’에 맞게 옷 입고 이랬던것도 생각이 나는데. (웃음) 아무튼 계절을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옷 입기가 있지 않나. 요즘 빠져 있답니다. 대환 님은 요즘 재밌어하시는 것들 뭐가 있나요?
D : 저는 요즘에 TV 프로그램들을 보는 게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이런 말 하면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OTT에 거의 환장한 사람이어서. (웃음)
J : 알죠 알죠. (웃음)
D : 그래서 지금 한국에 있는 거의 모든 OTT를 구독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환승연애 2>를 가장 많이 보고 있어요. (웃음)
J :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 하더라고요.
D : 정말 <환승연애 2>는… 진짜 너무 재밌습니다.
J : 뭐가 재밌어요?
D : 사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내 엑스와 한 집에서 다 같이 모여서 서로 데이트하고 마음을 주고받고, 말도 안 되죠. 근데 그게 이제… 다 보인다고 해야 되나? 저희는 이제 시청자니까. 그리고 저는 집에서 아내랑 그런 일반인 대상으로 한 연애 프로그램 보는 걸 되게 좋아해요. 근데 그게 로맨스를 보는 게 아니라 약간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것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J : 근데 가끔 그럴 때 있어요. 너무 밀도 있는 하루를 보내고 난 뒤에 뭔가 나를 위해 되게 가벼운 스낵 콘텐츠를 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저는 넷플릭스에 들어가서 한참 서핑하다가 결국 봤던 거 또 봐요. (웃음) 막 <어바웃 타임>, <허(Her)> 이런 거. 왜냐면 에피소드를 새로 시작할 엄두가 안 나는 거예요.
D : 그게 좀 힘들잖아요. 진입이 안 돼.
J : 그냥 <환승연애> 딱 틀고 그냥 보면 되는데, 못 끊을까 봐, 못 멈출까 봐 시작을 못하는 사람 중에 한 명.
D : 저도 그래서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3분 보고 멈춘 게 되게 많아요. 에피소드 1화를 3분 정도 보면 딱 감이 오잖아요. 이건 재밌겠다, 내 스타일이다. 그게 아니면 뒤로 가니까 ‘이어 보기’ 된 것들만 주르르르 있고, 그런 것들은 나중에 다시 시도를 한다든지 하죠. 희한하게 저한테 안 받는 것들이 있어서 몇 번을 시도하다가 어느 순간 확실히 ‘타서’ 정신 없이 보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식으로 다른 분들은 다 본 명작인데 저만 시작을 못하고 있던 것들이 몇 개가 있거든요.
J : 저도 있어요.
D : 뭐 있어요?
J : <반지의 제왕>.
D : <반지의 제왕>을 안 봤어요?!
J : 네. (웃음)
D : <반지의 제왕>을 아직 안 봤다구요?! 이거 들으시는 분들이 항의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J : 아까 대환 님 말씀 중에 뭔가에 ‘타서’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리듬을, 흐름을 타서 몰입해야 하는데 항상 끊겨요. 집중을 잘 못하겠어요, <반지의 제왕>을 틀면. 엄두가 안 나서 시작도 못했고… 되게 많아요.
D : 저도 <브레이킹 배드> 같이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명작이라고 얘기하는 작품 아직까지도 못 보고 있거든요. 아마 다들 하나씩 있을 거예요.
J : 나중에 그런 거 해도 좋겠다. ‘임대환의 3분 컷’. 3분에서 끝난 것들. (웃음)
D : (웃음) 그런 건 수도 없이 많으니까 다음에 준비해 오도록 하겠습니다.
아침마다 다 다를 거예요
D : 진 님도 요즘 재미있거나 인상 깊게 본 것들이 있어요?
J : 우리가 녹음하고 있는 지금이 9월 중순쯤인데, 며칠 전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를 했잖아요. 이후로 미디어에 올라오는 다양한 관련 콘텐츠들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데요. 그녀의 일대기라든지 그녀를 추모하는 영국 특유의 문화들, 그 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왕이라는 존재가 어떤 크기인지를 조금 빠져들어서 보고 있어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체제라서 ‘이런 체제로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돼서 너무 재밌고, 제가 가장 최근에 출장 차 나갔다 온 곳이 영국이었거든요.
D : 런던 다녀오셨죠?
J : 네, 런던에 다녀왔는데요. 옛날에는 런던에서 조금 복작복작한 곳에 주로 머물렀어요. 쇼디치라든지 그쪽에 숙소를 잡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여의도 같은 느낌이 나는, 되게 깨끗한 동네에 있었거든요. 분위기가 굉장히 다른 거예요. 공원들이나 거리들, 사람들의 옷 입는 방식 아니면 전체적인 무드가 깔끔하고 되게 쾌적했어요. 그 기분이 너무 좋아서 ‘런던에 오래 머물러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곳에서) 살아가는 모습들도 되게 재밌었고, 영국 사람들을 보면 특유의 위트들이 있어요. 그걸 관찰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기면 귀를 열어 두고 듣고 그랬는데, 그 기억이 너무 좋았구요. 어제는 마침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이 있던 날이라서 BBC에서 라이브로 중계를 해 주더라구요. 30센치가 뭐야, 한 50센치 정도 될 것 같은 모자 쓰고 행렬 지어 가는 모습을 보는데, 그런 걸 보는 쾌감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 것도 보면서 영국 문화들을 요즘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D : 역사의 어떤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J : 맞아요. 우리나라에서는 70년 이상 한 대통령이 그 자리를 이어 가는 건 상상도 못 하잖아요.
D : 그렇죠. 저희한테는 있을 수 없는 문화고, 왕정이 약간 국민들한테는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같은 느낌도있는 것 같아요.
J : 맞아요. 특히 엘리자베스 2세가 장벽을 낮추고 사람들도 왕실의 문화를 다 같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굉장히 힘을 많이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랬던 것에 호불호도 좀 있었다고 하고 이슈도 있었다지만, 우리는 어쨌든 좀 비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밖에서 보는 것에 대한 판타지가 있고, 재밌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엔터테인먼트로서 좋은 의미로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D : 저희의 매거진과 콘텐츠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Achim이라는 이름을 딱 들었을 때 떠올리는 도시도 사실은 궁금하기는 해요. 왜냐면 (진 님이) 뉴욕을 워낙 좋아하시기도 하잖아요. 근데 저는 처음에 런던에 가신다고 들었을 때 런던도 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이건 제 생각이니까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청취자 분들에게 한번 물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2022년 9월 22일에 업로드된 Achim Cast 첫 번째 에피소드 <01 생각보다 굉장히 느려요>의 일부를 텍스트로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팟캐스트에 ‘아침 캐스트’ 혹은 ‘Achim Cast’를 검색하거나 Achim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본을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진(이하 J) : 안녕하세요. Achim Cast의 윤진입니다. 지난 파일럿을 방송하고 나서 공식적으로 첫 에피소드를 녹음하고 있어요. 다들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첫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여러 주변 반응을 보면서 굉장히 떨려 하고 있습니다. 제 옆에는 당연히, 오늘도 호스트로 함께해 주시는 대환 님이 나와 주셨어요. 아침 8시에! (웃음)
대환(이하 D) : 아침 8시에, 안녕하세요. Achim Cast 호스트 임대환입니다. 반갑습니다.
J : 오늘도 어김없이, 변함없이 아침 8시에 와 주셨네요.
D : 지금 8시를 몇 번 얘기하는 거예요. (웃음)
J :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웃음)
일단 단순하게 가 보기로 했습니다
J : 일단, 어떻죠? 주변 반응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죠?
D : 얘기를 되게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J : 그러니까요. 너무 감사해요. 막 인스타그램에 태그 해서 올려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개인적으로도 (잘 들었다고) 얘기해 주시는 분도 계시고.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또 좋은 크리틱을 해 주잖아요. 넌 왜 이렇게 숨소리가 그렇냐. (웃음) 왜 이렇게 침을 많이 삼키냐. (웃음) 이런 얘기도 있었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뭐 처음이니까, 하면서 모든 코멘트들을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D : 저희가 Achim Cast로 이름이 결정된 것도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J : 맞아요. 저희가 이름을 Achim Cast로 정했어요. 고민이 많기는 했으나, 이것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이름이 없는 것 같아서 하기로 했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로 메일 답장이랑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방송의 이름과 부르는 분들의 호칭을 제안 주신 분들도 계셨어요. 우선 팟캐스트 이름 중에서는, 알람. (웃음) 방송 초반에 알람이 울려서 놀랐다는 얘기를 또 많이 들었죠? 그리고 청취자 이름은, 일찍이들.
D : 그것도 뭔가 되게 귀여운데요? 부지런한 느낌이어서?
J : 이렇게 아이디어 주신 분도 계시고, 또 다른 아이디어로는 ‘아침 결’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해서 팟캐스트 이름을 아침 결로 하면 어떨까요, 하고 의견을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결’이라는 걸 저도 되게 좋아하거든요. 한 결, 두 결 이렇게 어떤 얇은 레이어들이 상상되면서 햇살이 깔리는 모습도 떠오르고.
D : 되게 감각적이네요. 저는 뭔가 결, 이라고 해서 뭔가 결정해야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저희가 또 결정을 못하지 않습니까?
J : (웃음) 결정의 연속이죠. 맞아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주셨는데, 일단 단순하게 가 보기로 했습니다.
D : 좋습니다.
리듬을, 흐름을 타서
D : 오늘 날씨 너무 좋죠?
J : 네, 와 진짜… 이 날씨를 누릴 수 있는 계절이 너무너무 행복한데, 그러다 보니까 뭘 해도 행복한 것 같아요 요즘.
D : 날씨가 기분을 많이 좌우하는 것 같아요. 이럴 때 특히 훨씬 더 느끼는 것 같고.
J : 그래서 덩달아 날씨와 관련해 좀 재밌는 일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가벼운 근황 토크 겸 요즘 우리가 관심 있어 하거나 즐거워하는 것들이 뭔지 소개를 해 보려고 해요. 우선 계절이 바뀌면 우리가 하는 고민이 있잖아요. 옷을 어떻게 입을까. 옷장 고민하면서 정리도 하게 되고, 반팔에서 긴팔로 넘어가고 있는 시즌인데, 이때가 간절기 옷들을 입는 재미를 느껴 볼 수 있는 엄청 좋은 기회거든요.
D : 그렇죠.
J : 제가 꿀 조합으로 항상 관절기마다 입는 스타일이 있어요. 그게 반바지랑 긴팔 조합인데, 이렇게 옷을 입을 때 계절에 딱 맞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고. 그 두 가지 아이템이 여러 가지로 변주도 가능해요. 그래서 상의는 셔츠나 스웻 셔츠 같은 긴팔을 입고, 하의는 반바지나 치마 같은 내가 원하는 숏 슬리브의 옷을 입으면 딱 밸런스가 맞아서 옷 입기가 너무 재밌답니다. 옛날에 어릴 때 하던 게임 중에 무슨 옷 입을지 고민될 때 막 연필로 그려 놓고 스탑 해서 ‘오늘의 조합’에 맞게 옷 입고 이랬던것도 생각이 나는데. (웃음) 아무튼 계절을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옷 입기가 있지 않나. 요즘 빠져 있답니다. 대환 님은 요즘 재밌어하시는 것들 뭐가 있나요?
D : 저는 요즘에 TV 프로그램들을 보는 게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이런 말 하면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OTT에 거의 환장한 사람이어서. (웃음)
J : 알죠 알죠. (웃음)
D : 그래서 지금 한국에 있는 거의 모든 OTT를 구독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환승연애 2>를 가장 많이 보고 있어요. (웃음)
J :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 하더라고요.
D : 정말 <환승연애 2>는… 진짜 너무 재밌습니다.
J : 뭐가 재밌어요?
D : 사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내 엑스와 한 집에서 다 같이 모여서 서로 데이트하고 마음을 주고받고, 말도 안 되죠. 근데 그게 이제… 다 보인다고 해야 되나? 저희는 이제 시청자니까. 그리고 저는 집에서 아내랑 그런 일반인 대상으로 한 연애 프로그램 보는 걸 되게 좋아해요. 근데 그게 로맨스를 보는 게 아니라 약간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것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J : 꾸며놓지 않은, 정말 표정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감정 싸움과, 기쁨과 슬픔과… 재밌겠다.
D : 한번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 보세요. 멈출 수 없을 겁니다.
J : 근데 가끔 그럴 때 있어요. 너무 밀도 있는 하루를 보내고 난 뒤에 뭔가 나를 위해 되게 가벼운 스낵 콘텐츠를 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저는 넷플릭스에 들어가서 한참 서핑하다가 결국 봤던 거 또 봐요. (웃음) 막 <어바웃 타임>, <허(Her)> 이런 거. 왜냐면 에피소드를 새로 시작할 엄두가 안 나는 거예요.
D : 그게 좀 힘들잖아요. 진입이 안 돼.
J : 그냥 <환승연애> 딱 틀고 그냥 보면 되는데, 못 끊을까 봐, 못 멈출까 봐 시작을 못하는 사람 중에 한 명.
D : 저도 그래서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3분 보고 멈춘 게 되게 많아요. 에피소드 1화를 3분 정도 보면 딱 감이 오잖아요. 이건 재밌겠다, 내 스타일이다. 그게 아니면 뒤로 가니까 ‘이어 보기’ 된 것들만 주르르르 있고, 그런 것들은 나중에 다시 시도를 한다든지 하죠. 희한하게 저한테 안 받는 것들이 있어서 몇 번을 시도하다가 어느 순간 확실히 ‘타서’ 정신 없이 보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식으로 다른 분들은 다 본 명작인데 저만 시작을 못하고 있던 것들이 몇 개가 있거든요.
J : 저도 있어요.
D : 뭐 있어요?
J : <반지의 제왕>.
D : <반지의 제왕>을 안 봤어요?!
J : 네. (웃음)
D : <반지의 제왕>을 아직 안 봤다구요?! 이거 들으시는 분들이 항의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J : 아까 대환 님 말씀 중에 뭔가에 ‘타서’라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리듬을, 흐름을 타서 몰입해야 하는데 항상 끊겨요. 집중을 잘 못하겠어요, <반지의 제왕>을 틀면. 엄두가 안 나서 시작도 못했고… 되게 많아요.
D : 저도 <브레이킹 배드> 같이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명작이라고 얘기하는 작품 아직까지도 못 보고 있거든요. 아마 다들 하나씩 있을 거예요.
J : 나중에 그런 거 해도 좋겠다. ‘임대환의 3분 컷’. 3분에서 끝난 것들. (웃음)
D : (웃음) 그런 건 수도 없이 많으니까 다음에 준비해 오도록 하겠습니다.
아침마다 다 다를 거예요
D : 진 님도 요즘 재미있거나 인상 깊게 본 것들이 있어요?
J : 우리가 녹음하고 있는 지금이 9월 중순쯤인데, 며칠 전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를 했잖아요. 이후로 미디어에 올라오는 다양한 관련 콘텐츠들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데요. 그녀의 일대기라든지 그녀를 추모하는 영국 특유의 문화들, 그 나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왕이라는 존재가 어떤 크기인지를 조금 빠져들어서 보고 있어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체제라서 ‘이런 체제로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돼서 너무 재밌고, 제가 가장 최근에 출장 차 나갔다 온 곳이 영국이었거든요.
D : 런던 다녀오셨죠?
J : 네, 런던에 다녀왔는데요. 옛날에는 런던에서 조금 복작복작한 곳에 주로 머물렀어요. 쇼디치라든지 그쪽에 숙소를 잡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여의도 같은 느낌이 나는, 되게 깨끗한 동네에 있었거든요. 분위기가 굉장히 다른 거예요. 공원들이나 거리들, 사람들의 옷 입는 방식 아니면 전체적인 무드가 깔끔하고 되게 쾌적했어요. 그 기분이 너무 좋아서 ‘런던에 오래 머물러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곳에서) 살아가는 모습들도 되게 재밌었고, 영국 사람들을 보면 특유의 위트들이 있어요. 그걸 관찰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기면 귀를 열어 두고 듣고 그랬는데, 그 기억이 너무 좋았구요. 어제는 마침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이 있던 날이라서 BBC에서 라이브로 중계를 해 주더라구요. 30센치가 뭐야, 한 50센치 정도 될 것 같은 모자 쓰고 행렬 지어 가는 모습을 보는데, 그런 걸 보는 쾌감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 것도 보면서 영국 문화들을 요즘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D : 역사의 어떤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J : 맞아요. 우리나라에서는 70년 이상 한 대통령이 그 자리를 이어 가는 건 상상도 못 하잖아요.
D : 그렇죠. 저희한테는 있을 수 없는 문화고, 왕정이 약간 국민들한테는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같은 느낌도있는 것 같아요.
J : 맞아요. 특히 엘리자베스 2세가 장벽을 낮추고 사람들도 왕실의 문화를 다 같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굉장히 힘을 많이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랬던 것에 호불호도 좀 있었다고 하고 이슈도 있었다지만, 우리는 어쨌든 좀 비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밖에서 보는 것에 대한 판타지가 있고, 재밌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엔터테인먼트로서 좋은 의미로 사람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D : 저희의 매거진과 콘텐츠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Achim이라는 이름을 딱 들었을 때 떠올리는 도시도 사실은 궁금하기는 해요. 왜냐면 (진 님이) 뉴욕을 워낙 좋아하시기도 하잖아요. 근데 저는 처음에 런던에 가신다고 들었을 때 런던도 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이건 제 생각이니까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청취자 분들에게 한번 물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J : 정말 궁금하네요. 런던 사람들이 굉장히 부지런하더라고요.
D : 그분들의 또 특유의 느낌이 아침마다 다 다를 거예요.
J : 그럴 거예요. 여기서 그만 맺기로 하고 (웃음)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D : 다음 코너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어지는 대화는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통해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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