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아티클은 ACC Morning Hurdling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Monocle Translation Hurdling’의 결과물입니다.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호스트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Article #7: The Importance of Craft - 공예의 중요성
일본의 베테랑 자수 아티스트가 사시코 공예를 통해 터득한 인내와 직감, 그리고 덜어냄으로써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교훈을 나눠봅니다.
일본의 전통 자수 기법인 1)사시코가 아니었다면 저는 그저 가고시마에 사는 한 명의 가정주부로 70여 년의 세월을 보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예는 저를 가지각색의 장소로 이끌었으며,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만나며 그렇게 저의 세상을 넓혀 주었죠. 단어 그대로 하면 “작은 찔림”이라는 뜻을 가진 사시코는 기본적으로 바늘과 실로 이루어지는 작업으로, 2)아사노하(삼잎)와 3)세이가이하(바다 물결 무늬)같은 전통 패턴을 흰색 스티치로 수놓아 직물을 보강하기 위해 활용했던 방식입니다. 사시코의 기원은 재료가 귀해 가지고 있는 것들도 귀하게 여겼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런 태도는 오늘날 재발견되어야 한다고 여겨지고 있죠.
4)도호쿠 지역의 겨울은 척박합니다. 17세기, 도호쿠 지역민에게는 추운 겨울에 적합하지 않은 리넨이 전부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은 창의적이어야만 했죠. 그래서 천에 실을 꿰매는 방식을 통해 천을 더 강하고 따뜻하게 또 정교하게 만들어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시코를 통해 그들은 옷에 천 조각을 꿰매 수선했을 뿐만 아니라 옷을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었죠. 이것이 바로 손으로 옷감을 수선하여 덧대는 것을 의미하는 일본의 5)‘보로(Boro)’라는 것입니다.
사시코와의 첫 만남은 농부와 어부가 입었던 전통 작업복인 6)‘돈자(Donza)’를 통해서였습니다. 제가 30살이었을 때, 패션 잡지에서 '돈자'를 처음 보았죠. 수십 년 된 7)‘아이조메 기법 (aizome)’이 사용되어 색이 바랬지만 그것은 에너지와 따뜻함, 관대함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이후, 가고시마에서 사시코 공예의 종사자의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는 서둘러 방문해 그녀에게 공예 기술과 기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는 천천히 저만의 스타일과 기술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사시코의 바늘 한땀 한땀은 마치 시간과 공간을 반영해 내면 자아를 표현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처음 본 사시코 기법의 작업복은 북 일본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농사나 낚시 할 때 가족들에게 입히기 위해 한 여성이 만든 것이었죠. 옷은 이렇게 익명의 여성들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그릇이기도 합니다. 이런 옷들은 디자인에 대한 고려를 넘어, 순수한 예술 작품으로서도 가치가 있죠. 사시코 공예는 그렇게 제 일생의 업이 되었고 그걸 찾았다는 것이 무척 기뻤습니다. 사시코 공예를 활용해 재킷, 점퍼, 혹은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두 달이면 충분하죠. 저는 따로 계획을 하거나 도안을 그리지 않고, 그저 바늘을 따라갑니다.
저의 정체성은 8)가고시마의 문화, 기후 그리고 지역 고유의 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9)사쿠라지마 산과 함께, 이것들은 저의 정체성을 구성하며, 제 바늘의 한땀 한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늘 결과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지만, 한 번은 남편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과정을 즐기지 않는데 무엇을 더 즐기길 바래? 삶은 과정이야." 그때부터 저는 공예에 더 충만하게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바늘 한땀 한땀에 감정을 담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하나하나 모든 것을 직접 만드는 평범한 여성들에게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지난 40년 동안, 약 2,000여 개의 사시코 작품들을 손으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사시코는 각 모두가 고유한 조각이죠. 저는 제 작품을 미국과 영국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선보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 인생의 대부분을 이러한 공예 작품들과 함께했습니다. 이제 제 시력은 나빠졌고, 손끝은 조금씩 뭉툭해지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계속해서 해나가기 위한 비밀이 있다면, 그건 바로 당신이 하는 그것을 사랑하는 것일 거예요.
제 고객들은 저에게 수선을 위해 낡아버린 옷들을 보내곤 합니다. 그것을 수선한 뒤 고객들에게 다시 돌려보낼 때면, 그것들은 처음과는 아주 조금 다른 모습이 되어 돌아가죠. 오늘날같이 편리함이 대두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일회용품에 익숙해졌습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또 아끼며,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할 것을 찾아보는 태도는 한 때 일본인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사시코’가 우리에게 그러한 태도를 되찾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길 바랍니다.
작가 소개
일본 전통 자수 기법인 ‘사시코’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토쿠나가(Miyoko Tokunaga)의 글로, 해당 아티클은 모노클의 자매 잡지 ‘Konfekt’ 에 기고된 에세이입니다. 아티클을 통해 그는 편리성과 일회성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시간과 공을 들여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또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며 발전된 현대사회에서도 손에 닿고 잡히는 물성이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주석
Sashiko (이미지 : http://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50806)
1)사시코 (Sashiko) : 기본 러닝 스티치를 활용하여 무늬가 있는 배경을 만드는 일본의 민속 자수 기법. 대개 기하학적 패턴인데, 이는 반복적으로 배열된 직선 또는 곡선의 스티치를 포함합니다. 일본어로 사시코는 “작은 찔림”이란 뜻을 지니며 일반적으로 바느질 도구에 해당하는 작은 바늘을 일컫습니다. 원래 사시코는 옷의 마모된 부분을 수선하거나 강도를 높이거나 이중 레이어 처리를 위한 다닝(Darning)의 한 형태에 불과하였지만, 대부분의 공예 기법이 그러하듯 사시코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나름의 미적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였으며 단지 실용적 기술이 아닌 예술로서의 지위를 마땅히 얻는 수순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2)아사노하(삼잎) 문양: 정육각형을 기본으로 직선과 마름모꼴 등이 연결된 기하학적 문양으로 삼나무 잎의 모양과 닮아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삼나무는 생명력이 강해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잘 자라기 때문에, 삼잎 문양이 나쁜 기운을 쫓는 힘이 있다고 여겨지게 되었으며, 그러한 이유로 어린아이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며 배냇옷에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3)세이가이하(바다 물결 무늬) : 여러 겹으로 겹친 반원을 연속으로 배열해 파도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문양으로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졌습니다. 드넓은 바다의 잔잔한 물결처럼 평화로운 삶이 계속되길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세이가이하는 원래 헤이안 시대부터 연주된 아악의 곡목 중 하나인데 이 곡에 맞춰 춤추던 무용수의 의상에 사용되며 유명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4)도호쿠 지역 :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미야기, 야마가타, 후쿠시마 등 6개 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다와 산, 하천 등 풍부한 자연과 드넓은 대지를 품고 있는 도호쿠 지방에는 이 지역의 자연 특성에 따라 생산된 먹거리가 풍부해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 와규와, 산리쿠 연안과 주변 바다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 그리고 신선한 쌀과 야채, 과일을 포함해 식재료는 물론 극심한 추위를 이기기 위해 먹기 시작한 향토 음식이나 식재료를 활용한 최고의 요리가 다양해 도호쿠는 식도락의 고장으로서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

Boro (By Unknown artist - Catalog Photo,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64429641)
5)보로(Boro) : 인디고 컬러로 염색한 면과 대마 소재의 천 여러 조각을 사용해 손으로 짜고 패치를 덧대고 수선을 가미한 직물입니다. 이 기법은 17세기 에도시대 일본의 가난한 농민 가정에서 유래됐으며, 해어지거나 구멍 난 부분을 작은 천 조각으로 메우는 손바느질 기법으로 만들어집니다.
6)돈자(Donza) : 일반적으로 어업 및 농업을 중심으로 한 과거 사회 공동체에서 여성이 집에서 만들었던 사시코 재킷으로, 어업과 농업을 할 때의 작업복과 같은 개념이며, 따뜻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동시에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장식적인 부분 놓치지 않은 전통 작업복입니다. 복잡한 사시코 작업을 완료하는 데 몇 달이 걸렸기 때문에 당시 이러한 의복은 귀중했고, 따라서 어부들의 경우 어획물을 팔기 위해 항구에 들어갈 때나 축제 때 입었다고도 전해집니다.
7)아이조메 기법 (aizome) : ‘아이조메’란 전통적인 쪽빛 염색 기법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천연염료로 쪽빛 염색한 옷 역시 '아이조메'라고 부르며, 이 기법을 통해 제작된 원단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또한 항균 효과까지 있습니다.
8)가고시마 : 아마미 오시마 해변부터 야쿠시마의 원시림, 사쿠라지마와 기리시마의 화산까지, 일본의 고대 자연과 대자연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지역입니다.
9)사쿠라지마 산 : 활발한 화산 활동을 보이는 사쿠라지마는 가고시마 시에서 4km 거리에 자리한 활화산입니다. 사쿠라지마는 기리시마 긴코완 국립공원의 일부이며, 높이 1,117m에 달하는 활화산으로, 수천 미터 높이의 화산재를 내뿜으며, 운이 좋으면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고 합니다.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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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티클은 ACC Morning Hurdling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Monocle Translation Hurdling’의 결과물입니다.
<The Monocle Companion> 속 일부 컨텐츠를 호스트 희석 님과 모닝 오너 다섯 분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Article #7: The Importance of Craft - 공예의 중요성
일본의 베테랑 자수 아티스트가 사시코 공예를 통해 터득한 인내와 직감, 그리고 덜어냄으로써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교훈을 나눠봅니다.
일본의 전통 자수 기법인 1)사시코가 아니었다면 저는 그저 가고시마에 사는 한 명의 가정주부로 70여 년의 세월을 보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예는 저를 가지각색의 장소로 이끌었으며,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만나며 그렇게 저의 세상을 넓혀 주었죠. 단어 그대로 하면 “작은 찔림”이라는 뜻을 가진 사시코는 기본적으로 바늘과 실로 이루어지는 작업으로, 2)아사노하(삼잎)와 3)세이가이하(바다 물결 무늬)같은 전통 패턴을 흰색 스티치로 수놓아 직물을 보강하기 위해 활용했던 방식입니다. 사시코의 기원은 재료가 귀해 가지고 있는 것들도 귀하게 여겼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런 태도는 오늘날 재발견되어야 한다고 여겨지고 있죠.
4)도호쿠 지역의 겨울은 척박합니다. 17세기, 도호쿠 지역민에게는 추운 겨울에 적합하지 않은 리넨이 전부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은 창의적이어야만 했죠. 그래서 천에 실을 꿰매는 방식을 통해 천을 더 강하고 따뜻하게 또 정교하게 만들어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시코를 통해 그들은 옷에 천 조각을 꿰매 수선했을 뿐만 아니라 옷을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었죠. 이것이 바로 손으로 옷감을 수선하여 덧대는 것을 의미하는 일본의 5)‘보로(Boro)’라는 것입니다.
사시코와의 첫 만남은 농부와 어부가 입었던 전통 작업복인 6)‘돈자(Donza)’를 통해서였습니다. 제가 30살이었을 때, 패션 잡지에서 '돈자'를 처음 보았죠. 수십 년 된 7)‘아이조메 기법 (aizome)’이 사용되어 색이 바랬지만 그것은 에너지와 따뜻함, 관대함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이후, 가고시마에서 사시코 공예의 종사자의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는 서둘러 방문해 그녀에게 공예 기술과 기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는 천천히 저만의 스타일과 기술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사시코의 바늘 한땀 한땀은 마치 시간과 공간을 반영해 내면 자아를 표현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처음 본 사시코 기법의 작업복은 북 일본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농사나 낚시 할 때 가족들에게 입히기 위해 한 여성이 만든 것이었죠. 옷은 이렇게 익명의 여성들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그릇이기도 합니다. 이런 옷들은 디자인에 대한 고려를 넘어, 순수한 예술 작품으로서도 가치가 있죠. 사시코 공예는 그렇게 제 일생의 업이 되었고 그걸 찾았다는 것이 무척 기뻤습니다. 사시코 공예를 활용해 재킷, 점퍼, 혹은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두 달이면 충분하죠. 저는 따로 계획을 하거나 도안을 그리지 않고, 그저 바늘을 따라갑니다.
저의 정체성은 8)가고시마의 문화, 기후 그리고 지역 고유의 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9)사쿠라지마 산과 함께, 이것들은 저의 정체성을 구성하며, 제 바늘의 한땀 한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늘 결과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지만, 한 번은 남편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과정을 즐기지 않는데 무엇을 더 즐기길 바래? 삶은 과정이야." 그때부터 저는 공예에 더 충만하게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바늘 한땀 한땀에 감정을 담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하나하나 모든 것을 직접 만드는 평범한 여성들에게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지난 40년 동안, 약 2,000여 개의 사시코 작품들을 손으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사시코는 각 모두가 고유한 조각이죠. 저는 제 작품을 미국과 영국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선보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제 인생의 대부분을 이러한 공예 작품들과 함께했습니다. 이제 제 시력은 나빠졌고, 손끝은 조금씩 뭉툭해지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계속해서 해나가기 위한 비밀이 있다면, 그건 바로 당신이 하는 그것을 사랑하는 것일 거예요.
제 고객들은 저에게 수선을 위해 낡아버린 옷들을 보내곤 합니다. 그것을 수선한 뒤 고객들에게 다시 돌려보낼 때면, 그것들은 처음과는 아주 조금 다른 모습이 되어 돌아가죠. 오늘날같이 편리함이 대두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일회용품에 익숙해졌습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또 아끼며,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할 것을 찾아보는 태도는 한 때 일본인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사시코’가 우리에게 그러한 태도를 되찾을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길 바랍니다.
작가 소개
일본 전통 자수 기법인 ‘사시코’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토쿠나가(Miyoko Tokunaga)의 글로, 해당 아티클은 모노클의 자매 잡지 ‘Konfekt’ 에 기고된 에세이입니다. 아티클을 통해 그는 편리성과 일회성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시간과 공을 들여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또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며 발전된 현대사회에서도 손에 닿고 잡히는 물성이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주석
Sashiko (이미지 : http://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50806)
1)사시코 (Sashiko) : 기본 러닝 스티치를 활용하여 무늬가 있는 배경을 만드는 일본의 민속 자수 기법. 대개 기하학적 패턴인데, 이는 반복적으로 배열된 직선 또는 곡선의 스티치를 포함합니다. 일본어로 사시코는 “작은 찔림”이란 뜻을 지니며 일반적으로 바느질 도구에 해당하는 작은 바늘을 일컫습니다. 원래 사시코는 옷의 마모된 부분을 수선하거나 강도를 높이거나 이중 레이어 처리를 위한 다닝(Darning)의 한 형태에 불과하였지만, 대부분의 공예 기법이 그러하듯 사시코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나름의 미적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였으며 단지 실용적 기술이 아닌 예술로서의 지위를 마땅히 얻는 수순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2)아사노하(삼잎) 문양: 정육각형을 기본으로 직선과 마름모꼴 등이 연결된 기하학적 문양으로 삼나무 잎의 모양과 닮아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삼나무는 생명력이 강해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잘 자라기 때문에, 삼잎 문양이 나쁜 기운을 쫓는 힘이 있다고 여겨지게 되었으며, 그러한 이유로 어린아이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며 배냇옷에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3)세이가이하(바다 물결 무늬) : 여러 겹으로 겹친 반원을 연속으로 배열해 파도를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문양으로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해졌습니다. 드넓은 바다의 잔잔한 물결처럼 평화로운 삶이 계속되길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세이가이하는 원래 헤이안 시대부터 연주된 아악의 곡목 중 하나인데 이 곡에 맞춰 춤추던 무용수의 의상에 사용되며 유명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4)도호쿠 지역 :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미야기, 야마가타, 후쿠시마 등 6개 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다와 산, 하천 등 풍부한 자연과 드넓은 대지를 품고 있는 도호쿠 지방에는 이 지역의 자연 특성에 따라 생산된 먹거리가 풍부해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 와규와, 산리쿠 연안과 주변 바다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 그리고 신선한 쌀과 야채, 과일을 포함해 식재료는 물론 극심한 추위를 이기기 위해 먹기 시작한 향토 음식이나 식재료를 활용한 최고의 요리가 다양해 도호쿠는 식도락의 고장으로서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
Boro (By Unknown artist - Catalog Photo,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64429641)
5)보로(Boro) : 인디고 컬러로 염색한 면과 대마 소재의 천 여러 조각을 사용해 손으로 짜고 패치를 덧대고 수선을 가미한 직물입니다. 이 기법은 17세기 에도시대 일본의 가난한 농민 가정에서 유래됐으며, 해어지거나 구멍 난 부분을 작은 천 조각으로 메우는 손바느질 기법으로 만들어집니다.
6)돈자(Donza) : 일반적으로 어업 및 농업을 중심으로 한 과거 사회 공동체에서 여성이 집에서 만들었던 사시코 재킷으로, 어업과 농업을 할 때의 작업복과 같은 개념이며, 따뜻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동시에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장식적인 부분 놓치지 않은 전통 작업복입니다. 복잡한 사시코 작업을 완료하는 데 몇 달이 걸렸기 때문에 당시 이러한 의복은 귀중했고, 따라서 어부들의 경우 어획물을 팔기 위해 항구에 들어갈 때나 축제 때 입었다고도 전해집니다.
7)아이조메 기법 (aizome) : ‘아이조메’란 전통적인 쪽빛 염색 기법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천연염료로 쪽빛 염색한 옷 역시 '아이조메'라고 부르며, 이 기법을 통해 제작된 원단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또한 항균 효과까지 있습니다.
8)가고시마 : 아마미 오시마 해변부터 야쿠시마의 원시림, 사쿠라지마와 기리시마의 화산까지, 일본의 고대 자연과 대자연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지역입니다.
9)사쿠라지마 산 : 활발한 화산 활동을 보이는 사쿠라지마는 가고시마 시에서 4km 거리에 자리한 활화산입니다. 사쿠라지마는 기리시마 긴코완 국립공원의 일부이며, 높이 1,117m에 달하는 활화산으로, 수천 미터 높이의 화산재를 내뿜으며, 운이 좋으면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고 합니다.
Trasnlated by 모닝 오너 희석, 영진, 근영, 지수, 승하,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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