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오너의 메일함에 Achim 뉴스레터 ‘일요영감모음집(이하 일영모)’이 있다면, Achim 저널에는 ‘월간영감모음집(이하 월영모)’이 있습니다. 월영모에선 Achim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 멤버들이 한 달씩 돌아가며 자신에게 ‘이달의 영감‘이 되어 준 조각들을 나눕니다. 소소한 일상부터 Achim을 만드는 동안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시행착오까지, Achim 사람들의 TMI가 본격 대방출됩니다.
이번 월영모는 천천히 오래 달리는 법을 익히며 변화를 만들어 나간 다와의 7월을 전합니다.
🍊Dawua's July Keywords
운동, 요가, 여름 맛, 빙수, 집 꾸미기, Achim, 자연 구경, 얼리버즈 게더링 in 후암, 퍼펙트데이즈
and...
안녕하세요. Achim의 커뮤니티메이커 다와입니다. ACC나 오프라인 행사에 자주 등장해 익숙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주간 사진 일기를 몇 년간 쭈욱 써 왔는데, 최근 몇 달 사이 이래저래 바빠져 5월 이후로 멈춘 상태예요. 다시 블로그 일기를 쓴다고 생각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저의 7월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쓰다 보니 긴 글이 되었어요. 준비 되셨나요!
1. 7월의 운동




달리기를 열심히 했습니다. 이전에 무작정 ‘4km를 달려야겠다!’ 목표를 세웠을 땐 겨우겨우 힘겹게 거리를 채우기 바빴는데, 이번 달에는 ‘케이던스’를 높이고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에 집중해 달려 보았어요. 조금 느리더라도 길게, 부상 없이 달리기 위해서요. 그랬더니 4km를 겨우 달리던 제가 6, 7km를 달리더라고요!
급한 성격 탓에 달릴 때마저 질주하고 싶은 욕구를 어르고 달래는 것이 힘들지만, 에너지를 고르게 분배해 더 오래, 더 멀리 달리는 법을 배운 한 달이었습니다.


7월 초반까지는 한강 야외 달리기를 하다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 날씨 탓하면서 쉬다 보면 흐름이 끊겨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 같아서요. 꾸준히 운동하기 위한 장치를 스스로 마련한 것이지요.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기도 하고, 어색하지만 기구를 사용하며 근력 운동도 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기피하던 ‘천국의 계단’까지 맛보았습니다. 힘들지만 꽤 할 만하던데요? 요즘엔 짧고 굵게 천국의 계단 30분 하고 내려오는 게 가장 좋아졌어요. 땀 샤워를 아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2. 요가 이야기

Achim의 커뮤니티 말고도, 저는 두 개의 커뮤니티를 더 만들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아침에 안내하는 요가 수업에 오시는 분들과의 관계예요.
저는 요가원의 커뮤니티적 속성이 늘 흥미롭습니다. 낯선 동네에 살게 되거나 동네 친구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마음에 드는 요가원을 고심해 골라 꾸준히 다녀보세요. 한 공간에서 수련하는 도반들과 매주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함께 호흡하고, 차를 마시다 보면 어느새 가까운 이웃이 되어 있을 거예요. 어쩌면 선생님과 친구가 될 수도 있겠죠. 작은 요가원이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

제가 수업을 하는 곳은 서촌의 ‘새롬케어웍스’라는 공간이에요. 월, 수, 금 아침 7시마다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Achim 멤버십에 가입한 모닝 오너라면 Achim 스폿 혜택 또한 받으실 수 있답니다!).
수업 전에는 늘 따뜻한 보이차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을 따땃하게 예열합니다. 아침마다 참새처럼 모여 드는 멤버분들과 함께하는 차담 시간은 저에게도 하루를 더 다정하게 보낼 수 있는 힘을 채워 줘요. 비가 와 새벽처럼 캄캄했던 어느 아침에는 이렇게 초를 켜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요가원에 남아 종종 셀프 수련을 하기도 한답니다. 수업을 할 때, 그리고 다니는 요가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 스치듯 느꼈던 것들을 혼자 되새김질하며 몸으로 익히는 시간이에요.


Achim 요가복!
수련하는 요가원을 7월부터 옮기게 되었어요. 다니던 곳의 시간표가 변경되면서 제 스케줄과는 맞지 않아졌거든요. 오래 수련한 곳을 떠나는 것이 아쉽지만 새로이 환기하는 기회로 삼아 보려고요. 전에 듣던 수업은 수강생의 대부분이 20대 여성 요가 강사였는데요. 새로 옮긴 곳은 남녀노소 모두가 어우러져 각자의 상태에 맞게 수련하죠. 그 덕에 매 순간에 더 현존하고, 제 몸에 더 집중하는 수련을 이어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비슷한 직업을 가진 또래와 저를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놓고요.


<Ah Yoga>라는 요가 매거진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에서 요가와 비즈 공예를 엮은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외부 수업을 나갈 때면 조금 더 긴장하게 돼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보이는 것, 듣는 것, 맡는 것, 먹는 것까지 신경 쓰려 노력합니다. ‘프라나롬’이라는 브랜드의 공간에서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마음이 차분히 이완되는 향기와 함께 수련을 할 수 있어 더욱 좋았어요.
3. 여름 맛!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물을 때, 한때는 ‘아이스크림’이라고 답하곤 했어요. 그만큼 부드럽고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Achim 사무실에 출근한 어느 날에는 다 함께 ‘로즈 스튜디오’ 쇼룸에 가서 사심을 가득 채운 미팅을 하고 오기도 했답니다. 이미지로만 보던 그 아이스크림은 역시나 짜릿할 만큼 달콤했고, 쿠키 도우가 진득해서 더 맛있었어요.

대극천복숭아를 아시나요? 유럽에 납작복숭아가 있다면, 한국에는 이 복숭아가 있습니다. 농장에서 직접 발송해 주는 스토어를 열심히 찾아 아삭하고 향긋하고 은은하게 단맛이 도는 최상의 복숭아를 만났어요. 가격이 결코 저렴하진 않지만 지금이 아니면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아끼지 않고 와구와구 먹고 주변에도 나누었어요. 재구매까지 했습니다. 여러분도 내년에 꼭 맛보시길 바라요.



이 계절에 빼놓을 수 없는 수분 가득 머금은 수박과 쫜득한 찰옥수수, 포슬포슬한 찐 감자까지.. 제가 여름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이유예요. 남은 여름까지 열심히 먹어야겠습니다.

(아마도) 진 님의 ‘최애 김밥’일 오토김밥. 사무실에서 다 같이 점심을 먹을 때면 종종 시켜 먹어요. 진 님 덕에 처음 알게 됐는데, 요 며칠 이 김밥과 함께 판매하는 닭강정에 뒤늦게 빠져 거의 매일 먹고 있어요. 후암동의 근사한 한옥 건물에 오토김밥 매장이 새로 생겨서 방문해 보았는데 아니, 여긴 스팸을 제외한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더라고요? 제가 또 이런 걸 좋아하거든요. 원산지를 본 뒤로 더 자주 찾게 돼요. 건강하고 맛있고 든든한 한 끼!
4. 빙수 큐레이션
요즘 또 열심히 먹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빙수예요. 부드러운 우유 얼음에 연유나 시럽을 뿌리지 않고 팥이나 토핑을 담백하게 먹는 걸 좋아합니다. 월영모를 통해 추천하고 싶은 빙수가 있어요. 쓰다 보니 저.. 빙수 큐레이터를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빙수에 진심)

1. 금옥당
‘생강빙수’. 이름만 들었을 땐 그다지 끌리지 않죠? 저도 그랬는데요. 제 인생에서 아마도 영원히 쭈욱, 종종 생각나서 찾게 될 빙수예요. 얼음 자체가 진저밀크로 만든 것 같은 맛인데요. 토핑은 동결 건조 대추(?) 딱 하나입니다. 이게 킥이에요. 침 나온다..


2. 미묘
(@mimyo.kimyo)
7월 초, 연희동에 막 오픈한 따끈따끈한 빙수집이에요. 제 친구가 운영하는 곳인데요(이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오픈하자마자 입소문과 ‘인소문’을 타서 매일매일 웨이팅 대잔치입니다. 저도 오픈 3일 차에 기다려서 겨우 맛봤어요. 이곳은 빙수 전문점입니다. 달마다 다른 제철 재료를 활용해 한 가지 빙수만 판매합니다.
7월에 먹은 빙수는 참외 빙수였는데요. 머랭과 자스민티 젤리, 마스카포네 참외 크림이 한데 모인 빙수를 드셔 보셨나요? 대체 무슨 조합인지 그 맛은 상상도 안 됐는데.. 입안에서 예술 한마당이 열린 기분이었어요. 양도 매우 푸짐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죠. 차가워진 몸을 데울 수 있게 따뜻한 차 한 잔을 같이 내어 주는 섬세함까지 갖춘 곳이랍니다. 8월에는 무슨 오므라이스 빙수를 파는 것 같던데.. 연희동에 가신다면 꼭 한번 들러 보세요.

3. 행복이 가득한 집
저는 ‘프세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Achim 프로비전이 저희 집과 불과 1분 거리에 있거든요. 이곳 후암동에 산 지는 벌써 4년 차가 됐어요. 이 동네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게를 꼽는다면, 바로 이곳입니다. 가장 많이 방문한 가게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팥빙수의 정석이에요. 서울의 빙수 맛집이라는 곳들을 많이 가봤는데, 여기 빙수가 제게 올타임 레전드예요. 기교가 없는 팥빙수죠. 우유 얼음과 알알이 살아 있으면서도 많이 달지 않은 팥, 여기에 쫄깃한 찹쌀떡까지. 가끔 밥 대신 이 빙수 하나를 먹으면 매우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가게 이름이 ‘행복이 가득한 집’인가 봐요.
5. 아끼는 가게들과의 작별



7월에는 제가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가게 두 곳이 영업을 종료하거나 기약 없는 휴업에 들어갔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데려가고 싶은 조식당 ‘고도’와, 오직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어 주는 발효 음식점 ‘큔’인데요.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워 발걸음 했습니다.
정말 잘 먹었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두 곳. 이렇게 모아 보니 제가 어떤 식당을 좋아하는지 그 특징이 선명해졌어요. 정체가 분명한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곳, 고심한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든 특별한 메뉴, 청결하고 쾌적한 공간, 손님의 시간을 침범하지 않고 존중해 주는 공간의 분위기. 이 모든 것을 갖춘 곳은 흔치 않습니다. 아직도 섭섭한 마음입니다.
6. 자연 수집
산책할 때 길거리의 식물을 관찰하는 걸 좋아합니다.
7월에 모은 조각을 구경해 보세요!

무궁화를 닮은 화려한 꽃

한강에서 만난 자귀나무

잠실 한복판에서 만난 석류..!!

이촌 한강공원에 가면 줄지어 있는 이 빼빼로 같은 나무는 미루나무래요!
7. 집 꾸미기






앞서 프세권에 사는 걸 당당하게 자랑한 게 무색하게.. 저는 곧 이사를 앞두고 있어요. 성북동이라는 동네에 둥지를 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핀터레스트에서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을지로에 가서 자재를 구경하고, 예쁜 소품을 발견하면 구입하기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집을 꾸미는 과정도 모닝 오너분들께 소개할게요!
8. Achim
Achim 커뮤니티 메이커로서 7월에 한 일 몇 가지를 모아 봤어요.


아주 오랜만에 Achim 스폿 촬영을 다녀왔어요. 일산에 위치한 ‘아우어스 마켓’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에선 방문하시는 모닝 오너분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시리얼 보울을 제공해 주신대요! 얏호!






우리의 두 번째 플리마켓, ‘얼리버즈 게더링 in 후암’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일기 예보에 먹구름이 가득한 날이 될 거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피크 시간대에는 비를 피했어요. 보난자커피 군자점 마당에서 진행한 첫 회 때와는 또 다른 단란한 분위기였습니다. 후암동에 친구들이 많아진 든든한 기분이에요!


조서형 작가님과 <여름이 너무해> 북클럽 마무리 밋업을 진행하기도 했답니다!
Achim 팀에 합류한 지 벌써 2년이 되어 가요. 그간 여러 오프라인 밋업을 통해, 그리고 ACC에서의 연결을 통해 친한 친구보다 더 자주 얼굴을 보게 되는 모닝 오너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Achim 덕분에 저의 세계가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에요. 자주 만나요 우리!
9. 퍼펙트 데이즈

7월의 베스트 무비 <퍼펙트 데이즈>로 월영모를 마무리할게요.
음악이 좋으니 꼭 극장에서 보세요!
Written & Photographed by Dawua
Edited by Doyeon
디자이너 경환의 11월 월영모
기획자 대환의 12월 월영모
엠디터 해린의 1월 월영모
에디터 도연의 2월 월영모
비즈니스빌더 무아의 4월 월영모
프로바이더 민형의 5월 월영모
디렉터 진의 6월 월영모
Achim 멤버십 구경하러 가기
모닝 오너의 메일함에 Achim 뉴스레터 ‘일요영감모음집(이하 일영모)’이 있다면, Achim 저널에는 ‘월간영감모음집(이하 월영모)’이 있습니다. 월영모에선 Achim을 함께 만드는 파트너 멤버들이 한 달씩 돌아가며 자신에게 ‘이달의 영감‘이 되어 준 조각들을 나눕니다. 소소한 일상부터 Achim을 만드는 동안의 우당탕탕 좌충우돌 시행착오까지, Achim 사람들의 TMI가 본격 대방출됩니다.
이번 월영모는 천천히 오래 달리는 법을 익히며 변화를 만들어 나간 다와의 7월을 전합니다.
🍊Dawua's July Keywords
운동, 요가, 여름 맛, 빙수, 집 꾸미기, Achim, 자연 구경, 얼리버즈 게더링 in 후암, 퍼펙트데이즈
and...
안녕하세요. Achim의 커뮤니티메이커 다와입니다. ACC나 오프라인 행사에 자주 등장해 익숙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주간 사진 일기를 몇 년간 쭈욱 써 왔는데, 최근 몇 달 사이 이래저래 바빠져 5월 이후로 멈춘 상태예요. 다시 블로그 일기를 쓴다고 생각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저의 7월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쓰다 보니 긴 글이 되었어요. 준비 되셨나요!
1. 7월의 운동
달리기를 열심히 했습니다. 이전에 무작정 ‘4km를 달려야겠다!’ 목표를 세웠을 땐 겨우겨우 힘겹게 거리를 채우기 바빴는데, 이번 달에는 ‘케이던스’를 높이고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에 집중해 달려 보았어요. 조금 느리더라도 길게, 부상 없이 달리기 위해서요. 그랬더니 4km를 겨우 달리던 제가 6, 7km를 달리더라고요!
급한 성격 탓에 달릴 때마저 질주하고 싶은 욕구를 어르고 달래는 것이 힘들지만, 에너지를 고르게 분배해 더 오래, 더 멀리 달리는 법을 배운 한 달이었습니다.
7월 초반까지는 한강 야외 달리기를 하다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 날씨 탓하면서 쉬다 보면 흐름이 끊겨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 같아서요. 꾸준히 운동하기 위한 장치를 스스로 마련한 것이지요.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기도 하고, 어색하지만 기구를 사용하며 근력 운동도 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기피하던 ‘천국의 계단’까지 맛보았습니다. 힘들지만 꽤 할 만하던데요? 요즘엔 짧고 굵게 천국의 계단 30분 하고 내려오는 게 가장 좋아졌어요. 땀 샤워를 아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2. 요가 이야기
Achim의 커뮤니티 말고도, 저는 두 개의 커뮤니티를 더 만들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아침에 안내하는 요가 수업에 오시는 분들과의 관계예요.
저는 요가원의 커뮤니티적 속성이 늘 흥미롭습니다. 낯선 동네에 살게 되거나 동네 친구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마음에 드는 요가원을 고심해 골라 꾸준히 다녀보세요. 한 공간에서 수련하는 도반들과 매주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함께 호흡하고, 차를 마시다 보면 어느새 가까운 이웃이 되어 있을 거예요. 어쩌면 선생님과 친구가 될 수도 있겠죠. 작은 요가원이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
제가 수업을 하는 곳은 서촌의 ‘새롬케어웍스’라는 공간이에요. 월, 수, 금 아침 7시마다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Achim 멤버십에 가입한 모닝 오너라면 Achim 스폿 혜택 또한 받으실 수 있답니다!).
수업 전에는 늘 따뜻한 보이차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을 따땃하게 예열합니다. 아침마다 참새처럼 모여 드는 멤버분들과 함께하는 차담 시간은 저에게도 하루를 더 다정하게 보낼 수 있는 힘을 채워 줘요. 비가 와 새벽처럼 캄캄했던 어느 아침에는 이렇게 초를 켜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요가원에 남아 종종 셀프 수련을 하기도 한답니다. 수업을 할 때, 그리고 다니는 요가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 스치듯 느꼈던 것들을 혼자 되새김질하며 몸으로 익히는 시간이에요.
Achim 요가복!
수련하는 요가원을 7월부터 옮기게 되었어요. 다니던 곳의 시간표가 변경되면서 제 스케줄과는 맞지 않아졌거든요. 오래 수련한 곳을 떠나는 것이 아쉽지만 새로이 환기하는 기회로 삼아 보려고요. 전에 듣던 수업은 수강생의 대부분이 20대 여성 요가 강사였는데요. 새로 옮긴 곳은 남녀노소 모두가 어우러져 각자의 상태에 맞게 수련하죠. 그 덕에 매 순간에 더 현존하고, 제 몸에 더 집중하는 수련을 이어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비슷한 직업을 가진 또래와 저를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놓고요.
<Ah Yoga>라는 요가 매거진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에서 요가와 비즈 공예를 엮은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외부 수업을 나갈 때면 조금 더 긴장하게 돼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보이는 것, 듣는 것, 맡는 것, 먹는 것까지 신경 쓰려 노력합니다. ‘프라나롬’이라는 브랜드의 공간에서 수업을 진행했는데요. 마음이 차분히 이완되는 향기와 함께 수련을 할 수 있어 더욱 좋았어요.
3. 여름 맛!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물을 때, 한때는 ‘아이스크림’이라고 답하곤 했어요. 그만큼 부드럽고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Achim 사무실에 출근한 어느 날에는 다 함께 ‘로즈 스튜디오’ 쇼룸에 가서 사심을 가득 채운 미팅을 하고 오기도 했답니다. 이미지로만 보던 그 아이스크림은 역시나 짜릿할 만큼 달콤했고, 쿠키 도우가 진득해서 더 맛있었어요.
대극천복숭아를 아시나요? 유럽에 납작복숭아가 있다면, 한국에는 이 복숭아가 있습니다. 농장에서 직접 발송해 주는 스토어를 열심히 찾아 아삭하고 향긋하고 은은하게 단맛이 도는 최상의 복숭아를 만났어요. 가격이 결코 저렴하진 않지만 지금이 아니면 먹을 수 없다는 생각에 아끼지 않고 와구와구 먹고 주변에도 나누었어요. 재구매까지 했습니다. 여러분도 내년에 꼭 맛보시길 바라요.
이 계절에 빼놓을 수 없는 수분 가득 머금은 수박과 쫜득한 찰옥수수, 포슬포슬한 찐 감자까지.. 제가 여름을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이유예요. 남은 여름까지 열심히 먹어야겠습니다.
(아마도) 진 님의 ‘최애 김밥’일 오토김밥. 사무실에서 다 같이 점심을 먹을 때면 종종 시켜 먹어요. 진 님 덕에 처음 알게 됐는데, 요 며칠 이 김밥과 함께 판매하는 닭강정에 뒤늦게 빠져 거의 매일 먹고 있어요. 후암동의 근사한 한옥 건물에 오토김밥 매장이 새로 생겨서 방문해 보았는데 아니, 여긴 스팸을 제외한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더라고요? 제가 또 이런 걸 좋아하거든요. 원산지를 본 뒤로 더 자주 찾게 돼요. 건강하고 맛있고 든든한 한 끼!
4. 빙수 큐레이션
요즘 또 열심히 먹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빙수예요. 부드러운 우유 얼음에 연유나 시럽을 뿌리지 않고 팥이나 토핑을 담백하게 먹는 걸 좋아합니다. 월영모를 통해 추천하고 싶은 빙수가 있어요. 쓰다 보니 저.. 빙수 큐레이터를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빙수에 진심)
1. 금옥당
‘생강빙수’. 이름만 들었을 땐 그다지 끌리지 않죠? 저도 그랬는데요. 제 인생에서 아마도 영원히 쭈욱, 종종 생각나서 찾게 될 빙수예요. 얼음 자체가 진저밀크로 만든 것 같은 맛인데요. 토핑은 동결 건조 대추(?) 딱 하나입니다. 이게 킥이에요. 침 나온다..
2. 미묘
(@mimyo.kimyo)
7월 초, 연희동에 막 오픈한 따끈따끈한 빙수집이에요. 제 친구가 운영하는 곳인데요(이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오픈하자마자 입소문과 ‘인소문’을 타서 매일매일 웨이팅 대잔치입니다. 저도 오픈 3일 차에 기다려서 겨우 맛봤어요. 이곳은 빙수 전문점입니다. 달마다 다른 제철 재료를 활용해 한 가지 빙수만 판매합니다.
7월에 먹은 빙수는 참외 빙수였는데요. 머랭과 자스민티 젤리, 마스카포네 참외 크림이 한데 모인 빙수를 드셔 보셨나요? 대체 무슨 조합인지 그 맛은 상상도 안 됐는데.. 입안에서 예술 한마당이 열린 기분이었어요. 양도 매우 푸짐해서 아주 마음에 들었죠. 차가워진 몸을 데울 수 있게 따뜻한 차 한 잔을 같이 내어 주는 섬세함까지 갖춘 곳이랍니다. 8월에는 무슨 오므라이스 빙수를 파는 것 같던데.. 연희동에 가신다면 꼭 한번 들러 보세요.
3. 행복이 가득한 집
저는 ‘프세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Achim 프로비전이 저희 집과 불과 1분 거리에 있거든요. 이곳 후암동에 산 지는 벌써 4년 차가 됐어요. 이 동네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게를 꼽는다면, 바로 이곳입니다. 가장 많이 방문한 가게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팥빙수의 정석이에요. 서울의 빙수 맛집이라는 곳들을 많이 가봤는데, 여기 빙수가 제게 올타임 레전드예요. 기교가 없는 팥빙수죠. 우유 얼음과 알알이 살아 있으면서도 많이 달지 않은 팥, 여기에 쫄깃한 찹쌀떡까지. 가끔 밥 대신 이 빙수 하나를 먹으면 매우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가게 이름이 ‘행복이 가득한 집’인가 봐요.
5. 아끼는 가게들과의 작별
7월에는 제가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가게 두 곳이 영업을 종료하거나 기약 없는 휴업에 들어갔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데려가고 싶은 조식당 ‘고도’와, 오직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어 주는 발효 음식점 ‘큔’인데요.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워 발걸음 했습니다.
정말 잘 먹었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두 곳. 이렇게 모아 보니 제가 어떤 식당을 좋아하는지 그 특징이 선명해졌어요. 정체가 분명한 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곳, 고심한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든 특별한 메뉴, 청결하고 쾌적한 공간, 손님의 시간을 침범하지 않고 존중해 주는 공간의 분위기. 이 모든 것을 갖춘 곳은 흔치 않습니다. 아직도 섭섭한 마음입니다.
6. 자연 수집
산책할 때 길거리의 식물을 관찰하는 걸 좋아합니다.
7월에 모은 조각을 구경해 보세요!
무궁화를 닮은 화려한 꽃
한강에서 만난 자귀나무
잠실 한복판에서 만난 석류..!!
이촌 한강공원에 가면 줄지어 있는 이 빼빼로 같은 나무는 미루나무래요!
7. 집 꾸미기
앞서 프세권에 사는 걸 당당하게 자랑한 게 무색하게.. 저는 곧 이사를 앞두고 있어요. 성북동이라는 동네에 둥지를 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핀터레스트에서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을지로에 가서 자재를 구경하고, 예쁜 소품을 발견하면 구입하기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집을 꾸미는 과정도 모닝 오너분들께 소개할게요!
8. Achim
Achim 커뮤니티 메이커로서 7월에 한 일 몇 가지를 모아 봤어요.
아주 오랜만에 Achim 스폿 촬영을 다녀왔어요. 일산에 위치한 ‘아우어스 마켓’이라는 곳입니다. 이곳에선 방문하시는 모닝 오너분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시리얼 보울을 제공해 주신대요! 얏호!
우리의 두 번째 플리마켓, ‘얼리버즈 게더링 in 후암’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일기 예보에 먹구름이 가득한 날이 될 거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피크 시간대에는 비를 피했어요. 보난자커피 군자점 마당에서 진행한 첫 회 때와는 또 다른 단란한 분위기였습니다. 후암동에 친구들이 많아진 든든한 기분이에요!
조서형 작가님과 <여름이 너무해> 북클럽 마무리 밋업을 진행하기도 했답니다!
Achim 팀에 합류한 지 벌써 2년이 되어 가요. 그간 여러 오프라인 밋업을 통해, 그리고 ACC에서의 연결을 통해 친한 친구보다 더 자주 얼굴을 보게 되는 모닝 오너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Achim 덕분에 저의 세계가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에요. 자주 만나요 우리!
9. 퍼펙트 데이즈
7월의 베스트 무비 <퍼펙트 데이즈>로 월영모를 마무리할게요.
음악이 좋으니 꼭 극장에서 보세요!
Written & Photographed by Dawua
Edited by Doyeon
디자이너 경환의 11월 월영모
기획자 대환의 12월 월영모
엠디터 해린의 1월 월영모
에디터 도연의 2월 월영모
비즈니스빌더 무아의 4월 월영모
프로바이더 민형의 5월 월영모
디렉터 진의 6월 월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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