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함”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환대(歡待)’의 정의입니다. 모닝 오너 여러분은 요즘 누군가를 진심으로 환대한 적 있으신가요? 기분 좋은 환대를 받아본 기억이 떠오르시는지요? 그전에, 우리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환대란 무엇일지 말입니다.
12번째 Achim 북클럽 도서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와 안 뒤프르망텔의 책 『환대에 대하여』였습니다. 3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10시, 연남동에 위치한 Achim 스폿 ‘환대’에서 북클럽 마무리 밋업을 가졌어요. 가게 문을 여는 순간, 사장님이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환대해 주셨습니다. 본격적인 모임이 시작되기 전부터 마음 한 켠이 포근해졌어요.


『환대에 대하여』는 형식부터 무척 인상적입니다. 왼쪽 페이지에는 ‘환대’를 주제로 한 데리다의 세미나 강연록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 세미나를 따라가며 쓴 뒤프르망텔의 성찰이 담겨 있어요. 마치 두 사상가가 시공간을 초월해 조용히 나누는 대화를 엿보는 기분이 들죠.
책에서 두 사람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이방인을 어떻게 환대할 것인가?’ 윤리, 법, 역사, 제도⋯ 폭 넓은 주제로 깊은 논의가 이어지는 만큼 읽는 동안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했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느꼈습니다. 환대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조금씩 또렷해지는 것을요.
데리다와 뒤프르망텔처럼, 환대에 모인 우리 역시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영화 〈추락의 해부〉 속, 타국의 법정에서 그 나라의 언어로 자신을 변호해야 했던 주인공처럼, 그 사회의 언어와 질서를 따르지 않으면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황은 과연 정당한 걸까요? 새로운 회사에 들어갔을 때, 암묵적인 문화와 규칙에 적응하는 것이 새 사람의 몫이라는 믿음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늘 이방인만이 노력해야 할까요?


말투, 출신, 외모, 성격, 심지어 밥을 먹는 방식까지.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기준을 세우고, 그 틀에 맞는 사람만을 받아들입니다. 그런 조건부 수용은 환대라기보다는 허락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모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생각했어요. 먼저 손을 내미는 일, 아무런 조건 없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야말로 환대의 시작이라는 걸요.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오는 아침처럼, 서로를 있는 그대로 맞이하는 세상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길, 이번 북클럽이 그 과정의 시작이 되었길 바랍니다.
Edited by D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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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환대(歡待)’의 정의입니다. 모닝 오너 여러분은 요즘 누군가를 진심으로 환대한 적 있으신가요? 기분 좋은 환대를 받아본 기억이 떠오르시는지요? 그전에, 우리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환대란 무엇일지 말입니다.
12번째 Achim 북클럽 도서는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와 안 뒤프르망텔의 책 『환대에 대하여』였습니다. 3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10시, 연남동에 위치한 Achim 스폿 ‘환대’에서 북클럽 마무리 밋업을 가졌어요. 가게 문을 여는 순간, 사장님이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환대해 주셨습니다. 본격적인 모임이 시작되기 전부터 마음 한 켠이 포근해졌어요.
『환대에 대하여』는 형식부터 무척 인상적입니다. 왼쪽 페이지에는 ‘환대’를 주제로 한 데리다의 세미나 강연록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 세미나를 따라가며 쓴 뒤프르망텔의 성찰이 담겨 있어요. 마치 두 사상가가 시공간을 초월해 조용히 나누는 대화를 엿보는 기분이 들죠.
책에서 두 사람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이방인을 어떻게 환대할 것인가?’ 윤리, 법, 역사, 제도⋯ 폭 넓은 주제로 깊은 논의가 이어지는 만큼 읽는 동안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했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느꼈습니다. 환대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조금씩 또렷해지는 것을요.
데리다와 뒤프르망텔처럼, 환대에 모인 우리 역시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영화 〈추락의 해부〉 속, 타국의 법정에서 그 나라의 언어로 자신을 변호해야 했던 주인공처럼, 그 사회의 언어와 질서를 따르지 않으면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황은 과연 정당한 걸까요? 새로운 회사에 들어갔을 때, 암묵적인 문화와 규칙에 적응하는 것이 새 사람의 몫이라는 믿음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늘 이방인만이 노력해야 할까요?
말투, 출신, 외모, 성격, 심지어 밥을 먹는 방식까지.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기준을 세우고, 그 틀에 맞는 사람만을 받아들입니다. 그런 조건부 수용은 환대라기보다는 허락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모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생각했어요. 먼저 손을 내미는 일, 아무런 조건 없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야말로 환대의 시작이라는 걸요.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오는 아침처럼, 서로를 있는 그대로 맞이하는 세상을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길, 이번 북클럽이 그 과정의 시작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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