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yogi Town


이름도 귀여운 요요기. 요요기하치만 역에서 시작되는 여정은 사실 반경 500m 안에서 끝나는 동네 구경이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만난 곳이다. 추리고 또 추려 세 곳만 골랐다. 지면에 담지 못한 곳들은 achim 홈페이지에 마저 풀어놓으려 한다.


1. Shibuya Bookseller

도쿄에 가면 항상 서점을 찾지만 언어의 장벽 앞에 정작 내 눈에 들어오는 건 앨범, 사진 집, 혹은 서점에서 판매하는 굿즈다. 부슬부슬 비 오는 저녁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린 이곳에서 Maika Leboutet 의 노래를 처음 들었고 수영장 사진이 가득 담긴 사진 집과 순전히 귀여운 모양새에 마음이 홀려 딱풀과 팬을 샀다. 서점은 저녁 11시까지 열려있다. 밤이 긴 여행자에게 친절한 곳이다.


2. Monocle Shop

런던, 토론토, 뉴욕, 취리히, 홍콩 그리고 도쿄. 모노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성지처럼 방문하는 곳이 아닐까. 사실 내가 그랬다. 모노클이 만든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전 세계에 여섯 곳뿐인 직영 숍이다. 물건을 구매하면 모노클 포장 봉투에 넣어 모노클 스티커를 붙여 모노클 쇼핑백에 넣어 준다. 이 얼마나 풍성한 팬 서비스인가. 네모난 모노클 초콜릿도 손에 쥐여준다. 


3. Fuglen Tokyo

오슬로에 있는 노르웨이의 커피 브랜드 푸글렌의 도쿄 매장이다. 아침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열려있다. 사람이 많은 시간을 피하려면 아주 일찍 가거나 혹은 늦게 가는 게 좋다. 아침에는 커피와 크루아상을, 오후에는 커피와 비스코티를, 저녁에는 칵테일을 주문하자. 매끈하게 마감된 바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바리스타들의 움직임을 구경하는 것도 즐겁다. 커피는 산미가 있는 편이지만 과하지 않고 청량한 느낌이다.


4. 365 Bakery

눈에 잘 띄지 않는 골목에 있다. 나무로 된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유리장에 진열된 빵이 보인다. 보기도 좋고 당연히 맛도 좋다. 하나만 고르기 아쉬우니 담백한 것, 달콤한 것 하나씩 고른다. 식사 후 디저트 같은 조합이다. 이곳이 처음이라면 진주알을 품은 조개처럼, 초코 크런치를 품은 크로캉을 찾자. 옹골진 폼을 하고 가장 안 쪽 진열대에 놓인 바로 그거다.


5. Okidoki Vintage

그렇게 찾기 어려웠던 연회색 리바이스 데님을 만났다.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 빈티지 아이템이 많다. 리바이스, 폴로, 아디다스 등등 지금도 있는 브랜드지만, 특히나 예뻤던 바로 그때의 옷들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주인장의 섬세한 관리로 빈티지임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