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하고도 열흘


여유가 생기면 온종일 쓰고 싶었다. 쓰다가 읽고, 읽다가 또 쓰고 싶었다. 블로그를 돌보지 못해 마음이 좋지 않았던 한 달하고도 열흘. 그 사이 도쿄에 다녀왔다. 이마저도 한 달 전 이야기. 이틀은 혼자 사흘은 둘이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공간'. 길지 않은 일정에 숙소를 네 번이나 옮기는 욕심을 냈다. 혼자 일 땐 작년 말 도쿄에서 묵었던(오전 열시부터 오후 일곱시 사이에는 광고 회사가 되는) 요요기 공원 근처의 홈 오피스형 airbnb에, 둘일 땐 시설과 위치 면에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한 곳의 호스텔과 두 곳의 호텔에서 지냈다. 적당히 걸었고 적당히 멈춰 있었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그 하루가 너무 나 같아서 놀랄 때가 있다. 가는 곳도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장소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고, 같은 습관이 튀어나온다. 도쿄의 날들은 곧 솔솔 풀어내려고 한다. 4월 안에 여행기를 마무리 짓는 게 목표.

여행 후 한 달. 요즘은 무거운 어깨와 가벼운 마음으로 회사에 다닌다. 회사가 바빠 속상한 건 글 쓸 시간이 부족한 것. MGS 시리즈도, 시리얼 리뷰도 글감만 쌓이고 있다. 거뜬했던 출퇴근 왕복 3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진지하게 독립을 생각해 보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라 마음의 눈덩이만 굴리고 있다. 방법이 없을까?

Achim Vol.7이 곧 나온다. 어느 때 보다 나풀거렸던 생각의 결 사이에 알맹이만 골라 켜켜이 쌓았다.
다음 주 주말에는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