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achim



시작은 블로그였다. 개인적이고도 공개적인 블로그. Achim이 Achim이 되기 전부터 흔적을 남기던 공간에는 지금까지 500여 개의 게시물이 쌓였다. 스스로도 의식하며 살기 어려운 내 모습이 거기 다 있어서 옛날 글을 다시 읽어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Achim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아침 잠이 적어요, 일찍 일어나면 이런저런 것들을 하고 블로그에 기록을 남겼어요. 음악과 영화를 보거나, 글로 생각을 정리했어요. 그렇게 포스트가 하나둘 쌓이다 보니 이런 것들을 모아 손에 잡히는 무언가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결정적으로는 일 년 정도 타지에서 살았는데, 혼자인 시간이 많아 블로그에 남긴 기록을 다른 모습으로 재생산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Achim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이렇게나 길게 말한다. 중간중간 뜸도 들이고 제스처도 함께한다. 별것 없는 시작이거늘 인터뷰를 요청한 누군가에게 최소한의 글감은 되어야지 않겠나 싶어서. 이후에도 Achim 소식은 자연스럽게 블로그를 통해 전해졌다. 일곱 번째 Achim이 나오기까지 소개부터 판매까지 아주 유용했다.

생각을 달리하려면 공간을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침대 위와 책상 내 방과 거실 집과 카페. 새로운 공간은 새로운 사고를 가능하게 하지 않을까? Achim에 대한 생각과 자세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내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다. 새롭게 시작해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블로그에 쌓인 Achim의 이야기는 조금씩 이곳으로 옮겨오려고 한다. 구글독스를 통해 어렵게 받아오던 주문과 일일이 수동으로 처리하던 배송 관련 팔로업도  깔끔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홈페이지라는 공간을 만들고 도메인을 구매했다. IT회사에 다니는 행운이 이런 걸까. 주변 개발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얻었다. 모르면 찾아주고 조언해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시작부터 함께 머리를 맞댔던 남자 친구에게도. 살뜰히 꾸려보려 한다. 보다 자주 인사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