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모닝 오너 미리와의 대화

Achim Doyeon
2024-02-26
조회수 2002


Achim을 사랑하는 우리는 매일 아침 ACC(Achim Community Center)에 모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노래를 들으며 출근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은 아침!” 인사를 건네기도 합니다. 함께 모여 각자의 아침을 소유하는 사람들. 우리는 ‘모닝 오너(Morning Owner)’입니다. 모닝 오너는 누구나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나눌 수 있습니다.

ACC를 통해 더 ‘솔직한’ 아침을 만들어나가는 모닝 오너 미리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Interview with

Miri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강미리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디지털 컨텐츠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제가 쓴 글은 작은 것이라도 늘 엄마께 자랑하기 때문에, 이해를 돕는 괄호와 부가 설명을 몇 개 쓰려 해요. 구구절절한 사람이 에디터님이 아닌 저라고 미리 일러드려요).


미리 님은 아침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모닝 루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겨울엔 출근 준비하는 동안 창문을 싹 열어요. 그리고 3년 전 당근에서 싸게 산 테이트 모던(영국의 큰 미술관) 그림 일력을 넘겨요. 이걸 안 넘긴 날엔 하루가 죽도 밥도 안 된다는 징크스가 조금 있어요. 카드를 갈아끼우는 일력이라 만년 동안 쓸 수 있는데, 곧 바꿀 생각이에요. 공교롭게 지난 겨울 테이트 모던에서 올해 달력을 사왔거든요. 벌써 두 달 치가 쓰이지도 못하고 폐지가 되었어요. 2월부터는 주 2회 아침 요가를 가고 있어요. 중간에 낀 목요일에도 일찍 일어나서 전날 밤 방영한 <나는 솔로(TV 연애 프로그램)>를 보고 출근 준비를 해요.


미리가 아침마다 보고 넘기는 테이트 모던 일력 


맨 처음 Achim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Achim의 CEO 진 님이 예전에 일하시던 회사에 디자인 인턴으로 들어갔었어요. 진 님이 예쁜 것들을 제일 잘, 많이 아신다고 느껴서 흠모했고 Achim도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북 페어(출판물 박람회)를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잘 안 가서 Achim을 못 만날 뻔도 했는데, 그 회사에 입사했어서 다행이에요.


가장 애정하거나 기억에 남는 Achim의 컨텐츠가 있나요?

7일간 매일 운동하는 허들링, <Beginner’s First Step>에 열정적으로 참여했어요. 시작하기 전날 밤 화상으로 인사를 나눴는데요. 수능을 치르신 지 얼마 안 된 승원 님께서 이 허들링을 열어 주셨잖아요. 조곤조곤 진행하시는 모습을 보니 더 신기하고 멋진 생명체로 다가오더라고요. 제가 수능 치른 직후~N년 후에 무얼 했는지 떠올리고 나니까요. 허들링은 당당하게 개근을 했습니다. 풋살 연습부터 땅끄부부(홈 트레이닝 유튜버) 홈트, 겨울 산 오르기, K-POP 댄스, 요가까지 했어요. 허들링을 위해 원데이 클래스를 전전한 것 같아 보이지만 평소에도 얕게 하는 취미들이에요.


허들링 기간 동안 미리가 나눈 다채로운 움직임의 순간들 


Achim의 커뮤니티 슬랙인 ACC(Achim Community Center)를 이용해 보니 어떠세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기록, 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CC를 보고 나면 빵과 요가가 눈에 아른거리는 것 같아요. 요가를 시작한 데에 그 영향도 있을 거예요. 채소를 구워 먹고, 달리기를 하는 다른 모닝 오너분들의 일상도 언젠가 따라 해 보려고요. 또 모닝 오너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인 나뭇결이 예쁜 식탁, 흐드러지게 예쁜 접시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아요. 그러면 덜 예쁜 물건을 급히 사 들이려는 마음이 진정되고, 더 예쁜 물건을 만날 때까지 제 돈을 아껴 두고 싶어져요. ACC와 인스타그램 둘 다 반짝이는 일상을 보여 주는데요. ACC의 사람들을 막연하게 좋아해서 그런지 질투보다 공감이 일어요. 모닝 오너가 치앙마이에서 햇볕을 쬐고 있으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진달까요. ☺


미리 님만의 아침 스폿이 있나요?

전날 밤 만취하고 아침 8시쯤 일어났어요. 문득 평소처럼 음식을 흡입하기보다는 머릿속이 찐득해서 그런가, 청량한 물소리를 듣고 싶었어요. 바다에 가야 되나 목욕탕에 가야 되나 고민하다가 제일 편한 망원 한강 공원에 갔어요. 강물이 자박자박 넘쳐오는 물가 끝까지 다가가 "철썩" "찰랑" 소리를 원 없이 들었어요. 시력이 안 좋아질 때까지 윤슬도 봤고요. 한강은 이미 널리 사랑받는 장소지만 메슥거리는 아침에는 더더욱 알프스 같더라고요. 저녁 때와 달리 사람이 적고 비둘기만 많아서 소외감이 안 느껴진답니다. 모닝 오너들을 비롯해 모든 이에게 쓸모없을 정보지만 인상적인 아침 기억이에요. 그리고 홍제천 앞 Achim 스폿인 ‘티치’의 샌드위치를 좋아해요. 또 연남동 카페 ‘환대’에는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이라는 책이 있어요. 씁쓸한 사랑을 해 보았다면 누구든 빠져들어 읽을 것 같아요.


Achim 마트에서 구매한 상품 혹은 구매하고 싶은 상품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소이요 밤콩 두유’를 먹어보고 싶어요. 모닝 오너이자 제 요가 선생님이신 다와 님이 엄청 맛있다고 하셨거든요. 저는 식탐이 많은지라 식사를 후루룩 마셔버리고 나면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밤+콩’ 조합은 허무함을 상쇄할 만한 대단한 맛일 것 같아요.


미리의 아침 스폿 중 하나인 망원 한강 공원 강가 앞에서


밥을 좋아하는 미리의 건강하고 담백한 아침상  


앞으로 Achim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장수했으면 좋겠어요(무책임..). 모닝 오너와 Achim이 서로 도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기쁠 때도, 슬플 때는 특히 더요. 허들링 프로그램도 장수하면 좋겠어요. 똑같은 집에서 똑같은 일터를 왔다 갔다 하는데, 할 게 하나 생겼다고 여행하는 기분이 조금 들거든요. 마지막으로 곧 여는 Achim Provision의 Mada Meal에서 밥이 들어간 메뉴도 왕왕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저 제가 밥, 면, 빵, 그래놀라 중 밥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부리는 욕심입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미리 님에게 아침이란?

해가 떠 있다는 것만으로 가장 덜 외로운 시간이에요. 그리고 밤에는 인구의 20~30% 정도가 취해 있는데, 아침에는 대부분 멀쩡하잖아요. 그래서 거짓이 제일 덜한 시간이라고도 생각해요.


Edited by D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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