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im]YAVA Granola - Tropical Fruits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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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좋은 시리얼과 그래놀라를 참 많이 먹었는데, 소개에 게을렀습니다. 작년까지는 인스타그램에 간단한 글로 월간 시리얼 가이드를 이어왔는데요. 올해부터는 Journal에도 쌓아보려 합니다. 새해 가장 처음 소개하고 싶은 그래놀라는 발리에서 온 YAVA Glanola입니다. 민망할 만큼 찍어둔 사진이 없는데, 그건 아마 너무 맛있어서 먹기 바빴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다른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래놀라와 시리얼은 제게 아침으로만 먹는 식품이었는데요.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선물받은 그래놀라가 궁금해 봉투를 열어 입에 한 알 넣은 순간, 그 철칙이 무너졌습니다. 파파야와 파인애플의 달콤함, 캐슈너트의 고소함과 오독오독 씹는 맛이 조화를 이루며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었거든요. 이대로 있다가는 한 봉지 그대로 뱃속에 꿀꺽 들어갈 것 같았어요. 멈추느라 혼이 났습니다. 



YAVA의 다양한 그래놀라 라인업


‘야바(YAVA)’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그래놀라 브랜드예요. 그래놀라에 귀리와 발리의 부풀린 붉은 쌀, 캐슈, 다양한 말린 과일이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그래놀라는 처음 맛보는데, 단맛을 열대 과일로 잡았다는 게 신기했어요. 야바의 그래놀라는 울창한 정글, 울퉁불퉁한 언덕이 있는 활기찬 동네, 데사 반(Desa Ban) 마을에서 2012년 탄생했습니다. 현재 300명이 넘는 직원이 그 마을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대요. 지역 사회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팀이죠.

이 그래놀라는 Achim 팀 디자이너 다혜가 발리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해 준 것인데요. 제 주변 친구들은 “해외 여행 가서 네 선물 고르는 게 젤 쉬워.”라고 할 만큼 저는 그 나라의 그래놀라를 받으면 정말 행복해합니다. 이제는 제게는 뭘 주면 되는지 다들 잘 알더라고요, 후후. 이렇게 쉬운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 기분이 썩 나쁘지 않네요. 그래놀라로 전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며, 오늘도 맛있게 시작해 봅니다.


Written by 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