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im]Achim Cast Ep.04 : 나다운 게 뭔데?

Achim Doyeon
2023-06-24
조회수 1995


2022년 11월 3일에 업로드된 Achim Cast 네 번째 에피소드 <04. 나다운 게 뭔데?>의 일부를 텍스트로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팟캐스트에 ‘아침 캐스트’ 혹은 ‘Achim Cast’를 검색하거나 Achim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본을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좋은 걸 아름답게 


진(이하 J) : 안녕하세요. Achim Cast 네 번째 에피소드 녹음을 시작하겠습니다. (박수 소리)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저희가 모셨어요. 물류 대장님에 이어 두 번째로 모시는 게스트 분입니다. 제가 이분을 어떻게 알게 됐나 오기 전에 생각을 해봤어요. 근데 이 얘기를 다 하려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대화 중에 밝히는 걸로 하고 바로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책을 내셨고요, 모두 이런 질문을 하면서 살 것 같아요. ‘나다운 게 뭘까? 나다운 게 뭔데?’ 이런 질문이 책 제목이 됐습니다. <나다운 게 뭔데>를 쓰신 정현 님을 모셨습니다. 와~!


정현(이하 H) :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Achim Cast에 영광스럽게도 출연하게 된 김정현이라고 하구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최근에 첫 에세이 <나다운 게 뭔데>라는 책을 출간해서 엉겁결에 초보 작가로 데뷔 아닌 데뷔를 하게 돼서 좀 정신없이 살고 있는 김정현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J : 와주셔서 감사해요. 저희가 혈연 찬스를 쓰지 않고 최초로 모신 인터뷰이시기 때문에 너무 특별하고 그렇습니다. 부담을 드리려는 건 아닙니다. (웃음) 생각을 해봤어요. 아까 인트로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는데, ‘정현 님과 아침의 인연이 어떻게 시작됐지?’ 하고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까, 저희가 18호 ‘Brunch’ 때 바통(Baton Meal Cafe)’이랑 같이 손을 잡고 열었던 협업 콜라보레이션에 오셔서 식사를 맛있게 하고 갔다는 메시지를 주신 덕에 그때 정현 님의 존재를 되게 진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H : 사실 원래 그전부터 Achim을 워낙 좋아하고 있었고, 진 님을 팔로우도 하면서 되게 재밌게 보다가 콜라보를 한다는 걸 알고 바통도 궁금했던 곳이다 보니  갔었죠. 그때 거기에 가서 실제로 경험해보면서 너무 큰 인상을 받아서 제가 또 열심히 인스타그램으로 호들갑을 떨었죠. 이게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고. 저는 그런 걸 할 때 무조건 태그를 하거든요. 어필을 하기 때문에. (웃음) 그때 마침 댓글도 달아 주시고, 뉴스레터에도 소개해 주시는 걸 보면서 ‘아, 그래도 내가 본 부분이 아주 엇나가진 않았구나.’ 싶어서 스스로도 뿌듯했고, 마침 또 그 이야기가 이번 책에도 실리게 돼서 되게 감회가 새로웠죠.


J : 시작부터 저희 얘기를 하게 됐는데, 정확히 페이지도 말씀드릴 수 있어요. 230페이지부터 231페이지를 아울러서 Achim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이 책 아직 안 읽어보신 분은 바로 구매하셔서 230페이지를 펴시면 되겠습니다. 아무튼 저희가 의도했던 것들이 정현 님 리뷰 안에 거의 다 녹아 있어서… ‘일단 모든 건 드러나는구나, 사람들을 기쁘게 하면 다 느끼는구나.’ 이런 걸 좀 알 수 있던 리뷰였어요. 그때부터 정현 님이 봐주시는 우리의 활동들이 뭔가 되게 아름답게 표현이 되는 거예요 더. (웃음) 되게 좋아서 말하면 전달받는 사람들도 그걸 느끼잖아요.


H : 그렇죠.


J : Achim을 좋아해 주시는 게 느껴지니까 Achim의 일들을 좀 더 정현 님한테 소개를 하고 싶었던 것 같고, 그래서 최근에 했었던 아이스크림 밋업에도 초대를 드렸던 것도 있었어요.


H : 맞아요. 그때도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또 사실 그때의 경험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는데 그게 너무 좋았어요.


J : (웃음) 진짜 계획한 대로 안 갔어요 그날은.


H : 아이들이 같이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고, 그것마저 내가 지금까지 되게 좋아했던 Achim하고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이어서 그때도 되게 깊게 인상을 받고, 또 주절주절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했던.


J : 그때 정현 님이 갑자기 정현 삼촌이 돼가지고. (웃음)


H : 갑자기 그랬죠. (웃음) 근데 너무 그 기억이 즐겁게 남아 있어요. 사실 그냥 아이스크림만 먹고 거기 온 사람들끼리 서로 업계 얘기하고, 또 일 얘기하고 콘텐츠 얘기만 했으면 뻔하게 느껴지고 재미없었을 것 같은데, ’오, 이렇게 흘러간다고?‘ 마치 약간 가족 행사에 제가 지나가다 참여한 기분인데, 그게 오히려 좋은 (웃음) 되게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J : 맞아요. 뭐가 됐든 계획하지 않은 게 일어났을 때 재밌는 것 같아요.


H : 맞습니다.


J : 저희 Achim Cast도 계획이 없습니다. (웃음) 정말 송구스럽게도 저희가 호기롭게 ’팟캐스트 매주 올려보자!‘ 이런 마음으로 지난 주에 조금 몰아서 올렸다가 그 직전 주를 펑크냈어요. (웃음)


H : (웃음)


J : 계획 없이 흘러가는 게 또 기다림을 만들고, 재미를 주지 않나 싶은데요.


H : 그런 맛도 있는 거니까.




나다운 걸 알아가는 법


J : 일단 책 얘기를 조금 더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진~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했어요. 정말 제가 귀퉁이를 접은 부분이 너무 많은데, 이걸 앞에서부터 한 챕터씩 다 얘기를 하고 넘어가고 싶을 만큼 재밌는 얘기가 너무 많은 거예요.


H : 아, 감사합니다.


J : 뭐부터 얘기해야 되지? (웃음) 일단 얘기를 하다 보면 제가 여쭤보고 싶은 부분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은데, 일단 처음 시작할 때 정현 님 스스로를 ’호모 목록쿠스‘라고 소개를 하셨어요. 뭐죠, 호모 목록쿠스?


H : 사실 제가 그냥 재미로 말을 붙여본 건데, 보통 어떤 사람을 얘기할 때 호모 사피엔스든 뭐든 이렇게 나오잖아요. 그런 것처럼 표현을 붙여봤는데, 생각해 보니까 제가 여러 가지 목록을 많이 만드는 사람이더라고요. 근데 그게 어떤 생산성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렇게 리스트를 짜놓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되게 단순하게는 음악 플레이 리스트도 그런 목록에 하나일 거고, 오늘 나 작정하고 어디 동네 놀러 가겠다 하면 어디 어디 가고 싶은지도 짜보기도 하고, 네이버 지도에 뭔가를 저장할 때도 카테고리 별로 해서 목록을 짜놓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놓는 걸 되게 즐기고 그게 약간의 습관이 되어 있는데, ‘왜 내가 목록 만드는 걸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해봤고, 그게 단순히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그런 리스트를 넘어서서 내가 정말 순수하게 좋아하고 즐기는 걸 목록화하는 과정에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왜 그게 재밌는지를 좀 이야기해보고 싶어 가지고 그런 말을 한번 붙여봤죠.


J : 저 진짜 목록 만드는 거 너무 좋아하거든요.


H : 그렇죠. 그럴 때 J 성향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웃음)


J : 맵 정리하는 거 너무 재밌죠. 특히 해외여행 간다고 한다면 또 그 도시는 완전 새로우니까 카테고리 별로 정리해 놓고, 카테고리에 컬러랑 이모지까지. (웃음)


H : 그쵸, 노션하듯이. (웃음)


J : 노션도 정리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빠져나오기 힘든데, 그래서 제가 진짜 공감을 많이 했어요.


H : 그렇게 목록 만드는 걸 하면  조금 더 디테일하게 보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냥 뭉뚱그려서 ‘나 이런 거 좋아해.’라고 퉁 쳐서 얘기했던 것도, 사실 목록을 짜려면 그 기준이 있어야 되잖아요. 어떤 기준으로 이렇게 나누고, 폴더나 이름을 뭐라고 붙일 거고, 어떻게 분류를 할 건지 그 과정에서 제가 좋아하고 재밌어하는 것들을 더 구체적으로 좀 알게 된 것 같아서 그게 저한테는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J : 저 진짜 공감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그게 목록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음악도 그랬던 것 같아요. 어릴 때 빌보드 차트 구경하는 걸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게 목록이잖아요, 누가 만들어준 목록. 그거를 1번부터 쭉 들어봐요 매주 매주. 그러면 이제 제 목록이 생기는 거예요. 한 20초 정도 듣고 패스, 패스, 패스 이런 식으로 해서 귀에 더 남는 곡들이 꼭 있지 않아요? 그것들로 목록 만들어서 다운 받은 다음에 Mp3에 넣으면 너무 든든해, 너무 행복해.


H : 그쵸, 내가 만든 목록.


J : 그래서 Mp3를 되게 애지중지 아끼고, 괜히 친구한테 들려주고 그랬던 기억이 나서 진짜 공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을 통해서 좋아하는 것들을 좀 찾으신 것 같아요?


H : 그쵸.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죠? 좋아하는 과정에서 되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 거고, 사람들마다 취향에 대한 정의나 바라보는 관점이 되게 다르겠지만, ‘나 이거 좋아해’ 이꼴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취향의 범주에까지 들어가려면 어떤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되냐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그중에 하나가, 내가 그걸 남들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조금 더 디테일하게 좋아하고 즐길 때 ‘내 취향은 이런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목록을 만들고, 폴더링을 하고, 나름의 기능들을 활용해서 컬렉션을 만들고, 보드를 만드는 이런 과정에서 ‘아 내가 지금 이런 걸 이런 이유로 이런 기준에서 좋아하고 있네?’ 하고 좌표들을 확인하면서 좀 더 구체적이어지고, 그래서 더 풍성해질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J : 거기서 탈락된 것도 많겠어요. 쉽게 싫증도 좀 나고, 좋아했다가 안 좋아지게 된 것도 있고, 그러다 보면 더 뾰족해지기도 하고.


H : 그쵸. 제 취향의 특성 중에 하나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엄청 잡식성이에요. 이거 좋아했다 저거 좋아했다, 그리고 그 기준도 누가 느꼈을 때 ‘너 이런 거 좋아한다면서 저런 것도 좋아해?’라고 할 만큼 경계 없이 좋아하고, 책에서도 ‘싫증’과 ‘환승’이라고 표현을 썼는데, (무언가를) 엄청 좋아했다가 ‘어, 근데 저것도 좀 재밌네?’ 하면서 사알짝 환승을 해 가고, 또 금방 싫증을 느끼고, 또 가고. 말하자면 덕후나 마니아들처럼 밑으로 깊어졌다기보다는 옆으로 계속 넓혀간 거죠. 그게 사실 저한테는 어떤 면에서는 불안이고 스트레스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덕분에 유연한 취향을 가지게 된 것 같고, 넓어져서 더 재밌어진 것 같아요 삶이. 그런 생각을 좀 하게 되죠.


J : 맞아요. 더 많은 부분에 공감을 할 수 있는 삶이 되게 풍요로운 삶인 것 같아요. 너무 재밌다. (웃음) 책 속에서 취향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거의 낱낱이 (웃음) 정말 숨길 것 하나 없이 보여 주셨어요. 그중에서도 저는 옷 얘기가 좀 재밌었거든요.


H : 또 워낙 옷 좋아하시니까.


J : 네. (웃음) 고민을 해봤어요. ‘아이비룩’ 얘기 다루는 챕터 있잖아요. 저도 셔츠들, 아니면 기본적인 스웻 셔츠, 니트 같이 깔끔한데 약간 좀 반항기가 있는? 그런 옷들 좋아하거든요. 약간 모범생인데 노는 것도 좋아하는, 그런 스타일의 옷을 좋아해요. 그러니까 기본은 아이비룩인데, 거기에 컬러라든지 패턴이라든지… 가끔 셔츠 카라 오른쪽을 일부러 무심하게 올린 건데, 자꾸 친구들이 내려주고. (웃음)


H : 왜 이렇게 칠칠맞지 못하냐고. (웃음)


J : ‘아닌데. 이건 내가 의도한, 약간의 그런 내추럴함인데 왜 못 알아주지?’ 이럴 때도 항상 있었거든요. 근데 아이비룩을 이렇게 한 챕터를 할애해서 얘기하신 게 되게 재밌었어요.


H : 사실 그 이야기에서 되게 중요한 게, 사실 제 대부분의 취향의 근본이 되는 것 중 하나가, 허세예요 허세.


J : (웃음)


H : 제가 어렸을 때부터 허세가 굉장히 심했고, 플러스로 동경하는 거. 그러니까 제가 허세가 있는 것 자체가 누군가를, 또 멋있어 보이는 사람들을 동경하기 때문도 있잖아요. 저는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모범생 축에 속한 사람이었죠. 공부도 곧잘 했고, 부모님 말에 크게 어긋나지 않고, 또 저희 집안이 또 독실한 크리스천 집안이었기 때문에 저는 약간 동네에서 인사 잘하고, 어른들이 보면 활기도 있으니 예뻐하고. 약간 이런 스타일인데, 제가 또 티비도 좋아하고 여러 가지 접하는 게 많다 보니까 그 너머의 세계를 보게 되잖아요. 약간 반항기도 있고 좀 자유로워 보이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제가 겉멋이 든 거죠. ‘나도 저렇게 살고 싶은데?’


J : 비슷해, 나랑 비슷해. (웃음)


H : 근데 또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거기로 넘어갈 용기가 또 없어요. 왜냐하면 이 안락함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저는 뭐 스스로 ‘나는 본투비 샌님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게 어떻게 보면 옷 입는 거랑도 많이 연관이 됐던 게, 워낙 무채색 좋아하고, ‘난 무조건 무난해야 돼. 깔끔해야 돼. 단정해야 돼. 신뢰를 줘야 돼.’ 하는 룩들만 입었는데, 알게 모르게 그런 거에 대해서 스스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거죠. 나도 컬러풀하게 입어보고 싶고, 화려하게 입어보고 싶고. 근데 아이비룩이 기본적으로는 굉장히 깔끔하잖아요. 아무래도 학생들의 룩이고. 그래서 저도 좀 편견을 갖고 있었던 거죠. ‘쟤네야말로 슈퍼 샌님들 아니야? 맨날 공부만 하고, 집에 돈 많고, 엘리트들이고.’ 근데 제가 잡지에 실을 기사 때문에 <테이크 아이비>라는 유명한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전환이 좀 됐던 거예요. 거기서 말하는 아이비룩의 특징이 그 단정함 안에서도 되게 유연하게 자기가 편한 대로, 무엇보다 자기한테 편해야 되고, 너무 답답하면 오히려 그게 멋없는. 그걸 보면서 ‘아, 내가 되게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런 걸 느꼈죠. 그 이야기를 하면서 제 패션 취향이나 ‘나도 이런 느낌을 내보고 싶다.’라는 걸 같이 얘기해 보고 싶었던 챕터였어요.


J : 거의 모든 챕터를 제 얘기처럼 읽었어요.


H : 아 정말요? (웃음)


J : 저도 되게 비슷한 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자라온 환경이나 집 분위기나.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인가? 저희 언니가 저보다 세 살 많은데, 언니랑 같이 옷을 직접 사러 다녔어요. 엄마가 돈을 주면 저희가 가서 샀는데, 생각해 보니까 저는 항상 같은 걸 샀었어요. 그게 뭐였냐면, 남색 면바지랑 하늘색 옥스포드 셔츠. 그걸 여러 벌 갖고 있었어요. 어린아이들 브랜드 있잖아요 ‘이랜드 주니어’, ‘언더우드’ 같은. 그런 데서 똑같은 걸 항상 사서 학급에 중요한 행사가 있다 (웃음) 그러면 꼭 네이비색 면바지에 하늘색 옥스포드 셔츠를 단정하게 다 넣어서 입고, 아닌 날은 셔츠를 빼서 좀 프리하게 입고. 그걸 엄청 좋아했어요. ‘왜 이런 게 나한테 남아 있지?’ 하고 생각해 보니까, 저도 뭔가 단정하게, 깔끔하게 차려입어야 된다는 좀… 학습? 엄마가 선생님이시기도 했었고, 그걸 뭐 강요당한 건 아니지만, 되게 ‘착한 어린이’ (같은 성향이) 말투, 행동, 옷 입는 것 등 모든 걸 통해서 표현이 됐던 것 같아요. 약간 다른 점은, 저는 티비 보는 걸 되게 좋아했는데, ‘Mtv’ 같은 온갖 미국 채널들에서 영향을 받은 거죠. ‘뭐야, 이 세계 뭐지?’ 이러면서 음악에 눈을 뜨고, ‘저 사람들 뭔가 멋지네? 뭘 입는 거야?’ 하면서 룩을 발견하고 하다 보니까 서양 세계 문화들이 저한테 너무 멋있게 보여지고. 그걸 빌미로 영어 공부를 했던. (웃음)


H : 저도 되게 즐겨봤던 채널이, 온스타일.


J : 아, 너무 재밌었어요.


H : 근데 왜 저는 영어 공부를 안 했는지 모르겠는데. (웃음) 저는 특히나 익산이라는 되게 작은 도시에서 어렸을 때부터 자랐는데, 티비 속에는 너무 넓은 세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더 서울이나 서양의 것들에 좀 더 쉽게 매료가 됐던 것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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