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chim의 네 번째 팝업
Draw Your Morning
(Limited Edition for the 2019 Pop-up Exhibition)
1.
2.
3.
DETAIL
1. 사이즈
현관문이나 부엌 혹은 방 벽에 붙여 포근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제법 큰 사이즈입니다. 정확한 수치는 아래의 사이즈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Size : 820 X 640mm
2. 테두리
패브릭 포스터의 테두리는 오바로크 처리를 통해 깔끔하게 마감하였습니다.
3. 참고사항
배송 중 상자 크기에 맞게 졉혀 구김이 갈 수 있습니다. 포스터 위에 손수건과 같은 얇은 천을 깔고 다림질하면 간단히 펼 수 있습니다.
Story
draw your morning
2019.12.06 - 2019.12.15 @Pointofview(Orer)
아직 어둡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깼다. 겨울이 왔지만, 실내를 채운 새벽 공기는 그리 차갑지 않다. 어젯밤에는 진저 시럽을 넣은 따뜻한 우유를 한 잔 마시고 잠들었다. 덕분에 머그잔을 두 손으로 감싸 들고 느꼈던 온기는 이 새벽까지 머물고 있다. 테이블 위에 가진 도구를 펼친다. 그림 그릴 시간이다. 어떤 날은 0.5mm 샤프 팬으로 여리지만 또렷한 마음을 새기고, 또 다른 날에는 뭉툭한 4B 연필로 시작과 끝이 없는 배뚤 배뚤한 선을 긋는다. 쉽게 번지는 만년필로 점을 찍는 날에는 서서히 퍼지는 잉크를 바라보며 내가 물들인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요 며칠은 모난 곳 없는 원을 그리려 노력 중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붓을 들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캔버스는 저마다 다른 모양의 동그라미로 가득 찼다. 찌그러진 동그라미. 너무 매일에 집착하지 말라는 김창완 아저씨의 엽서가 생각났다. 세상 살이라는 게 자로 잰 듯 떨어지겠냐며, 찌그러진 동그라미도 동그라미인 것을 누가 네모라고 세모라고 할까.
오늘은 동그라미 캔버스를 바라보다 꽃잎을 붙였다. 얼마든지 겹쳐 그릴 수 있는 아크릴 물감은 이럴 때 좋다. 동그라미는 푸른 코발트색 꽃송이가 되었다. 블루베리 잼을 연상시키는 푸른빛깔을 눈에 넣으니 뱃속에서 신호가 온다. 어느덧 창밖에는 붉은빛이 감돈다. 요가를 하고 사과와 시리얼을 챙겨 먹는다. 이제 집을 나서야지. 아침에 그린 꽃송이는 남은 하루 동안 어떤 그림으로 완성될까? 줄기와 잎이 생기고 푸른 들판에 뿌리를 내릴까? 오늘 밤 완성될 그림을 기대하고 고대한다. 어둠과 빛이 만나는 시간에는 몸을 일으켜 아침을 그린다.
Draw Your Morning
(Limited Edition for the 2019 Pop-up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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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이즈
현관문이나 부엌 혹은 방 벽에 붙여 포근한 느낌을 낼 수 있는 제법 큰 사이즈입니다. 정확한 수치는 아래의 사이즈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Size : 820 X 640mm
2. 테두리
패브릭 포스터의 테두리는 오바로크 처리를 통해 깔끔하게 마감하였습니다.
3. 참고사항
배송 중 상자 크기에 맞게 졉혀 구김이 갈 수 있습니다. 포스터 위에 손수건과 같은 얇은 천을 깔고 다림질하면 간단히 펼 수 있습니다.
Story
draw your morning
2019.12.06 - 2019.12.15 @Pointofview(Orer)
아직 어둡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깼다. 겨울이 왔지만, 실내를 채운 새벽 공기는 그리 차갑지 않다. 어젯밤에는 진저 시럽을 넣은 따뜻한 우유를 한 잔 마시고 잠들었다. 덕분에 머그잔을 두 손으로 감싸 들고 느꼈던 온기는 이 새벽까지 머물고 있다. 테이블 위에 가진 도구를 펼친다. 그림 그릴 시간이다. 어떤 날은 0.5mm 샤프 팬으로 여리지만 또렷한 마음을 새기고, 또 다른 날에는 뭉툭한 4B 연필로 시작과 끝이 없는 배뚤 배뚤한 선을 긋는다. 쉽게 번지는 만년필로 점을 찍는 날에는 서서히 퍼지는 잉크를 바라보며 내가 물들인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요 며칠은 모난 곳 없는 원을 그리려 노력 중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붓을 들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캔버스는 저마다 다른 모양의 동그라미로 가득 찼다. 찌그러진 동그라미. 너무 매일에 집착하지 말라는 김창완 아저씨의 엽서가 생각났다. 세상 살이라는 게 자로 잰 듯 떨어지겠냐며, 찌그러진 동그라미도 동그라미인 것을 누가 네모라고 세모라고 할까.
오늘은 동그라미 캔버스를 바라보다 꽃잎을 붙였다. 얼마든지 겹쳐 그릴 수 있는 아크릴 물감은 이럴 때 좋다. 동그라미는 푸른 코발트색 꽃송이가 되었다. 블루베리 잼을 연상시키는 푸른빛깔을 눈에 넣으니 뱃속에서 신호가 온다. 어느덧 창밖에는 붉은빛이 감돈다. 요가를 하고 사과와 시리얼을 챙겨 먹는다. 이제 집을 나서야지. 아침에 그린 꽃송이는 남은 하루 동안 어떤 그림으로 완성될까? 줄기와 잎이 생기고 푸른 들판에 뿌리를 내릴까? 오늘 밤 완성될 그림을 기대하고 고대한다. 어둠과 빛이 만나는 시간에는 몸을 일으켜 아침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