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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티브 루틴(민감성 피부용 고체바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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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0원


욕실에서 물건 하나를 내쫓았습니다. 비누입니다. 한때는 비누 하나로 ‘만사 오케이’였지만, 점차 민감한 피부의 소유자이자 깐깐한 소비자로 자라며 비누는 자연스럽게 쓸모를 잃었습니다. 샴푸와 바디워시, 클렌징폼에게 무력하게 자리를 내 주었죠. 비누가 밀려난 자리에 편견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비누로 몸을 닦는 건 온몸에 가뭄을 일으키는 행위요, 머리를 감는 건 머리칼의 결과 숱을 망가뜨리는 일이요, 얼굴을 문지르는 건… 아, 상상만 해도 아찔할 만큼 위험한 짓이라고 생각했죠.

하마터면 평생 모르고 살 뻔했습니다. 비누라고 다 같은 비누가 아니라는 것을요. 허브스 서울의 센서티브 루틴 비누 세 가지를 만나며 알게 됐습니다. 슬립베러 바디워시 버터바로 몸을 닦는 건 빵 위에 버터 바르듯 온몸을 촉촉하게 만드는 행위였어요. 안티 헤어로스 블랙바로 머리를 감는 건 모발의 탄력을 높이고 두피를 시원하게 정돈하는 방법이었고요. 카밍 센서티브 핑크바로 얼굴을 닦아 내는 일은 건조한 얼굴의 수분을 사수하는 일이었죠. 비누는 향이 밋밋하고 거품도 잘 내지 못한다는 편견마저 말끔히 씻겨 줬습니다. 그러니 이 놀라운 비누들을 어찌 아니 사랑할 수 있을까요?

중심이 되는 무언가를 ‘허브’라고 한다지요. 허브스 서울이 오래도록 제 몸과 머리와 얼굴의 건강을 지탱하는 허브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Curation Note by Doy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