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im Vol.6 Mo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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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l.6 Mommy 

아침의 문을 여는 문지기가 있다면 아마도 그건 엄마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녀의 존재로 아침을 알고, 또한 그녀의 부재로 아침을 알지요. 매일 아침 거실 스위치를 가장 먼저 켜는 사람, 사각사각 사과를 깎아 가지런히 접시에 담는 사람도 엄마입니다. 배고픈 강아지들의 밥을 챙겨 주는 것도, 포트 가득 물을 끓여 놓고 따뜻한 물을 찾는 딸의 컵에 한가득 따라주는,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말도 잊지 않는 엄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사정으로 집을 비우셨을 땐, 다른 식구들이 서투르지만 알아서 잘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도 엄마의 일이라고 정해준 적 없지만, 엄마의 일이 되어버린 것들이 많죠. 엄마가 된다는 건 그런 걸까 생각해 봤습니다. 뒤에서 보살피며 도와주는 일. 흔히 뒷바라지라고 하지요. 잘 티가 나지 않는 일이라 그런가 봅니다. 하지만 앞 바라지가 맞는 것 같아요. 그런 말은 없지만요. 당연하게 생각해 왔을지 모르는 엄마의 아침, 사실은 엄마만의 아침. 그 아침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말하자면 매거진 Achim은 마미가 아니면 나올 수 없습니다. 독자의 손에 닿는 모든 매거진을 하나씩 꼼꼼히 접어주시는 분이 바로 저희 엄마거든요. 오늘도 접기 놀이를 한다며 식탁에 Achim을 펼쳐 놓고 있는 Mommy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