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감기에 걸리면 엄마가 종종 해 준 음식이 있었어요. 옅은 노란색의 묽디 묽은 크림 수프였죠. 그 수프만 먹고 나면 몸이 한결 괜찮아진 것 같았어요. 엄마의 사랑까지 후루룩 삼킨 듯한 기분이었고요. 그때 알았습니다. 정성으로 끓인 수프에는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데우는 힘이 있다는 걸요.

수프 전문 브랜드 수퍼(Souper)의 수프를 처음 맛봤을 때도 그 힘을 고스란히 느꼈어요. 직접 마련한 레시피에 맞춰 매일 7시간 이상 끓여 만든다는 수프는 바쁜 아침에도 한숨 돌릴 수 있는, 따뜻한 위안을 주었거든요. 재료의 뿌리부터 잎까지 남김없이 활용하는 그 정성에서 우러난 포만감도 훌륭했고요. 맛있고 건강한 수프 한 그릇이 그 하루를 얼마나 든든하게 만들어 주는지 오랜만에 실감했습니다.

바쁜 나날이 이어져 자꾸만 아침 식사를 거르게 된다면, 하루를 시작할 기력이 부족한 요즘이라면 수퍼의 수프를 만나 보세요. 그리운 엄마의 정성까지 맛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 Cream of Tomato & Basil

토마토와 바질의 풍미가 조화로운 로제 크림 수프예요. 오랜 시간 볶아 카라멜라이즈한 양파와 토마토, 파마산 치즈의 뭉근한 조합이 돋보여요. 여기에향긋한 바질이 더해져 느끼함을 잡아 주죠. 끓이면 끓일수록 맛이 진해져 에이징된 치즈와 함께하면 더욱 깊은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 그릇 그대로 즐겨도 좋지만 면을 첨가하면 근사한 파스타가, 밥을 넣으면 곧장 담백한 리조또가 되니 참고하세요! 

Curation Note by Doyeon